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55-아리 도리의 적은 수면시간.

천마리학 2012. 6. 25. 14:26

 

 

 

 

*2011년 9월 2일(금)-아리 도리의 적은 수면시간.

855.

 

 

26도~24도, 7시am 현재 19도. Fog. 블로그 127명

일기예보에서 ‘haze’라는 단어를 새로 알았다. 아지랑이, 안개, 이내, 연무···

이번 콧물감기증상으로 도리의 잠 스케줄이 깨졌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저녁에

일반적으로 도리 또래인 생후 8, 9개월의 아기들의 수면시간이 12시간으로 나와있는데 비해 도리는 낮과 밤의 모든 잠시간을 보태도 11시간 정도, 제대로 따지만 그보다 적은 편이라고 엄마가 걱정을 한다.

아리도 그랬다. 더 아기일 때부터 잠시간이 늘 또래아기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아리친구 엄마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대개 저녁 7시 혹은 8시경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경에 일어난다고 하는데, 아리는 10시경에 잠자리에 들기 일쑤고, 빨라야 9시 내지 9시 30분, 아침 8시경에 어렵게 일어나곤 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일찍 재우기를 시도했지만 항상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도 8시경에 자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9시 이전엔 잠이 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소한 9시 이전에 잠이 들면 아침에 7시경이면 일어나게 되는데, 조금 일찍 잠들었다 싶으면 아침에 일어날 때 가뿐하게 일어난다.

잠이 적은걸보면서 ‘할머니 닮았나?’하면서 할머니 스스로 걱정이다. 내심 안좋은건 조상탓이라는데... ^*^

 

어제밤에도 8시 30분에 아빠랑 잠자리에 들었다. 어려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 항상 할머니와 함께 들고, 함께 자고해왔지만 간혹, 아리가 엄마 또는 아빠를 선택할 때가 있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각자 할 일로 바쁘거나 피곤할 때엔 서로 미루기도 하고, 그렇게 미루다가 세 사람 중 하나로 아리가 선택하면, ‘으이구, 간택됐다’ 하면서 “간택됐다. 축하해~” 하는 말이 소곤소곤,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 오가면서 쿡쿡 웃기도 한다.

 

 

 

 

 

 

때로는 할머니가 너무 피곤하여 엄마아빠가 하려고 유도하기도 한다. 그 유도대로 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안 된다. 아빠가 하겠다고 자청 내지는 엄마의 술수로 해보지만, 아리의 대답은 ‘할머니!’ 또 어떤 땐 아빠가 함께 아리의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내 나오고만다. 할머니로 바꿔치기를 한다. 이유는 ‘할머니가 이야기가 아빠보다 더 재미있다’ 다. 그래서 아리의 말대로 할머니는 우리집의 ‘베스트 이야기꾼’이다.^*^

 

금년 봄부터 아리를 혼자 재우기 시도했다. 아리의 혼자 자는 습관 들이기와 할머니의 잠을 위해서였지만 흐지부지. 이유는 아리가 밤중에 자다 깨어 할머니에게 오기 때문. 같이 할머니의 침대에서 같이 잘 때도 아리의 몸부림 때문에 할머니는 늘 잠이 깨고,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웠는데, 아래층에서 따로 자기를 시도한 이후에도 아리가 밤중에 올라오니까 마찬가지였다.

 

 

 

 

 

 

 

할머니의 안테나가 예민해서 한 밤 중에도 아래층에서 아리의 기척이 나면 바로 알아채고, 잠을 설치고, 아리가 올라와서 할머니 품을 파고들어 다시 잠이 들면 할머니는 완전, 깨어버린다.

결국은 함께 자다가 지난 7월, 건이 올 때 함께 자게 하느라고 아리방에서 떨어져 자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자다가 할머니방으로 올라오기는 마찬가지. 건이 있을 때도 그랬다.

할머니가 7월부터 불면증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해서 밤 11시 반 경에 잠을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아리는 자정 무렵 혹은 두 세시경에 올라온다. 간혹 5시경에 올라올 때도 있고, 어쩌다 아리가 피곤할 때는 7시경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 가믐에 콩나기지만, 7시~7시 반 경에 올라와서 다시 눕지않고 ‘할머니, 아침이예요’할 때도 두어번 있었다. 오, 그렇구나! 할머니가 요란한 반응을 보이고, 그때부터 아침이 시작된다.

<우리집 아침은 아리가 일어나야 아침이다.>^*^

하여튼 아리와 도리의 잠이 일반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할머니는 속으로 할머니 닮았나? 하면서 걱정되기도 한다.

 

 

 

 

 

 

 

아리를 강당에 데려다주고 나오는 길.

공원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타이치.

세팀.

1) 한팀은 물놀이터 근처, 칼, 부채, 막대기 등을 사용하고, 중년이 주류인 듯, 주로 여자. 30명 정도. 모두 중국인. 두 번째로 마음이 끌림. 이유는 동작이 활기차고, 약간 젊은 노년층이어서.

2) 한팀은 미로가 그려져 있는 입구 중앙로터리 길 위에서 주로 고령 여자노인들, 50명 정도. 모두 중국인. 동작이 느림.

3) 한팀은 나무그늘, 남자의 숫자가 반 정도, 캐네디언을 포함한 외국인도 대여섯 명, 가르치는 사람이 반백의 수염, 40명 정도, 가장 마음이 끌림. 이유는 남자와 외국인이 있는 점.

동영상으로 찍고, 끝난 후에 리더에게 접근, 물어봄. 내일까지만 공원에서 하고, 다음 학기 개강일인 9월 6일부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하고, 월~금까지인데 각각 시작시간이 9시, 10시, 11시로 요일 따라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 늦은 시간도 있어서 오히려 좋음. 리더의 이름은 청(Cheong). 수염이 있어 나이 들어 보였으나 가까이 보니 보기보다 젊고 온후한 인상.

계획하고 있는 소설쓰기가 있긴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운동삼아 배우기 시작하고 싶은데, 3)번으로 점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