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75-쥴리이모의 선물 럭비볼, 피피커밍

천마리학 2009. 9. 5. 01:54

       할머니랑 아리랑 475

 

 

*8월 8일 토-쥴리이모의 선물 럭비볼, 피피커밍!

 

 

 

오늘은 퀘백에서 쥴리이모와 쥴리이모의 어머니가 오셨지. 쥴리이모는 엄마의 멕길대학원 동기동창으로 비에뜨남 사람이야. 법률서적 전문번역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단다. 또 쥴리이모의 엄마는 화가, 작년에 너의 사진을 보고 초상화를 두장이나 그려 보내주셨지. 지금 우리 거실에 걸려있는 그림이 바로 그 그림이란다. 지난 여름에 엄마의 학술대회에 참여 차 우리가 퀘백으로 여름휴가 갔을 때도 만났었잖아. 지금 엄마는 호주에 가고 없지만 엄마의 친구니까, 너도 보고 싶고 또 쥴리이모가 엄마가 할머니도 보고 싶어해서 함께 온 거야. 선물로 아리의 럭비 볼, 할머니에겐 앨범 그리고 차이나 타운에서 샀다는 리치를 한보따리 가져오셨더구나. 비에트남에서 많이 나는 과일이라서 잘 아시더구나. 리치보다 약간 작은데 맛을 단맛이 더 진하다면서 이름을 알려줬는데 잊어버렸어.^*^

 

 

 

 

 

오늘 줄리 이모로부터 받은 선물이랍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볼차기를 좋아하는데, 럭비공을 선물한 걸 보니

퀘백에 살면서 줄리이모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함께 레스토랑을 찾아 시내를 걷고 있는데 타이 음식을 먹자고 해서 우리가 가끔 다니는 <타이 프린세스>에 갔더니 주말이라서 문을 닫았더구나. 그래서 킹 스트리트에 있는 <코리아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지. 가는 길에 챕터스 앞을 지나가는데 아리 네가 아는 척을 하면서 몹시 좋아했지. 그러잖아도 오늘 아빠랑 모두 함께 가자고 할머니가 아빠에게 말했었는데 아주 잘 됐지. 왜냐하면 항상 할머니하고만 가는 것 보다 한번쯤 아빠랑도 가면 좋을 것 같아서야. 다음에 엄마가 호주에서 돌아오면 엄마랑도 한 번 가자고 할 거야.

 

코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쥴리이모 할머니는 우리가 귀한 모델이라면서 사진을 계속 찍었지. 자연스런 모습을 찾아내느라고. 우리 가족의 초상화를 그려서 또 보내주겠다고 했어.

 

 

 

 

 

몰래 카메라!

아빠랑 저랑 보이죠?.

제가 뛰어다니고 아빠는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할머니는 저렇게 우리를 보고 계신 거였어요.

할머닌 귀신이라니까요.

우린 할머니에게 잡히고 만 거예요.

 

 

 

 

 

쥴리이모네들과 헤어져 우린 챕터스에 갔지. 그런데 오늘은 왜그리 흥분하는지, 평소 할머니와 올 때와는 달랐어. 럭비볼을 들고 서가 사이를 소리치며 뛰고 달리고 구르고…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질 않았지. 하긴 레스토랑에서도 그러니까 쥴리 이모 엄마가 좋은 거라고 했지만, 사진 찍기는 매우 어려웠었지.

아마 아빠와 함께 와서 그런가봐. 아빠는 아마 날씨 탓일 거라고, 오늘 오후에 빅스톰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여서 늦기 전에 귀가하려고 마음먹고 있었거든. 코끼리나 개미처럼 미리 그런걸 알아채고 그러는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우린 웃었지. 할머니도 가끔 이런 날씨가 되면 더 기분이 상승되고 상기되는데, 어쩌면 너도 할머니처럼 그런지도 모른다고도 했지.

어쨌든 서점에서 럭비볼 하는 아리였으니까!

네가 그토록 익사이팅 해도 오늘은 아빠가 있어서 할머니가 편했지. 아빠는 주말에나 한 번씩 너를 겪지만 할머니는 매일 겪는 일이니까.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뽑아서,

아예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아빠, 삐삐컴! 삐삐 컴!”(아빠 오줌 나오려고 해! 오줌 나오려고 해!)

아리 네가 소리치는 소리야.

그럼 아빠가 재빨리 너를 토일렛에 앉혔지. 두 번이나. 그런데 모두 실패했어.

무슨 소리?

허벅지 근처가 도톨도톨 붉은 점이 생겼기에 잠시 바람도 쏘일 겸, 오줌을 가리게 하려고 쉬~마려우면 말하라고 시켰더니 네가 쉬가 나올듯 하면 소리치는 거였어.

우리 아리, 이제 곧 오줌을 가리게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