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90-Green Bricks Park의 뱀, 단어놀이, 똑똑대장

천마리학 2012. 8. 28. 00:46

 

 

 

*20111023()-Green Bricks Park, 단어놀이, 똑똑대장

890

Celsius 12°~9°, 9am 현재 6°. Cloudy.

 

Green Bricks Park에서 카라네 가족과 만났다. 오후 1시경.

재숙이모와 헌이이모 그리고 카라.

도리의 빨간 색 자켓을 선물로 받았다.

아리는 조그만 양 인형을 카라에게 선물로 주었다.

카라가 지난번 볼 때보다 많이 크고 야물어졌다. 눈썹도 약간 옅어지고 피부는 희어져 밝아보였다. 곧잘 웃기도 했다.

 

 

힘빠져 보이는 뱀.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본 뱀이다.

언젠가 할머니 친구 로사나의 남편으로부터 토론토엔 뱀이 없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단풍이 정말 곱고 풍경이 아름다웠다.

Green Bricks Park생태환경을 잘 살려 보존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의미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길가 풀 섶에서 죽은 듯이 몸을 늘이고 있는 뱀을 보았다. 캐나다엔, 토론토엔 뱀이 없다고 들어 그런 줄 알았는데 오!

동면 짐승들이 모두 겨울 잠자러 들어가야 할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이렇게 풀숲에 늘어져있다니. 어쩌다 시간을 놓쳐서 추위에 이렇게 늘어져 있는, 길 잃은 뱀 아닐까?

토론토에 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다. 할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뱀인데, 이젠 마음 놓고 즐기던 토론토의 풀밭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동면에 못 들어간 뱀이 가엾기도 했다.

 

 

공원 앞마당에서 초코밀크로 우선 추위부터 달래고.

벌써 가을의 서늘함이 옷속으로 스민다.

 

 

 

공원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Logos에 들려 튀김통닭 한 마리와 핏자로 저녁식사.

아리의 스펠링 테스트를 하면서 차안에서의 시간을 보냈는데, 아리는 똑똑대장이란 말에 대하여 상당한 집착을 보인다.

book, big, banana, ice, ball, dog, go, good, stop, ··· 열 서너 개 정도다.

s,n,o,w, 에서 막혔다. 다른 단어를 문제로 내달라고 통과를 했다.

그래서 이번엔 c,a,n,a,d,a.

아는 사람? 하고 할머니가 말했을 때 아리는 머뭇거리고 엄마가 눈치를 봐가면서 저요!’하고 손을 들었다.

 

 

 

도리는 엄마품에, 카라는 스트롤러에.

 

아리는? 하고 할머니가 말했지만 아리는 대답을 못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엄마, 말해보세요 하고 지적했고 엄마가 캐나다다예요 하고 대답했다.

, 엄마가 아주 똑똑해요 하고 할머니가 말하는 순간이었다.

아리가 큰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똑똑이란 단어를 쓴 것 때문이었다.

엄마, 안 똑똑, 아리 똑똑

하며 울부짖는 것이다.

 

 

마치 한국의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아리는 여전히 재숙이모에게 장난을 걸고...

 

 

그 말이 통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트집을 잡으며 생떼를 쓴다. 롱고스의 주차장에서 내릴 때까지도 떼,.

엄마가 맞췄으니까 당연히 똑똑이고 아리는 못 맞췄으니까 똑똑이 아니라고 했지만 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도 몸부림이다.

그럼 다른 문제를 내서 다시 해보자!”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지만 아리 왈, 엄마가 이미 말해버렸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다. !

롱고스 안에 들어서자마자 쌓여있는 호박이 보였고, 아리가 호박의 스펠링이 뭐냐고 물었다. p,u,m.p.k.i.n, 그리고 여러 개 있으니까 스(s),

 

 

 

모처럼 재숙이모가 셔터를 눌렀다. 덕부네 할머니도 찍혔다.

아리는 여전히 비누거품 놀이중.

 

 

아리가 그 단어로 아는 척 하려고 했는데 엄마아빠가 저만큼 사라져버렸다. 또 떼를 쓰며 바닥에 딩굴다시피 한다.

다시 엄마아빠를 불러오고, 스펠을 읽게 하고··· 겨우 진정시켰다.

 

아리는 똑똑대장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선지 똑똑하다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붙이면 적극적으로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