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72-맥도널드 앞, 도리의 변비, 수실의 선물

천마리학 2012. 7. 28. 10:33

 

 

 

*2011921()-‘맥도널드 앞에서 내리면 돼요’, 도리의 변비, 수실의 선물.

872

 

Celsius(cf: Fahrenheit) 29°~18°, 730am 현재 16°. Cloudy.

아리를 데리고 집을 나섰는데,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등이 가렵다고 하더니 큰길에 이를 때까지 세 번이나 옷을 헤치고 봐줘도 아무것도 눈에 띄는게 없는데도 계속 끼리끼리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큰길가에서 화단의 돌 위에 앉혀놓고 잠바를 벗기고 티셔츠와 속옷을 들추어 점검했으나 아무 것도 눈에 띄지 않아서 다시 옷을 정리하여 입히고 바지의 허리춤을 단단히 매주었을 뿐인데 괜찮다고 한다. 아무래도 백팩을 메지 않으려는 꾀병 같다.!

그러느라고 시간이 늦어져서 길을 횡단하여서 스트리트 카를 탔다.

늦으면 아침 스넥을 먹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릴 정류장을 살펴보느라고 밖을 기웃거리다가 리치몬드 스트리트에서 내렸다.

내려서 걷는데 아리가 건너편의 맥도널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할머니, 유 켄 겟어푸 멕도널드 왠 넥스트 타임 유 겟어프 더 스트릿카.”

무슨 소리야? 아하!

다음에 스트릿카를 내릴 땐 멕도널드 앞에서 내리면 된다는 말이었다. 스트릿 카 안에서 내릴 장소를 보느라고 두리번 거렸더니 그런 것이다.

, 스마트 아리! 할머니가 못한 생각을 했구나!^*^ 그럼 되겠구나! 땡큐!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난 후에 잠시 휴식 중, 도리랑 놀고 있는데 빨래걸이를 붙들고 서 있던 도리가 이상한 표정으로 불편해하며 칭얼댄다. 할머니가 보기에 그 표정이 심상찮은 느낌이었다.

응깐가?

그런데 엄마가 기저귀를 갈다가 갑자기 놀라서 와보라고,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달려가보니 도리의 푸푸가 단단해서 나오지 못하고 끼어있었다. 엄마가 다급해서 손가락으로 파내는데 잘 되지 않았다.

잠깐!”

할머니가 얼른 티스픈을 가져다 엄마에게 주어 파내게 하고 할머니는 도리의 양 허벅지를 감싸 쥐고 오므렸다 폈다··· 푸푸가 조금씩 밀려나왔다. 도리는 계속해서 앙앙 울어댄다.

 

 

 

 

 

 

엄마가 티스픈으로 빼내고, 할머니가 손에 힘을 주어 움쭐움쭐··· 5cm 정도의 마지막 덩어리가 쏙 빠져나왔다. 휴우~

울음을 멈춘 도리의 이마가 촉촉한 걸 보니 저도 힘이 들어 용을 쓰느라고 힘이 든 모양이다.

, 미안 도리!”

엄마가 애처러워하면서 도리를 안았다.

아기의 변비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그러잖아도 어제부턴가 이상하게 도리가 엄마의 손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기저귀를 갈기도 힘든 지경이었다. 모두 변비 탓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