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49-대부 대모, Picton의 놀이터

천마리학 2012. 6. 14. 00:49

 

 

 

*2011828()-대부 대모, Picton의 놀이터

 849.

 

 

아침부터 날씨는 좋은 편이었지만 바람이 불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이다.

여유롭게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로비에서 잠시 쉬는 동안 허리케인 아이린의 희생자가 났다는 뉴스를 들었다.

 

Bloomfield에 있는 ‘Huff Winery’와 바로 옆에 있는 ‘Oeno Gellery’ 로 갔다.

여러 가지 와인을 시음(試飮)했다.

와이너리에 가면 늘 할머니 어렸을 때 했던 전북 이리시(裡里)에서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양조장과 그 시절이 생각난다. 어렸을 땐 양조장집 딸또는 방앗간집 큰딸로 불리었던... 오랜 추억들.

 

 

 

 

 

 

넓은 들판 가운데 납작 엎드린 듯, 자리 잡은‘Oeno Gellery’, 들판이라서 그런지, 뉴욕을 짓밟고 지나가는 허리케인 아이린때문인지 바람이 많이 불었다. 풀잎들과 설치물들을 흔들리고 있었다. 흔들리면서 소리가 나는 소리들···

실내에서도 동양적인 모티브를 살려 그린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리가 할머니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댄다. 가끔씩 !’ ‘어썸!’ ‘쿠울!’하고 외치기도 한다. 늘 할머니가 하는 것을 보아온 때문이다.^*^

어디를 가든 지도나 안내 팜플릿 등을 뽑아 챙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쩌다가 할머니가 찍고 싶은 작품이 있어 카메라를 잠시 달라고 하면 이미 자신이 찍었다고 한다. 또 가끔 할머니를 작품 앞에 세우고 찍기도 한다. 이그, 녀석!

 

 

 

 

 

 

 

실내전시를 관람하고 야외공간으로 나왔다.

넓은 자연을 활용한 야외공간은 정말 멋있었다.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가꾸어놓은 식물들과 곳곳에 어울리도록 배치해놓은 조각품들, 바람에 흔들이는 바람개비 종류의 설치물들이 바람에 흔들려 내는 소리, 바람에 나부끼는 보라색의 라벤다 꽃 무더기가 안개인 듯, 그리움인 듯··· 마치 바람의 빛깔인 듯.

노란 해바라기 밭이 오래전 영화 해바리기를 떠올리게 하고 소피아 로렌을 떠올렸다.

바람은 여전히 들판 가득, 할머니 가슴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원초적인 외로움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소설 폭풍의 언덕의 그 황량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도리는 스트롤러에서 자다가 깨다가···.

깨었을 때, 아빠 손에 의해서 바람 속에 높이 들렸다. 마치 휘날리는 깃발처럼 방실거리며 웃음을 날렸다.

모두들 도리의 웃음에 환성을 지르면 도리는 연신 방실방실로 화답한다.

 

Picton 시내로 가서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도중, 레스토랑 근처 공원의 놀이터를 발견, 아리가 놀기 시작했다. 엄마와 똥똥 달랏이 교대로 보살폈다. 레스토랑에서 식구들이 기다리는 동안 아빠가 공원으로 다시 가서 똥똥달랏과 아리를 데리고 왔다.

오늘 길에 아빠가 똥똥달랏에게 아리의 대부 대모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기꺼이 수락했다. 땡큐!

 

 

 

 

 

 

점심을 먹고, 유명하다는 Bean Counter 커피숖에서 디저트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다시 놀이터에 들려 아리의 신명을 풀고 도리는 그네를 타고. 아리가 갑자기 푸푸 하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공중화장실로 데려가 해결하기도 했다.

모두들 떠날 시간, 똥똥 달랏과 따따 쟌은 마캄시(Markham City)에 친구의 문병을 가야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아리가 더 놀겠다고 떼를 써서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따따 쟌과 똥똥 달랏과 아쉽게 헤어져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할머니와 아리는 졸고. 도중에 Farmer`s Market에서 감자와 배 등을 샀는데 슈퍼보다 비쌌다. 한국과 같다.^*^

6시경, 토론토시내에 도착, 롱고스로 가서 쇼핑도 하고 아예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12일의 여행이었지만 집에 안전하게 도착한 것은 역시 안심이다. 처음 가본 곳이지만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 해변이었고, 볼거리가 많아 다시 찾아가 볼만한 곳.

따따 쟌은 다음에 또 이런 식의 가족 휴일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