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37-첫눈, 로바츠도서관에서 밀린 신문읽기

천마리학 2012. 11. 25. 00:35

 

 

 

*2011129()-첫눈, 로바츠도서관에서 밀린 신문읽기

937.

Celsius 3°~-4°, 10am 현재 1°. Snow. 블로그 163.

 

 

오늘은 아리의 유치원이 쉬는 날, 그래서 스쿨버스도 오지 않는다. 데이케어에만 보내면 된다. PADay(Professional Action Day), 선생님들이 교육받는 날이라고 해서 전체 학교가 쉬는 날이다.

아침에 데이케어까지 데려다 주는데 도리를 데이케어에 데려다주러 가는 엄마와 동행. 넷이서 룰루랄라.

 

할머니는 애초에 11시 반쯤 집을 나서서 코리아타운에 있는 X-Ray Clinic에 가서 X-Ray를 찍고 Robarts Library에 늦어도 1시경에 도착하여 엄마로부터 신문을 전달받아 읽을 작정이었다. 그러자면 X-Ray Clinic에서 12시경에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점심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이 찜찜했다. 점심시간이라고 쉬면 자연 늦어져서 로바츠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시간에 차질이 생긴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면서 오후에 귀가하면 저녁반찬 준비할 시간이 없으니까 아침나절밖에 고등어조림을 해놓고 나가야 했다. 고등어조림을 하면서 내내 시간조절을 궁리하다가 30분 앞당겨서 11시에 나가기로 했다. 시간에 쫒겼다.

 

 

 

 

 

11시경, 바쁘게 집을 나서는 순간 펄펄 눈송이가 가득했다. 첫눈이다. 제법 굵게, 캐나다에선 드문 크기.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스트릿 카를 타고 막 떠나는 순간, 앗차, 엄마가 부탁한 시집 <H2O+O2=2H2O>를 깜빡한 걸 알았다.

어떻게 할까? 순간적으로 갈등이 왔다. 돌아가서 책을 가지고 올까? 그냥 가고 내일 책을 가져가게 할까? 그러면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그리고 매일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시간에 매여야 하나? ··· 짧은 동안에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굴러다녔다. 돌아가서 책을 먼저 가지고 오자. 엄마의 부탁이니까. 그리고 X-Ray는 다음에 찍자. 꼭 오늘 찍어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이 든 탓인지 아니면 늘 시간에 쫒기며 사는 탓인지 시간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럴 필요 없다.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한 가지씩만 처리하자. 그래야 외출할 이유가 되고, 운동도 되지 않는가.

두 번째 정거장인 킹스트릿에서 내려 되오는 스트릿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책을 여분까지 2권을 들고 나갔는데 그때 눈이 멈춰있어 맹숭맹숭한 하늘. 짧은 첫눈의 시간이었다.

 

로바츠에서 밀린 신문을 받아 정리하고, 3시경에 엄마가 안나의 송별파티에서 가져온 음식을 스넼으로 먹고, 410분에 출발, 오그든 스쿨로 가서 아리를 픽업, 도리의 데이케어로 갔더니 10분쯤 늦게 엄마가 도착, 모두 함께 돌아왔다.

 

 

 

 

 

Mittens

 

Red mittens,

Blue mitters,

Mittens for cold weather.

 

Wool mittens,

Knit mittens,

Fingers all together.

 

Lost mittens,

Found mittens,

Mittens in the snow.

 

Wet mittens,

Dry mittens,

Hanging in a row.

 

Orange mittens,

Green mittens,

Yellow mittens too.

 

Furry mittens,

Soft mittens,

Which ones are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