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70-CK로 보내는 첫번 째 엽서, 한글공부.

천마리학 2012. 7. 25. 19:03

 

 

 

*2011919()-CK로 보내는 첫번 째 엽서, 한글공부. 

870

 

Celsius 17°~15°, 7am 현재 15°. Mostly Sunny. 

 

6시경에 콜록콜록, 도란도란, 화장실에 다녀오는 아리의 소리를 들었다.

지난 금요일, 아리랑 소파에서 놀 때 얼핏 오른쪽 어깨의 등 쪽이 끔뻑, 결리는 듯 하더니 지금까지 조심조심 하여왔는데 괜찮은 듯 하더니 어제 저녁부터 다시 심해져서 오늘 아침에도 불편하다. 조심해야겠다.

 

 

룸3의 도미니크선생님.

 

 

오후에 아리를 픽업하러 가는데 비가 와서 우산을 챙겨들고 할머니 혼자 갔다. 컴작업을 하느라고 시간에 촉박하게, 5시경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스트리트 카를 타고 갔다. 오랜만에 타는 기분이다. 네 번째 정거장.

아리를 픽업하는 일이 할머니에겐 운동이 된다. 엄마도 물론. 그래서 엄마가 집에 있는 동안은 함께 가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나와 스트리트 카를 타고 갈까? 물었더니 걸어가자고 한다. 걸어오는 내내 우산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재미있게 왔다.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물장난을 치는 바람에 아리의 머리와 바지가 젖었다.

 

 

아침스넥을 먹으며

 

 

집에 도착하여 메일룸에 갔을 때 드디어 아리에게 보낸 비밀의 엽서가 도착했다. 할머니가 메일박스의 키를 열고, 아리가 꺼내게 했다. 오늘은 딱 두 개. 아빠에게 온 불어판 사이언스’ 9월호와 엽서, 아리가 사과그림의 엽서를 보자마자 오, 아리! 아리! 좋아서 소리치더니 자세히 본다. C`H'K`W`O`N! 으응?

 

글자와 함께 한글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시작했다. 영어와 한글을 병행. 그림도 끼어넣었다. 

 

[Apple, 사과, 어머니, 아버지, A, P p, L l, 그리고 엄마그림]

 

 

 

 

엄마아빠에게도 자랑했지만, 아리가 글자를 익히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공부를 강요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탓에 한글 글자를 할머니나 엄마의 기대만큼 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 그렇다고 강요하진 않는다. 이내 싫증을 느끼고 딴전을 부리기 때문이다. ‘글자공부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서 아리는 자신이 모르거나 버겁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선 이내 집중하지 않고 딴전을 부리곤 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자연스럽게, 적당히 시킬 계획이라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