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86-또 갈등, 용감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도리의 말놀이

천마리학 2012. 8. 22. 02:12




*20111018()-또 갈등, 용감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886

Celsius 14°~9°, 10am 현재 8°. Cloudy. 

 

할머니!”

아침에 프론트 스트리트의 토요타 앞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아리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프론트 스테이션에 블루 스트릿카가 정차해 있었다.

, 마이!”

블루 스트릿카만 보면 타고 싶어 하는 아리. 하지만 우리의 신호가 아직 빨강. 그 신호가 보행인 하얀색으로 바뀌기도 전에 스트릿 카가 출발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다가 우린 그냥 내쳐 걸을 수밖에 없었다. 저만큼 앞서 다음 신호등에 걸려 정차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리는 어쩌면 우리가 빨리 가면 잡을 수도 있겠다면서 걸음을 빨리했다.

투 캐치 업스! 투 케치 업스!”

두 번 따라 잡는다고? (케치 업스가 아니라 캐치 업인데···) 할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아리는 계속해서 말하더니 한 술 더 떠서 캐치 업스투 캐치업스하며 두 번이니까 가 붙는다는 설명을 붙인다. 이건 분명 아니다. 캐치 업스가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복수로 취급할 수 없다. 며칠 전에 아리의 숙제를 하면서 복수에 대해서 설명해준 일이 있은 후로 복수와 단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중이었다.




할머니, 이말 내가 타도 되죠?




이를테면 carcars, storestores, busbuses, ···

그 개념으로 지금 아리가 케치업에 대해서도 를 부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어린 아리에게 영어가 짧은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설명할까 난감. 그래서 수긍도 부정도 안하면서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차차 알려줘야지 하고.

, 복수? 원 카 이즈 어 카아, 투 카 아 카스, 원북 이즈 어 북, 투 북 알 투 북스,···”

끄덕끄덕.

그렇게 말놀이를 하는 동안 또 신호가 터지고 저만큼 더 많이 거리를 두고 가던 블루 스트릿 카가 시야에서 완전 사라져버렸다.

좋아. 이따 오후에 블루스트릿 카를 만나면 그땐 우리 타고 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움을 달래던 아리가 말을 바꿨다.

할머니. 괜찮아. 비코우스, 비코우스, 마이 페이브릿 칼라 이즈 췐지. 레드!”

자기의 페이브릿 칼라를 빨강으로 바꿨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랴! 이랴!




그때부터 거리에 널려있는 빨강을 찾으며 걸어갔다. 빨강색 멕도널드 간판, 빨강색 택시, 진열장 안에 있는 빨강색 가방과 옷, 빨강색 신호등 ··· 그렇게 즐겁게 가고 있는데 저만큼 앞에서 마주 오는 사람. 이번엔 할머니가 가리켰다.

아리, 저기 봐!”

치과의사 빅아리. 알아본 아리가 깜짝 반가워했다.

하이, 굿모닝, 아리! 하오아류?”

허리를 굽혀 아리를 들여다보며 대화를 하는 빅아리. 엄마와 아빠, 도리의 안부까지 나누고 헤어졌다.

우리 밋트 빅아리 투 타임스!”

아리가 에 신경을 쓴다. 얼마 전에도 한번 만났었음을 상기한 아리가 재미있는 듯 돌아보며 큰 소리로 하이! 빅아리!’하자 빅아리가 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어다? 검점부터 해보자!




기분 좋은 유치원 등교길.

3로 들어서자 아리는 또 옷장 안으로 숨어들고, 할머니는 타티아나 선생님과 도미닠선생님 그리고 아리의 친구들에게 ‘Where is Ari? Do you see Ari?' 하며 연극을 했다. 타티아나 선생님과 도미닠 선생님을 연극으로 맞장구를 쳤지만 친구인 니나와 몇몇 친구들은 정말로 알아듣고 아리를 찾아 나선다. 옷장에서 아리를 발견하자 아리와 친구들이 반갑게, 재미있게 마주하고, 도미닠 선생님은 그제야 안 것처럼 , 아리. 아유 데어?’한다.

이런 분위기가 전에 다니던 휴런학교와 다른 점이다.

오늘도 메이 선생님이 안보인다. 벌써 며칠 째다. 어제 나누어준 프린트의 Who am I?'의 사진 주인공을 가리키며 이즈 디스 유, 도미닠? 라잇?’ 할머니가 말을 했고, 그 소리를 들은 타티아나 선생님을 프린트를 못봤다면서 프린트를 들여다보았다. “드 유 게스?”

할머니가 그렇다고 했더니 도미닠이 말하며 맞다고 하면서 빅 헤드 베이비.’하고 웃었다.

아리가 손과 입을 씻고 아침 스넼을 먹는 동안 할머니와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계속되었고, 돌아오려고 하는 찰나에 로즈 메리 원장선생님이 오셨다. 메리 선생님의 공백 때문에 요사이 더 자주 교실을 순회하는 것 같았다.



괜찮아!

이제부턴 나랑 친구야. 알았지? 히잉?




복도로 나오면서 할머니가 로즈메리 원장 선생님에게 말했다.

“My grandson go to the another day-care in OESI and Huron JK kindergarten before and then···”

로즈메리원장 선생님이 할머니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긴장하는 눈치였다.

“Here`s teather, Mary and Dominic and another teacher are talking about each children when they comes here every morning. It is very important for education of children. so, I am very thanksfull about that."

로즈메리 원장 선생님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그 말이 매우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리 선생님이 오늘 나올 거라고. 메리 선생님의 sister in low(younger brother`s wife)가 암으로 죽어서 장례식에 자기도 다녀왔는데 44세 밖에 안 된 사람이라 너무 슬펐다고 말하는데 벌써 눈가가 붉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도 안됐다고 말했다.( I`m sorry to hear that!)

확실히 휴런스쿨의 미스 백스터 선생님이나 도나 선생님의 사무적인 분위기와는 다르다. 아리에겐 참 다행이다.

 


보세요. 말이 내 말을 알아듣잖아요!



오후에 엄마, 도리랑 함께 픽업하러 갔다.

픽업을 하자마자 아리는 오늘 아침에 약속한 검을 사주겠느냐는 것부터 다진다. 그러마라고 했더니 뛸 듯이 좋아한다. 복도에서 뛰어오다가 브라이던 이란 상급생, 아마 7,8세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장난삼아 화장실 입구에서 갑자기 손을 뻗는 바람에 아리의 눈이 살짝 찔렸다. 그런데 아리가 달리는 가속도로 할머니를 지나서 저만큼 가다가 멈추어선 곳에서 눈을 감싸쥔 채 울었다. 크게 다친 것을 물론 아니라는 것을 즉감했다. 그래서 저만큼에서 지켜본 엄마도 아리야, 울지 마!’하고 아리는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갔다. 브라이던은 화장실에서 나와 유유히 자기 엄마와 걸어가고 있었다. 할머니가 나섰다. ‘헤이, !’하는 소리에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가 돌아봤다.

, 세이 쏘리 투 아리!”

처음엔 그냥 넘어가려고 웬일이냐는 듯한 태도를 지었다.

유 세이 소리 투 아리. 유 힛 아리! 소우 아리 크라잉 나우! 웟트 유어 네임?”

그제야 브라이던이라고 하면서 다가왔다.




어? 이건 누구꺼지? 말 슈즈가 아같은데...

아하, 할머니 슬러퍼구나!




아리는 눈물을 닦으며 할머니에게 얼굴을 묻고 있다.

브라이던에게 지금은 별겨 아니었지만 매우 위험할 뻔했다. 그러니 니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설명을 했다. 브라이던이 아리에게 쏘리!’ 하고 말하고는 다시 어디냐?고 묻기에 왼쪽 눈언저리를 가리켰더니 그 눈을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다시 쏘리!’ 했다. ‘브라이던의 엄마도 다가와서 아리의 눈을 살피고는 브라이던에게 쏘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하고 미안해하고 헤어졌다.

극성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리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는 억울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런 일을 당했을 경우 자신의 의사표시를 분명히 할 줄 알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할머니가 그렇게 한 것이다. ‘브라이던과 헤어진 후에 할머니가 아리에게 다시 한 번 강조 설명했다.




자, 이제 걸어볼까? 끼랴!




아리, 만약 누군가가 실수로든 일부러든 너를 때리거나 밀침을 당하면 가만히 있지말고 너도 때려주어라. 그리고 왜 때리느냐고 큰소리로 말해라. 니가 할 수 없을 때는 선생님에게 큰 소리로 선생님이 알게될 때까지 말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을 모르고 나중에도 그 친구가 너를 다시 때리게 된다. 자기가 당하고도 말하지 않는 건 용감하지 않다. 브레이브! 용감하고 싶으면 언제나 남에게 맞거나 억울하게 당했을 때 가만히 있는게 아니다. 너도 더 세게 대응을 하고 큰소리로 이유를 따질 줄 알아야 한다. 알았지?”

끄덕끄덕.

할머니가 이래도 되나? 또 갈등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