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32-토론토 햄버거, 안녕! 똥똥 앙드레, 아리 공부시키지

천마리학 2012. 11. 17. 06:41

 

 

  

*2011122()-토론토 햄버거, 안녕! 똥똥 앙드레, 아리 공부시키지

932.

Celsius 3°~-2°, 8pm 현재 2°. Mostly Sunny.

 

 

오늘은 엄마도 쉬는 날. 앙드레 아저씨가 스위스로 돌아가는 날이기 때문에 집 정리, 뒷정리를 해야해서다.

810, 급하게 독촉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리를 데리고 나갔는데 다행히 오늘 따라 스쿨버스가 늦게 도착, 다른 길로, 다른 드라이버가 왔다.

 

아리를 보내고 돌아올 때까지 아빠 엄마 그리고 똥똥 앙드레의 아침식사가 계속 되고 있었고 할머니도 중단한 아침식사를 계속했다. 커피마시기와 약 먹기.

 

9시경, 도리의 스트롤러를 밀고 엄마, 아빠, 똥똥 앙드레가 모두 나갔다.

마지막 날을 장식하기 위해서다.

처음 올 때부터 이야기한 토론토 시내의 거리에서 파는 햄버거를 기어이 먹었다고 한다. 10 여 년 전에 영어연수를 하러 토론토에서 두어 달 보낸 일이 있는데 당시의 추억이 새로워서라고 한다. 또 토론토의 햄버거가 유명하기도 하다.

 

 

 

아, 옛날이여어~

 

 

오후 3시 경에 돌아와 가방을 챙겼다.

그런데 들어오면서 엄마가 또 할머니의 멋진 세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왔다. 얼마 전에 이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는데···

이미 받았다고 했더니 되돌려줘야겠다고 농담을 하며 웃는다. 받는 게 하도 많아서 주는 사람도 잊었나보다. 사실은 할머니를 생각하는 엄마마음이라는 걸 할머니가 왜 모를까.^*^ 알지.

 

4시 가까이 돼서 아빠와 똥똥 앙드레가 공항으로 가고, 엄마는 집안청소를 하고, 할머니는 신문을 읽었다.

430분에 출발, 아리와 도리를 픽업해왔다.

6시 반 경,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할머니는 아리와 숙제를 했다. 당분간 아빠에게 맡겼더니 쓰기도 스펠도 다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처럼 집중하지 않아서 애를 먹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알파벳 쓰기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억지로 공부하고 있는데 아빠가 공항에서 돌아와서 함께 식사를 했다.

 

 

 

꾀복장구친구 답게.

 

 

 

그 사이 할머니는 얼마 전부터 이메일로 보내오는 어느 섹스피어 사이트에서 며칠 전에 본 노자의 도덕경 28장의 영어 번역이 맘에 들지 않아 끙끙 대다가 오늘은 모처럼 엄마가 한가한 듯하여 그 점에 대해서 엄마와 이야기를 했더니 인터넷에서 오강남씨의 번역을 검색해주면서 이곳에서는 그래도 가장 잘하는 분이라고 일러주었다. 이곳 토론토에 사시는 분으로 노자 번역의 권위자라고 한다. 반갑게 훓어 보았다. 작년 여름에 한국집에 다녀오면서 책 [노자]를 챙겨오기까지 해놓고도 이런저런 일로 계속해서 공부하려던 때를 놓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생각을 하면서 머리맡에 둔 성경이나 기타 그 밖의 많은 좋은 책들, 읽어야할 세상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동안 느슨해졌던 마음의 끈이 다시 졸라매어졌다.

정말 세상엔 공부할 것도 많고 배워야할 것이 무궁무진하다. 늘 부족한 시간과 체력이 문제다. 그래서 몸을 좀 더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시간은 당분간 아기들이 자랄 때까진 어쩔 수 없는 상태. 하지만 그 틈틈이의 시간마저 아껴아껴 써야겠다고 다시 다진다. 좋은 문학작품, 좋은 책들··· 이 좋은 공부를 언제 다 할까 생각만 해도 할머니는 몸이 더워지고 마음이 끓는다.

 

 

 

오마이! 엄마까지?

 

 

초저녁에 하기 싫어하는 아리를 억지로 유혹하여 공부를 시작했지만 영 집중이 안 되어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읽기만 하였다.

제목과 본문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letter'에 대해선 읽게 만하고, 그림 속에 쓰여져 있는 am, fun, kind, smart, polite, helpful 을 덤으로, 예를 들어가며 인식하게 했더니 그런대로 재미를 느꼈다.

예를 들어,

kind 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길에서 어떤 아줌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거야. 그런데 어떤 아이 둘이서 걸어가다가 본 거야. 한 아이가 얘 우리 저 아줌마 도와주자 했어. 그런데 그 친구가 싫어, 난 싫어, 하는 거야. 그래서 도와주자고 한 아이가 뛰어가서 아줌마의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 준 거야. 어떤 아이가 더 좋은 아이일까?”

도와주자···”

그렇지? 그게 바로 카인드, 한국말로 친절, 친절이야. 도와주자 하고 뛰어가서 도와준 아이가 더 친절한 거야. 그게 바로 아리였어.”

아리가 뿌듯해 한다.

, 이번엔 또 다른 이야기할게.”

끄덕끄덕 반짝반짝.

 

 

 

일본레스토랑에서 스시를.

 

 

 

어떤 아이들이 공원에서 놀고 있었어.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얘들아, 참 재미있고 노는구나. 너희들 혹시 프론트 스트리트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 지 아니? 하고 물었어. 한 아이가 저 쪽으로 가면 돼요.’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어. 또 한 아이는 몰라요’ (이건 아리가 곧잘 하는 말이다. 이말 할 때 아리기 씨익 웃는다. 속이 있어서다.) 했어. 그러자 다른 아이가 할아버지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저쪽 길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하는 거야. 고맙구나 하고 그 할아버지가 말했어. 누가 잘 한 걸까?”

으음, 할아버지 따라 오·····”

그렇지? 저쪽으로 가면 돼요 하고 말한 아이보다 더 친절하지?”

끄덕끄덕.

그런데 할머니가 아는 사람 중에 몰라요 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 리!”

씨익 웃는다.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유명한 토론토의 아이스 하키 게임 관람.

 

 

 

그러니까 이젠 아리도 몰라요 하면 안 되겠지?”

끄덕끄덕.

자 이번엔 할머니가 아리에게 물었어. 아리야 잘 잤니? 하고. 그럼 아리가 어떻게 대답하지?”

녜에 할머니.”

그 다음에 또 뭐라고 하지?”(이건 순전히 옆구리 찔러 절받기다.)

할머니 안녕히 주무셋, 세요오.”(아직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그렇지. 그렇게 말하지? 그런데 이번엔 할머니랑 아리가 잘 시간, 그런데 아리가 책을 꺼내 왔어.”

아리의 눈이 반짝반짝.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될까? ‘할머니 이 책 읽어줘?’ 아니면 할머니 이 책 읽어주세요’,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할머니, 읽어주세요오오.”

그래 바로 그게 폴라이트야. 한국말로 공손, 어른들에게는 공손하게 말해야 하는 거야. 아리 알지?”

끄덕끄덕 하면서 힘을 잡고 말한다.

할머니, 아리 세이, 으음, 할머니 이 책 읽어주세요

그렇지 그렇지. 우리 아리는 공손한 아리지. 그런데 스파다이나 바보장이는 안 그런대. 어떻게 할까?”

할머니, 이거 읽어줘

아리가 재빨리 책 한 권을 들고 와서 목소리를 키워 말한다.

그러니까 바보장이지.”

하하하 허허허······”

, 그럼 우리 이 책 한 번 더 읽자.”

유도하지만 아리가 대뜸 싫은 기색으로 변한다.

, 우리 아리가 공손할 텐데···”

녜에,”

마지못해 대답하며 꾸물꾸물·

공부시키기 정말 힘 든다.

 

 

 

앙드레아저씨의 선물 '스퀘어 스폰지 밥'을 들고

 

 

그래도 오늘 저녁의 키포인트는 letter.

쓰기를 포기하고 텍스트를 세 번 반복해서 읽혔다. 그 사이 슬쩍 슬쩍 letter 의 스펠을 한 개 외우도록 유도했다.

읽어나가는 도중에 반복되는 단어 letter, 얼른 손으로 가리고 스펠이 뭐지? 물으면 처음엔 반복해서 듣고 읽어내었어도 모른다.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2!”

할머니가 가렸던 손을 잠시 들어올린다. ‘똑딱 똑딱하고 다시 덮는다. 그제야 아리가 스펠에 관심을 가진다. ~ 하면서 떠올리려고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다시 ‘2!’하고 손을 들어 올려 보려고 하는 욕구를 유발 시킨다. 손을 뗀 사이 재빨리 보려고 하지만 할머니가 다시 덮는다. 아리가 동동 구른다. 다시 이번엔 마지막, 2!’ 손을 들어올린다. 이번에 제대로 읽는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는 사이 아리는 외우게 되어 엘, , , , , 알 하고 대답한다. 읽다가 가끔씩

, 레터의 스펠이 어떻게 되지? 아마 아리는 모를 거야.”

아리가 아시 집중하면서 천천히 스펠을 말한다.

, , , , 에이, ··· , 노우 알, , , , , .”

? 아리가 다 아네. 할머닌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 아리 똑똑장이!”

이런 식을 몇 번 반복한다.

~

 

 

카사로마에서

 

 

<Counting Letters>

One letter.

Two letters. (am)

Three letters. (fun)

Four letters. (kind)

Five letters. (smart)

Six letters. (polite)

Seven letters. (helpful)

Seven great words! ( I am fun kind smart polite helpful)

 

<Poetry Book>

If I were tall, I'd stand up straight

And reach the highest shelf,

And if my toy was stuck up there

I could get it by myself!

 

Glue the poem in the correct order.

(문장을 오려서 풀로 붙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