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340
*8월3일, 일 -어린왕자 Africa Lion Safari에서 코끼리 타기!
어디로 갈까?
엄마아빠가 오늘 갈 곳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단다.
시장도 볼 겸 St. Jacobs Market에 갈까, 할머니의 영어선생님인 Rosanna가 알려 준 Todmorden Mills에 갈까, 얼마 전에 이야기 되었던 Africa Lion Safari? Cinema? 아니면 그냥 편하게 집에서 영화를 볼까?... 아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고 엄마는 사파리를 가자고 했지.
최종적으로 할머니 의견에 따라 결정되어진 곳이 바로 사파리! 왜냐? 거기가면 우리 아리가 직접 살아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으니까. 사자랑 기린이랑 코끼리랑...
와! 그런데 Africa Lion Safari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차들이 밀리는지 한참을 기다려야했단다. 안으로 들어가 가벼운 점심을 먹기 위해서 구내식당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진땀을 뺐지. 그래도 넌 그저 할머니 손을 끌고 여기저기...
Africa Lion Safari에선 코끼리 쇼를 비롯해서 피콕 쇼, 독수리 쇼가 있었고 사파리 안을 도는 꼬마기차도 있었고 이곳저곳에 음악을 연주하는 아줌마, 새를 들고 인형처럼 서서 사진모델이 되어주는 아저씨... 참 재미있었지.
코끼리 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린 코끼리를 타기로 했는데 그동안 그림에서만 보았던 코끼리를 직접 보는 너의 표정은 그저 신기한 듯, 커다란 코끼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더구나.
높고 커다란 코끼리 등의 맨 앞에 너를 앉히고 아빠, 엄마 그리고 맨 뒤에 할머니가 탔지.
기웃둥 기웃둥 걸어가는 코끼리 등에서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소리 지르며 신이 났단다. 아빠는 너를 붙들어주느라고 애를 썼지.
코끼리 쇼를 보면서도 오래 견디지 못한 너는 자꾸만 할머니 손을 붙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할머니가 진땀을 뺐단다.
사파리 안을 차로 돌아다닐 땐 우리 모두 너에게 차창을 통해 동물들을 보여주려고 아리야, 저기! 아리야 저기! 기린! 사자! 코뿔소!... 한바탕씩 법석을 떨었고 그럴 때마다 넌 신기한 듯 바라보며 동물들의 이름을 따라 부르곤 했지.
돌아오는 길에 작년에 갔었던 "타이 메모리"라고 하는 타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린 해밀턴 시내로 들어갔지. 엄마아빤 그때 맛있게 먹었던 타이음식을 잊지 못해서 가끔씩 말하곤 했잖아. 그런데 그 레스토랑의 주인아저씨가 우리를 기억하는 거야.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까지. 와아~ 대단하지?
아리, 너도 타이음식을 아주 잘 먹었지. 할머니가 골라주는 치킨이며 누들이며 약간 매콤한 국물까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넌 벌써 잠이 들어버렸지.
아리, 오늘은 네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들어갔을까?
사자랑 코끼리랑 기린이랑 원숭이랑... 모두모두 네 머릿속에서 너랑 함께 잠들겠지?
사자는 '나이언', 호랑이는 '어흥', 코끼리는 두 손목을 잡고 흉내를 내면서 '코키니', 말은 옆머리에 손가락을 대며 '마이', 기린은 '니닌', 오리는 손가락을 입술 옆에 대고 열었다닫았다하면서 '곽곽', 갈매기는 '감매기', 비들기는 '필기' '피전'... 이게 우리 아리가 부르는 동물들 이름이지.^*^
잘 자렴! 우리 예쁜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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