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67-늦잠, 스쿨버스 놓치다

천마리학 2013. 1. 22. 05:07

 

 

 

*201219()-늦잠, 스쿨버스 놓치다

967

Celsius 3°~-1°, 3:00am 현재 3°, Cloudy.

 

도리를 안고 내려온 엄마가 엄마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깨고 보니 아침 730, 세상에. 이 시간에 깨워서 일어나긴 처음이다.

간밤에 또 잠과의 전쟁을 벌였다. 잠이 쉬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 12시 가까워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한참 잤다 싶어 깨어 보니 1255! , 미치겠다 정말. 꼭 이 시간에 잠을 깨니. 이 시간부터 잠이 푹 들어야할 시간인데··· 오래 살긴 고사하고 몸도 안 좋고 일도 안 된다. 제발 12~ 3 시까지 만이라도 잘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자려고 해도 또 다시 1시간이나 소비해버리고. 결국 2시경에 이층으로 올라와 컴을 켰다. 그래서 지금 415분이다. ! 6시경, 아리가 할머니이~’ 잠결에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내려와 아리 옆에 누웠다. 그리고는 다시 겨우 잠이 들었나보다.

그래도 작년 여름, 라이얼슨 대학의 불면증치료 프로그램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자꾸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고 해서 고민이다.

 

 

 

 

 

 

 

 

810분인 것을 보며, 억지로 말을 끌듯하여 출발, 그러나 집 앞이 조용했다. 아무리 봐도 아이들도 스쿨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이미 스쿨버스가 떠나 간 후라는 것만 확인할 뿐, 짜증이 났다. 보고 온 시간으로 봐선 아직 버스가 떠날 시간이 아닌데, 내가 잘못 봤나? 하긴 엄마가 아는 할머닌 온통 실수투성이니까 잘못하지 않았어도 잘못한 것으로 포기해야지. 아무래도 이상하다. 사실 칠팔 분 빠르게 맞춰져있는데, 바뀌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도리의 스토롤러를 밀고 나왔다.

 

 

 

 

 

 

시계가 잘못 됐나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간이 아닌데···”

시계를 정확하게 고쳐 놨어요.”

함께 걸으면서 할머니가 말한 할머니의 말에 엄마의 대답이다. 그 순간에 아! 짜증! 엄마의 그 철두철미에 진저리가 난다. (어쩐지. 그럼 그렇지 쯧!)

시간을 좀 빨리 해놓을까요?”

할머니의 무거운 분위기를 느낀 엄마가 말했지만 묵묵부답.

(, 철두철미 좋지. 아이 키우면서 어찌 그리 매사 철두철미야?) )

“5분쯤 빨리 해놓을까?”

(설령 아이가 아니더라도 난 항상 5분정도는 빠르게 해놓고 살아왔다.)

여전히 할머닌 기분이 풀리지 않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날씨가 별로 춥지 않은 탓에 세타 차림으로 나온 할머니는 그 차림인 채로 Ogden School 까지 아리를 데려다주고 걸어서 돌아왔다.

 

 

 

 

 

 

오후에 아리의 스쿠터를 가지고 픽업하러 갔다. 스쿠터를 보기만 하면 아리는 좋아한다.

아리와 함께 도리의 데이케어에 엄마보다 좀 일찍 도착했다.

아리에게 들어가 보라고 하고 할머니는 복도에서 기다렸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다. 아리가 나오더니 엄마가 아직 안 왔다고 하고 다시 들어갔다.

조금 뒤에 엄마가 도착하여 젖을 먹고··· 돌아오는데, 아리는 스쿠터를 타고 쌩쌩, 엄마의 스트롤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어두워진 밤거리를 걷는다.

 

 

 

 

 

할머닌 허리가 아파서 걸음을 빨리 하지 못하고 저만큼 떨어져 걷는다.

도리 데이케어에 조지 브라운 칼리지에서 학생 두 명이 새로 실습 나왔는데, 그 중 한 명은 콩고사람이고, 한 명은 한국사람이라고 했다. 한국학생에게 도리에겐 한국말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도리가 한국학생을 처음 만났는데 신기할 만큼 매우 잘 따르더라고.

집에 들어서면서 시계의 시간을 10분쯤 빨리 해놓으라고 말했다. 기분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 필요에 의해서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