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476
*8월 11일 화-본격적으로 포티 트레이닝 시작
사실 아리의 발달과정이 약간 빠르다.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다. 처음에 말 시작하고 또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른 것도 다른 아기들 보다 빨랐다. 숫자나 색깔 구별, 단어, 이해가 빠르고 많았다. 어휘가 많은 것은 제 엄마를 닮은 것 같다. 제 엄마도 어렸을 때 나이에 비해 어휘력이 많다는 소아과 의사의 진단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어와 영어, 불어, 3개 국어를 동시에 배우느라고 좀 더딘 듯 느껴지지만 그것은 데이케어 선생님들이나 주위의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그렇다. 집에서는 제 아빠와 불어소통이 잘 될 뿐만 아니라 할머니와 하는 한국어 소통도 잘 되고 있다.
며칠 전에 어느 캐톨릭 교회 앞을 지나가 그곳의 데이케어 안내문을 봤는데 프리스쿨 과정이 2년 6개월부터였다. 그런데 아리는 지금 다니는 데이케어에서 1년 10개월경부터 프리스쿨에 올라갔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두어 달 빨랐다. 그런데 일반 데이케어의 교육과정에 비추면 8개월쯤 빠른 것이다. 그래서 아리가 힘들지 모른다. 교육적으로 좋을지 나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무리없이 잘 소화해내고 있으므로, 오히려 지금도 저보다 2, 3개월 앞선 아이들하고도 잘 소화하고 있으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아리는 프리스쿨에서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 많은 씨디들 중에 어떤 것을 고를까요?
그런데 어제 왕할머니께 전화 드렸다가 오줌가리기 훈련이 늦었다는 말씀을 듣고 할머닌 늦었나? 하고 갸웃했지. 그러잖아도 요즘 토일렛 사용하기 연습을 시작했잖아. 엊그제, 일요일에도 다이퍼를 잠시 안채우고 피이 마려우면 아빠나 할머니 부르라고 일러놓고 살폈었는데, 두어 번 부르기에 토일렛에 앉혔더니 안했었지. 그러다가 세 번째 쯤, 이상해 하는 모습을 보고 얼른 토일렛에 앉혔지만, 이미 거실바닥을 적신 후였고, 게다가 포티까지 한 덩이 떨어트려놨었지. 아리 너 자신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행동이었어.
그래서 오늘은 데이케어에 갔을 때 미스 캐런과 니사에게 물어봤지. 그랬더니 다른 아이들 중에는 아직도 아리 너처럼 다이퍼를 사용하는 아기도 있고 사용하지 않는 아기도 있대. 그런데 사용하는 아기들은 너와 또래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 개월 빠른 아기들이야. 이제라도 늦었다곤 생각 안 해. 그리고 곧 너도 가려지게 될 거야.
또 한 가지. 밀크 먹는 것에 대한 문의도 했더니, 아직도 밀크를 먹는 네가 특이하긴 하지만, 많이 먹는 것은 영양이 좋으니까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해서 할머닌 안심을 했단다.
책을 볼까? 음악을 들을까? 어떤 책을 볼까? 어떤 음악을 들을끼? 서점에만 오면 항상 하는 아리의 고민입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헤매고 있습니다. ^*^
그리고나서 어제밤엔 잘 때 밀크를 3분의 2정도로 줄였더니 더 달라고 하기에 ‘더먹으면 배 아우이~ ’하니까 자고나서 내일 아침에 주겠다고 달래어서 재웠지. 그리고 밤중에 잠이 깨지 않게 하려고 아주 조심했어. 살며시 일어나 거실로 나와 불도 켜지 않고 컴 작업을 하고 있단다. 지금 새벽 5시. 네가 두어 번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잠이 들고 있어. 이제 곧 할머니도 들어가 다시 네 곁에 누울 거야. 그래야 오늘도 다시 할머닌 도서관에 가지.
어제 아침엔 너부터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와서 준비하고 도서관으로 갔는데 오늘부턴 좀 더 서둘러서 준비해서 데이케어에서 곧 바로 도서관으로 갈까 해. 그래야 시간이 절약되지. 아리, 협력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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