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수필방

늘 혼자인 우리 대통령 얼마나 외로울까?

천마리학 2013. 4. 6. 04:17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이 컬럼은 제 블로그가 차단되는 꼬투리가 된 글이기도 합니다.

속빈 민주주의를 실감했었지요.

지난 내용이지만 싣습니다.

 

 

 

늘 혼자인 우리 대통령 얼마나 외로울까?

 

권 천 학(시인)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편이고 따라서 무식한 편이다. 가끔씩 뉴스를 통해서, 혹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뉴스들을 통해서 세상 속을 들여다본다. 큰 사건이 나거나 불상사가 터지면 놀라면서 그저 가슴을 쓸어내며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참 안되었다 하고 잘 되기를 바라면서 안타까워 할 뿐이다. 어쩌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어깨 너머로 듣게 될 때도 그렇구나! 하는 정도. 세상과는 멀찍이 서있는 셈이다. 비교적 세상일에 관여 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고 산다.

그런 내가 요즈음에 가끔 뉴스를 보거나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때로는 정말 그럴까? 왜 그럴까?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기도 하다. 뜻하지 않게 요즘은 정치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요즘 듣고 보면서 느끼는 것이 우리 대통령은 왜 늘 혼자일까? 참 외롭고 힘들겠다.’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뉴 롯데 빌딩 건설에 반대여론이 많았다. 반대여론이라기보다는 처음엔 걱정, 나중엔 의심, 두 가지의 여론이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정치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처음엔 와, 그 강남에 또 다시 번쩍이는 건물이 서는가보구나. 역시 강남은 강남이야 하다가, 왜 자꾸 그쪽만 할까? 했다. 그런데 점점 전개되는 이야기가 심상찮아졌다. 성남 비행장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위험하다는 것인데 대통령이 허락하고 묵인한다는 것이다. 이것 참 큰일이다. 이상하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데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우리 대통령은 묵과하는 것일까? 그러면 안 된다고 앞장서서 단호하게 말려야 할 사람이 대통령일 텐데. 국익이나 국민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지키고 보장해야할 사람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아무 걸림돌이 없이 척척 진행이 되는 사업도 나중에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일이다. 그런데 그런 위험이 예견되고, 그 사실이 전문가들에게서 확인이 되고, 반대여론이 들끓는데도 오히려 대통령이 허락한다니 정말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3도 정도 비켜지으면 될 것 아니냐고? 그리고 일 년에 국빈이 몇 번이나 오겠느냐고? 단 한번을 오던 반 번을 오던 올 것을 대비는 해야 하는 일이다. 또 어차피 공항이 있으니 비행기는 뜨고 내릴 것이다. 그런데 위험이 예견된다고 하는데도 우겨 지을 일이 무슨 이유일까? 국민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왜 대통령 혼자서 끌고 나가려는 걸까? 국민들의 고개가 갸웃둥 할 수밖에. 정말 떠도는 소문대로 아냐? 하면서. 꼭 그 장소밖에 없을까? 건물을 3도 틀어서까지 지을 일이 아니라 대통령의 생각을 3도 정도만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한반도 대운하공사가 발표되었을 때도 온 국민이 놀랐다. 반갑게 놀란 것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발상에 놀랐다. 그리고 이어 운하가 필요한가? 아닌가? 하는 찬반 이론부터 시작해서 환경문제까지 들고 일어나자 ‘4대강 살리기운동으로 비켜가려 했다. 결국 최근에 한반도 대운하 공사는 꼭 필요하다고 믿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들의 여론 때문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왜 대통령 혼자만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뒷맛 참 찜찜하다. 진즉부터 대운하공사는 ‘4 대 강 살리기공사와는 아무 관계없다는 말 한 마디만 해달라고, 사탕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처럼 국민들이 졸랐을 때도 어정쩡 있다가 결국은 쓸데없는 소모전만 벌이고 나서야 껄쩍지근한 포기가 나왔다.

 

‘4대강 살리기역시 국민들은 흔쾌하지 않다. 부분적으로 필요한 곳은 있겠지만 국가적 대 역사처럼 국고 낭비해가면서 환경파괴해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역시 자연환경 훼손과 현지 주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막 대한 국고지출 때문에 국민들 마음이 편치 않다. 왜 대통령 혼자만 이 나라 강산을 생각하는 것처럼 될까? 결국 국민들이나 현지 주민들은 바지저고리인 셈이다. 설령 국민이 원해도 들은 척도 안하거나 늦장을 부리는 일이 우리 정치 행태였는데, 어떻게 해서 지금은 대통령 혼자서 끌고나가고 국민들은 따라가지 않는다. 마치 억지로 코 꿰인 소 같다. 국민들이 미련해설까? 아니면 말 안 듣는 국민들이어설까? 그도 아니면 말 안 듣는 대통령 아닌가?

한번 생각해보자. 국민들이 대통령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대통령이 국민들의 말을 들어야하는지. 국민들은 대통령을 믿고 국정을 맡겼다. 국민들이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데 대통령이 늘 혼자서 밀고 나가면 어떻게 될까? 힘을 합쳐도 어려운 나라 살림일 텐데국민이 순박해서 소 같을지언정 억지로 코 꿰인 소는 절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늘 혼자인 우리 대통령, 정말 힘들고 외롭겠다.

 

<2009630, 토론토에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