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66-발레리나 도리, 아리의 tic-tac-toe, 백팩 안 사기

천마리학 2012. 7. 17. 02:35

 

 

 

 

*2011915()-발레리나 도리, 아리의 tic-tac-toe, 백팩 안 사기

866.

Celsius 15°~9°, 1pm 현재 12°, Clear,

 

아리가 새로운 SK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 배운 놀이가 틱택토(tic-tac-toe) 이다.

 

tic-tac-toe

Give me high, Give me low.

Give me all row three time.

가위바위보!

(주먹), 페이퍼(), 시저(가위), 혹은 캔들.

 

진 사람이 머리를 숙이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뒷목덜미를 손가락으로 찍은 다음 진 사람이 고개를 들고 그 손가락을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엄마도 할머니도 어렸을 때 하던 놀이이다. 놀이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이 겹치는 것이 많다.

오늘도 길을 걸으면서 틱택토우 게임을 했다. 새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배운 놀이인데, 집에서나 길을 걸을 때나 짬만 나면 손을 내밀고 놀자고 하던 틱택토가 요 며칠 사이 좀 뜸해진 편이다. 요사이는 달() 이름을 외우는데 열을 올린다.

 

 

아리는 메리선생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씻고.

 

 

 

새 유치원이어선지 아니면 SK 이어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아리의 그림 분량이 많이 늘었다. 픽업할 때마다 여러 장의 그림을 보여준다. 그림솜씨도 제법 사실화 되고 있다. 오늘도 할머니를 위한 그린 그림이라면서 보여주더니 집에 돌아와서 3장을 옆으로 나란히 붙인 대작(大作^*^)을 주었다.

할머니, 디스 이즈 퍼 유, 할머니!”

오우, 땡큐! 땡큐! 정말 잘 그렸구나!”

올 바이 마이 셀프!”

정말?”

 

할머니가 도리를 발레리나 도리라고 한다.

설 때 발의 앞부분으로 서는 까치발로 바닥을 딛기 때문이다. 발바닥 전체가 닿도록 일부러 겨드랑이를 끼고 걷기 연습을 시키는데도 까치발로 서곤 한다. 그래서 체중을 실어 발바닥 전체가 닿도록 유도하곤 한다.

도리는 비교적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애써 기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다 바닥에 뉘이면 스스로 엎드려서 가끔 기기는 하는데 뒤로 긴다. 또 주변을 장난감이나 관심 가는 물건을 향하여 몸을 빙빙 돌리기도 하고 밍그적거리다 보면 바닥을 휩쓰는 것이 되곤 한다. 또 엑서소서에 세워놓으면 점프!점프! 하고 출렁출렁 몸을 솟구치기도 하고, 엄마나 할머니가 안아주면 출렁출렁, 배 위에서 혹은 소파위에서 몸을 솟구친다.

거울 앞에 앉혀놓으면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 잠시 즐거워한다. 자신의 모습만이 아니라 거울을 통하여 비치는 방안의 풍경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특히 벽에 걸린 시계에 관심을 가지고 빤히 쳐다보곤 한다.

 

 

 아침스넥을 먹고... 도미닠선생님도 보인다.

 

 

오후에 평소보다 좀 일찍, 430분경에 집을 나섰다.

11월부터 다니게 될 도리의 데이케어에 들려 마무리를 할 일, 나중에 가면서 알았지만 Mountain Equipment Shop에 들려 아리의 백팩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럴 때 할머니는 유쾌하지 않다. 미리 말해주면 좋을 것을.

빈틈없는 엄마의 준비성은 좋지만 지나친 점에 대해선 할머니는 좀 그렇다. 오늘도 과제물이나 책을 넣어오기에 백팩을 새로 살 계획에 대해선 불찬성.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낭비라는 생각과 또 한 가지, 다소 불편하더라도 경험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리의 입에서 말만 나오면, 혹은 스스로 생각해서 즉시 새로 산다. 물건도 아껴 쓸 줄 알게 하고, 불편함에 대한 인내심도 기르게 하기 위해서다. 물건을 고르면서 비로서 어떤 게 좋은가?를 묻기에 돌아오는 길에 아리랑 다시 와서 직접 메게 해보고 아리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자고 했다.

 

도리의 데이케어에 들려서 엄마가 원장과 부원장 함께 있는 자리에서 데이케어 비용도 납부를 하고, 면담을 했다. 11월부터 다니게 예약이 되어있는데 원래 다니기 전 일주일을 적응기간으로 하여 첫날은 두 시간 정도, 둘째 날은 세 시간 정도··· 이런 식으로 도리가 데이케어에 있는 것을 적응해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기지않으려고 울쌍인 도리

 

 

 

 

도리는 11월부터 시작하도록 되어있으니까 10월의 마지막 한 주가 적응기간이다. 그런데 도리의 갓마더인 캐티아가 독일에서 111일에 와서 1주일간 머물며 도리를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111일부터 적응기간으로 하여 캐티아랑 엄마가 함께 도리를 데이케어에 데리고 다니고 그 후부터 정식 데이케어에 다니는 것으로 하는 것. 따라서 데이케어비용도 1주일분을 빼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야기 결과 어쩔수 없다는 것. 규칙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1월 첫날부터 적응기간으로 하기로. 단 비용은 그대로.

돌아오는 길에 매장의 2층에 들려 아리에게 백팩들을 보여주었더니 아리가 장난감이 아니어서 시큰둥, 엄마가 과제물을 넣어가지고 다녀야한다는 설명을 하니까 대뜸 하는 말이다.

백팩이 집에 2개나 있어요!”

그 순간 할머니도 말했다.

찬성! 아리말에 할머니도 찬성!”

아리가 원하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

아리가 그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이내 손을 든 것이다.

 

 

이내 태도를 바꿨다.

거봐! 웃으니까 좋잖아!

 

 

 

존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 올라오다가 라바(Labba) 앞에서 엄마가 아침에 샀던 우유 2병 중 상한 1병을 물리러 들어간 사이 아리가 피자노바에 가서 피자를 먹자고 졸랐다. 집에 가서 엄마가 준비해놓은 맛있는 고구마를 먹자고 달래었지만 떼를 쓴다. 결국 피자노바에 들어가서 피자 4분의 1 조각을 샀다. 엄마와 아리가 두 쪽으로 잘라진 피자 한 조각씩을 먹는 사이 할머니는 스트롤러 위의 도리와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