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92-독감예방주사

천마리학 2012. 9. 2. 13:42

 

 

*20111024()-독감예방주사

892

Celsius 13°~4°, 2pm 현재 13°. Mostly Cloudy.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그 핑계로 스트리트 카를 타고 갔다. 올 때는 할머니의 무릎이 아파서 타고 왔다. 계단을 내려서는데 왼쪽 무릎의 가끔 아픈 어느 인대가 땡기는 듯 아팠다.

 

아침나절에 내렸던 비가 시간이 가면서 그치고 밝아졌다.

오후 3, 하버프론트의 킨즈키 스트리트에 있는 워크 인 클리닉(Walk in Clinic)에 가서 독감예방주사. 할머니 엄마 그리고 도리.

도리는 어려서 2회로 나누어서 한 달 간격으로 맞아야하는데 작년에 맞았으면 1회만 맞아도 된다고 했다. 엄마 기억으론 맞은 것 같지만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 내일 페밀리 닥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젊은 여자 닥터였는데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날렵해서 바늘이 들어가는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마치 나비가 스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더니 좋아했다.

 

 

 

 

그러나 도리는 약간 울었다.

페밀리 닥터는 건성인데 비하여 오늘의 여의사는 세밀하고 정확했다.

도리의 체중과 키, 머리둘레를 재었다.

 

몸무게:9.1kg.

:71cm.

머리둘레:44.5cm.

 

 

 

 

 

병원에서 나와 스파다이나 에비뉴에서 엄마와 헤어져 할머니 혼자 스트리트 카로 아리 픽업을 하러 가고 엄마와 도리는 집으로.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데 놀기본능이 왕성한 건 변함이 없다. 돌아가려는 벤쟈민을 불러 세워 놀고, 돌아가려는 소피아 역시 불러서 잠시 놀았다. 그뿐이 아니다 벤쟈민 엄마가 벤쟈민에게 쿠키 주는 것을 보고 자기도 배가 고프다고 달라고 하고, 또 저만큼 아빠와 함께 집으로 가는 소피아를 불러 운동장 가운데까지 쫒아가더니 소피아로부터 또 쿠키 한 개를 달라고 해서 먹으며 되돌아왔다. 친구들 사이에서나 친구들 엄마아빠들에게도 스스럼없는 점은 참 좋은 점이다.

 

 

 

 

늘 수줍어하고 말소리도 작은데 그럴 때보면 제법인 아리, 구김살 없는 아리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돌아오는 길엔 벤쟈민의 외삼촌이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함께 타고 왔다. 마침 할머니의 무릎이 아파서 스트리트 카를 타고 올 생각이었는데 잘 되었다. 차안에서 벤쟈민 엄마가 아리에게 어느 날 자기 집에 와서 벤쟈민이랑 함께 노는게 어떻냐고 물었지만 벤쟈민과 함께 손뼉치고 노래하며 노느라고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평소에 벤쟈민 엄마도 아리를 좋게 보고 늘 자기 아들과 함께 어울려주기를 바라는 것을 할머니는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날 아리가 초대받을 것이다.^*^

우리 아리 인기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