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32-수영장, 바보일까? 천사일까? <Boa constrictor>

천마리학 2012. 5. 8. 02:24

 

 

 

*2011년 8월 12일(금)-수영장, 바보일까? 천사일까? <Boa constrictor>

 832.

 

 

왠일인지 k 아침식사시간에 토스트 한 장만을 먹고 고만 먹겠다고 한다. 여기 와서 줄곧 잘 먹었는데··· 왠일일까?

어제 저녁에 두 번째 이가 빠졌다. 여기 와서 두 번째의 이갈이다. 나흘 전엔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한 개 빠졌는데 오늘은 왼쪽 아래 송곳니가 빠졌다.

지난 번 어금니가 빠진 후로 이가 또 다시 흔들린다고 하면서 만지기에 너무 무리하게 흔들진 말라고 일러뒀었는데, 오늘은 빠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오늘 아침에 다른 때완 다르게 식욕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할 뿐 문제되진 않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오전에 수영장에 가자! 했더니 와아! 아리와 k, 두 놈이 다 환호성이다.

그러나 둘 사이의 불공평한 다툼은 끝이 없다.

 

 

 

아리의 공이고 아리의 순서인데도 공을 빼앗으러 달려든다.

결국 공을 빼앗기고 다시 엎치락뒤치락이지만

항상 아리가 역부족!

 

 

 

수영장에서도 k가 일방적이다. 아리가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다. 그런데도 아리는 뒷 생각 없이 그저 수시로 k를 불러대고, 냉대를 당하고도 돌아서면 그뿐, 다시 k와 놀기를 시도한다. k의 아리 무시하는 습관 역시 그대로다. 어쩌다 물속에서 아리가 붙잡기라도 할라치면 악! 오버해서 비명을 지르며 발끈, 잡지 말라니까! 소리치고, 아리가 지나가면 일부러 물을 풍덩이며 곁을 지나가며 방해한다. 언제나 아리가 약자이고 불리하다. 할 수없이 또다시 할머니가 아리를 데리고 놀기 시작했다. 공을 던지며 의도적으로 k를 제외시켰다. 제외당하는 k도 k지만 아리가 더 적응 안 된다. 끝없이 k를 불러대고 k랑 함께 놀려고 한다. 눈치코치 없는 아리. 천사라고 해야할까? 바보라고 해야할까?

할머니가 계속해서 억지로 아리에게 쉿! 입 다물도록 시키면서 공 던지기를 했더니 차차 아리가 재미를 느끼며 몰두하기 시작했다. k가 공을 아리 쪽으로 던지며 방해를 시도한다. 늘 그렇듯, 한두 번 묵과하다가 ‘왜 아리에게 공을 던지니?’하고 제지시켰더니 말이 없다.

늘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지낸다.

 

 

 

겨우 차지가 된 공을 향하여 달려가는 아리!

 

 

 

수영을 마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도 아리는 또 놀자고 한다. k는 여전히 묵살. 할머니가 분위기를 완화시키려고 k를 받아들였더니 k는 얼씨구나 할머니에게 매달리며 엉긴다. 가끔 그러는데 솔직히 말하면 할머니에게 k의 몸무게는 너무 버겁다. 풀에서도 k는 아리를 따라 하느라고 할머니에게 업히고 덤비면서 아리에게 하듯이 던져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물 속이라해도 k는 무거워서 할머니 힘으로 들어 올려 던질 수가 없다. 게다가 k는 뒤쪽에서 할머니 목을 감싸 안으며 매달려 등에 올라타는데 할머니는 정말 힘들어서 억지로 힘을 써서 던지기도 하고, k를 떼어내기도 하는데 떼어내는 것조차 힘들다. 또 k가 차별대우하는 걸로 느낄까봐 함부로 하지도 못한다.

계단에서 그렇게 k가 할머니에게 달라붙어 엉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리가 긴 볼펜을 세우고 ‘엑스프레소!’ 주문을 외치며 계단을 뛰어올라와 할머니를 구하겠다고 한다.

 

 

 

또다시 공을 빼앗기도 길도 차단당했다.

이유없이, 가당찮게 무시당해야하는 아리가 정말 가엾고,

할머니 속이 끓는다.

참자! 참자!

아리야 정말 미안해!

 

 

그 순간 k가 아리를 향해서 발길질을 했다. 할머니가 위험해. 아리야 내려가! 소리치며 순간적으로 k를 휘어잡고 있어서 괜찮았지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아리는 거꾸로 계단 아래로 굴렀을 것이다. 아리가 제 발에 채이지 않자 이번엔 얼굴색이 확 무섭게 일그러지더니 들고 있던 볼펜을 힘껏 아리를 향해서 던졌다. 그 볼펜 역시 아리에게 샘을 내서 어제 CN 타워에서 산 것이다. 볼펜이 거실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아리가 주워들더니 계단 위의 k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k, 유어 볼펜 브로큰!’한다.

 

참 달라도 너무 다르고 상황판단을 너무 못하는 아리가 가엾다.

정말 천사라고 해야 할까? 바보라고 해야 할까? 속이 끓는다.

 

 

 

분명히 차례대로 하게 했건만,

꼭 이렇게 아리가 점프를 하면 뒤따라서 방해한다.

 

 

<오늘 읽은 책>

<Boa constrictor>

Oh, I`m being eaten

By a boa constrictor

By a boa constrictor

I`m being eaten by a boa constrictor

And I don`t like it-ong bit.

Well, What do you know?

It`s up to my knee.

Oh my.

It`s up to my thigh.

Oh, fiddle,

It`s up to my middle

Oh, heck

It`s up to my neck.

Oh, dread.

It`s up mmmmmffff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