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백 동백 * 권 천 학 몸뚱이 뚝 분질러 편지를 써 헐린 외벽 에워싸는 바람 앞에 아픈 획마다 촘촘하게 박음질 한 그리움 찍어 써 낸 핏빛 시 한 편 속살까지 파고드는 붉디 붉은 그 한 마디 이름에 묻은 푸른 멍울을 씻어내고 싶어 <메모> 늘 아쉬운 건 떠나 보내놓고서야 안다. 어려움도 늘 견뎌.. 권천학의 시마을 2009.12.09
누가 만일 ‘당신 참 명박스럽군요’ 라고 한다면? 누가 만일 ‘당신 참 명박스럽군요’ 라고 한다면? 권 천 학(시인) 'You so obama.(당신 정말 오바마스럽군요.)' 오바마의 대문자 O를 소문자 o로 바꾼 짤막한 이 한 마디. 무슨 말일까? 이 말은 지금 미국인들 사이에 ‘You are so cool.’ (당신 정말 멋지군요)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슬랭으로, UCLA가 .. 권천학의 수필방 2009.10.17
시-동작동에서 <시> 동작동에서 권 천 학(시인) 만날 때마다 깊어지는 어둠 푸른 잔디 이엉 아래 무수히 창을 만들어도 밝히지 못하는 등불 가슴앓이로 시작된 그대 꿈 없는 잠보다 잠 없는 숱한 밤을 기억해야 하는 내 생애의 묘비명 몇 구(軀)의 안식으로 얻어진 한 웅큼의 휴식 죽음을 팔아 사들인 텃밭에 경작.. 권천학의 시마을 2009.10.16
시-그리운 섬 홍도 <시> 그리운 섬 홍도 권 천 학(시인) 난 갈 테야 몸살 앓아 끓는 피 데리고 가서 들썩이는 파도 앞에 수줍음 깔아 펼치는 붉은 돌로 살 테야 난 갈 테야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면 어디든 갈 테야 출렁 출렁 흔들리는 곳이면 어디든 갈 테야 그리움으로 안 받치며 한 그루 섬 동백 되어 짓붉게 살 테야 .. 권천학의 시마을 2009.10.14
임진각에서 임진각에서 權 千 鶴 아비도 늙히고 아들도 늙히는 세월에 눈마저 멀었는지 눌물 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Let the iron horse run again’ 어느 나라 사람들이 끄적인 말인지는 몰라도 어릴 적 추억 속에 내닫던 논둑길 밭둑길 같습니다 기적 울리고 달려가는 미카 3, 244를 따라 가랑이 사이에 불 지.. 권천학의 시마을 2009.09.18
480-오 마이 갓! 침대 위의 홍수! 할머니랑 아리랑 480 *8월 18일 화-오 마이 갓! 침대 위의 홍수! 오마이 갓! 아리! 살려줘, 완전히 스타일 구겼잖아!^*^ 왜요? 할머니? 몰라 물어? 이그, 우리 아리, 네가 어젯밤에 한 일을 생각해 보렴! 모르겠는데요? 씨엔타워의 지하에 있는 게임장 식탁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이 티셔츠는 특히 할머니..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18
시-한 그루 사과나무 <시> 한 그루 사과 나무 권 천 학 (시인) 내가 한 그루 나무일 때 어린 시절 노오란 꿈이 매달린 탱자 울타리 안의 한 그루 사과나무일 때 ‘고향’이라는 단어는 봄마다 돋는 새싹이 되고 잊히지 않는 기억들은 새싹 위에 올라앉아 꽃으로 벙글었다 안간힘으로 버티는 한 그로 나무가 되어 목숨에 .. 권천학의 시마을 2009.09.16
478-더 비치스에 가다 할머니랑 아리랑 478 *8월 16일 일-더 비치스에 가다 오랜만에 더 비치스에 갔다. 아리가 번 돈(?)으로 타이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지. 아리가 번 돈(?) 어제 아리가 아빠랑 웃바인에 갔을 때 아리가 선택한 5번 말에 아빠가 베팅하였는 데 그 말이 우승을 해서 28달러를 받았다잖아. 와우~ 사실은 할머니..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14
칼럼-기본이 가장 좋은 창이며 방패다 기본이 가장 좋은 창이며 방패다 권 천 학(시인) 작년 어느 날, 유니온 역을 지나 세인트 로렌스 마켓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허밍센터’의 이름이 ‘소니센터’로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인 부자가 사들인 모양이구나. 물론 그 부자는 소니일 것이고… 슬그머니 배가 아파왔다. 사촌도 아닌.. 권천학의 수필방 2009.09.13
24회-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1) 24회 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1) 처음에 이사 간 사택은 학교교사 뒤에 덩그라니 외따로 있었다. 어느 날 밤, 동혁이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자 후꾸고와 네 아이는 불을 끄고 누웠다. 명자가 잠이 들 무렵 유리창에 플래시가 나타나더니 방안을 살피는 것이었다. “어머니. 무슨 불빛이..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