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수)-킨더가든의 바비큐파티와 캐나다 국가, 도리의사진 876
Celsius 22°~17°, 2시 pm 현재 19°. Clear. 아침에 할머니 혼자서 데려다 주었다. 새벽 5시경에 아리가 불러서 내려온 후 다시 잠들었는데, 왠일인지 잠자리가 뒤숭숭, 잠을 잤는데도 더 고달프다. 아침 7시40분이 다 되어서야 그것도 엄마가 내려와서 깨워서 일어났다. 아리도 마찬가지, 깨기가 힘들었다. 서둘러서 겨우 우유 서너 모금씩 마시고 집을 나섰는데 아리도 힘이 들어선지 스트리트 카를 타고 가자고 했다. 스트릿카 정류장에서 15 분 가량 기다려도 오늘따라 스트릿카가 오지 않는다. 그 사이에 기다리다 못해 떠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우리도 결국을 걷기 시작했다. 킹스트리트에서 그제야 오는 스트릿카를 만났지만 횡당보도를 건너기도 전에 출발해버려서 포기 리치몬드 스트리트에서 탈 수 있었다. 겨우 한 정거장이지만 재미로 탔다. “퍼니 데이!” 아리가 유쾌하게 웃었다. “오, 맞아. 스트맄 카 메이크스 퍼니 투 어스!” 할머니도 맞장구 쳤다.
항상 배가 고픈 시간이지만 오늘 역시 킨더가든에 도착하기 전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늘 하는 주문처럼 할머니는 아리에게 ‘아침 스넥 타임에 많이 먹어라, 사과도 한 쪽 더 달라고 해서 먹고, 알았지?’ 데이케어에 들어서자 스넥 테이블에 두 명이 이미 앉아있었다. 아리도 손을 씻고 곧바로 앉아서 스넥을 테이블에 앉았다. 우유에 탄 시리얼과 사과 두쪽을 받아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떠났다.
오늘은 바비큐파티가 있는 날. 오후 5시~5시 30분:수업참관. 5시30분~6시30분:바베큐파티. 시간에 맞춰서 퇴근해온 아빠와 함께 우리 모두 킨더가든에 도착했다. 룸 4의 킨더가든. 미스 브리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아리가 그린 그림들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아리처럼 12월생이 서너 명 있는데, 다른 아이들은 어린 티가 나서 알아볼 수 있는데 아리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했다. 아리는 나이가 어려도 리스닝도 잘 하고 다 잘 따라하고 행동도 또래아이들과 달리 충분히 진도를 따라가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부라보!
바베큐파티. 원래 $1씩 도네이션하는 것이 목적이다. 도네이션 하는 대신 학교측에서 핫도그와 쥬스를 제공한다. 적은 액수의 도네이션에도 놀라고, 또 바비큐에 작은 사이즈의 핫도그가 나오는 것도 할머니는 새롭다. 도네이션은 꼭 큰 액수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캐나다에선 가끔 소액의 돈을 기부하는 일들이 가끔 있으며 그때마다 무슨 놀이를 한다던지 오늘처럼 바비큐파티를 한다던지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베풀어진다. 기부라고 하는 부담을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어린시절부터 익숙하게 하는 방법이 좋다는 생각. 바비큐파티, 하면 불고기 지글지글, 푸짐한 음식이 나오는 한국의 바비큐파티를 연상했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 간단한 핫도그가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 바비큐처럼 푸짐한 고기와 음식이 차려지는 파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벼운 바비큐파티엔 핫도그가 나온다고 한다. 부담 없다. 그것이 전형적인 캐네디언 바비큐스타일이다. 합리적이다.
오늘은 소형 핫도그가 나왔다. $4. 생각해보면 그 돈에 핫도그와 쥬스값을 제하면 과연 도네이션이 될까 의심스러웠지만 어떻튼 도네이션이라니. 짐(운동실)에서 베풀어지는 바베큐파티장에서 핫도그를 먹는 동안 슬라이드로 비쳐지는 학교생활의 영상이 계속 돌아간다. 먹고나서 자유롭게 돌아가면 된다. 정해진 6시 30분까지만 지키면 된다.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저녁식사로선 약간 부족한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코리아 타운으로 갔다. 할머니가 저녁식사를 내기로 했다. 한국식당에 가서 짜장면, 삼선짬뽕, LA갈비돌솥덥밥, 볶음밥으로 식사를 하고, 한국수퍼마켓에 가서 음식과 채소들을 산 다음 돌아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말다···
교실에서 들었는지 아리가 갑자기 캐나다 국가(國歌)의 앞 부분만을 흥얼거리더니 배우자고 한다. ‘Oh CANADA```', Oh CANADA```', Oh CANADA```'’ 니나가 부르더란 것이다. 하긴, 아침마다 아침스넥타임이 끝나면 8시 30분이면 시작 벨 소리에 이어 <Oh CANADA>가 울려퍼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캐나다 국가를 배우기로 했다. 사실은 할머니도 모르니까, 이 기회에···
Oh CANADA
Oh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 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 command with glowing hearts we see thee rise. The true North strong and free From far and wide. Oh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God keeps our land glorious and free. Oh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free. Oh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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