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95-할머니 닮다? 페밀리닥터, 깨띠아고모 맞을 준비 오늘이 목요일?

천마리학 2012. 9. 6. 00:17

 

 

*20111028()-할머니 닮다? 페밀리닥터, 깨띠아고모 맞을 준비 오늘이 목요일?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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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와 도리까지 함께 집을 나섰다.

아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할머니, 엄마, 도리는 코리아 타운으로 갔다.

스트릿카가 안에서 칼리지 스트리트 쯤 갔을 때였다. 내리려고 앞쪽에 서있던 어떤 캐네디언 아줌마가 할머니 어깨를 툭 쳐서 바라봤다.

쉬 이즈 이그젝트리 룩스 라이크 유!”

(도리가 할머니를 닮았다? 아니 묻지도 않은 말을? 그래도 기분 좋다. ^*^)

할머니와 엄마는 맨 앞 좌석에 앉아서 엄마의 앞 멜빵에 안겨있는 도리를 어루고 있었는데 옆 좌석에서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 쉬 이즈 그랜마.”

하고 엄마가 받았다.

, 들었지?”

그 아줌마가 내리고 난 뒤 할머니가 한 말이다.

 

 

 

 

예약 시간인 915, 이른 아침이라서 페밀리 닥터에는 아가씨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다른 환자 한 명이 오고, 리셉셔니스트인 찬바람 아줌마도 오고 또 얼마쯤 있다가 닥터신이 출근했다. ‘찬바람 아줌마가 업무시작 준비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오늘은 왠일로 찬바람이 가시고 기분이 가벼워 보인다.

도리가 할머니 닮았는데 뭘···”

엄마 무릎에서 방글방글, 내려가려고도 하고 일어서려고도 하면서 음, , , 하면서 실내분위기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도리.

그런데 할머니를 닮았다고? ? 오늘 두 번째 듣는 소리다. 할머니가 거봐, 하는 표정으로 엄마를 보았다. 엄마가 그래서 기분이 엄청 좋으셔···’ ‘당근이지

아리 때도 그랬는데, 도리도 마찬가지로 닮았다고 엄마아빠 그리고 할머니는 경쟁적으로 좋아한다. 흐음~ 손주 이뻐해봤자 말짱 황이라지만 그래도 닮았다고 하니 기분 좋다! ^*^ 그동안엔 늘 엄마 주변의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 사람들은 엄마아빠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언제가 엄마를 닮았다거나 아빠를 닮았다고 말했었다.

 

 

 

 

 

할머니의 위경련 검진 처방전과 아리의 침 처방전을 받고 도리의 젖 먹는 습관에 대해서 상담했다.

내일, 도리의 대모(代母)인 독일에 사는 깨띠아 고모가 오고, 다음 주부터 도리가 데이케어에 가야하는데 젖병이나 컵을 이용하여 먹이면 먹지 않고 언제나 엄마젖만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엄마는 걱정이다.

한국식당에 가서 도리 돌날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도리의 생일 즈음해서 스위스에서 도리의 대부(代父)이면서 아빠의 친구인 앙드레 아저씨가 오고, 몬트리올의 따따쟌과 똥똥달랏도 오신다고 하니 편의상 일요일에 모두 모여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한국식당에서는 교회에 나가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음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 더 다른 곳을 알아본 다음에 결정하기로 하고, 한국식품점에 들려서 무, 배추, 부추, 콩나물, , 두부를 사가지고 왔다. 무거워서 쇼핑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집 가까이 있는 롱고스에서 팔지 않는 것만 샀다. 배낭에 넣어 메고 오는데 무거웠다.

깨띠아 고모는 채식을 하기 때문에 채소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는 강진화 선생님께 전화로 음식 주문할 만한 다른 곳에 대하여 문의했더니 강진화 선생님이 다니는 큰빛교회 신도들 중에 일요일에도 파티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알아보고 연락해준다고 했다.

 

 

 

 

 

내일 오는 도리의 대모를 맞이하기 위하여 엄마는 집안청소도 하고, 할머니방의 침대도 세팅하고··· 바쁘다. 내내 도리와 놀아주는 일도 할머니에겐 힘이 든다. 게다가 오후에 컴 작업을 하다보니 아리를 픽업하러 가는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할머니에게 ‘Have a nice weekend!’ 하고 인사하는 것이다. 처음엔 유투!’하면서 그냥 넘겼지만 룸 3를 지나올 때 두 번째 선생님도 그렇게 말을 해서 할머니가 되돌아서서 물었다. 'Is school closing tomorrow?'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Have a nice weekend!’ 라고 했느냐고 했더니 ‘Today is Friday!' 하는 것이다. ?

할머니가 ‘I think today is Thursday.'

그래서 한바탕 웃었다.

웃고 돌아서서 생각하니 정말 웃음이 나왔다. 날짜를 깜빡해서가 아니라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 때문이다. 지금 할머니는 사실 너무 피곤하고 다리도 며칠째 계속 뻐근하고 할 일도 밀려있어서 좀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일부터 일주일간을 독일에서 오는 깨띠에 고모까지 있으니 아무래도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피곤한 상태라서 요즘은 왜 이리 일주일이 길게 느껴지는지, 하루하루 요일만 챙겨지는데, 목요일인줄 알았던 오늘이 금요일이라니. 좋아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What Do You See?>

 

 

I see a black cat.

I see an orange pumpkin.

I see a brown bat.

I see a green goblin.

I see a yellow spider.

I see a white ghost.

I see a spooky w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