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12-도리의 도리도리! 한국의 꼬마손님 건이 오다

천마리학 2012. 3. 17. 19:23

 

 

 

*2011년 7월 22일(금)-도리의 도리도리! 한국의 꼬마손님 건이 오다--- 812

 

 

 

요사이 가끔 도리가 도리도리를 한다.

정식으로 하는 도리도리는 아니지만, 도리도리와 비슷하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잠간씩, 짧게, 방실방실. 그래서 할머니는 성급하게 도리가 도리도리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건이 오는 날, 10시 30분 도착하는 비행기도착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나갔다.

 

 

 

아리가 공항로비에서 비행기 도착시간을 점검해보고 있다.

 

 

 

건이가 한국에서 오는 날,

아빠는 출근도 안하고 우기가족 모두가 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10시 30분 토론토공항 도착. 미성년자로 첫 방문이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인도서비스를 해준다.

아리가 엄청 설레며 기다렸다.

 

“안녕 건, 난 아리야.”

아리가 먼저 인사를 건넸는데 건이가 대답이 없이 그저 바라볼 뿐.

건이는 첫 만남인데도 스스럼이 없다. 건이아빠가 내성적이라고 하기에 혹시 낯가림 심하지나 않을까? 염려도 있었는데, 말도 자불자불 잘 한다. 다행이다.

집으로 와서 가족소개를 했다. 할머니를 ‘고모할머니’를 줄여 ‘고모’라고 부르고, 엄마를 ‘누나’라고 부르고, 아빠를 ‘매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하이! 건! 난 아리야~'

아리가 인사하자 건이는

비행기안에서 받았다는 강아지인형을 아리에게 주었다.

 

 

아리와는 동생처럼, 형처럼 지내라고 하긴 했지만 건이 역시 10살짜리 아이다.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아리는 나이에 비해서 많이 정스럽고 감정이 풍부하다. 마냥 좋아하며 손을 잡고 걸으려고 한다. 열 살 건이와 네 살 아리가 통하긴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잘 어울리길 바랄 뿐.

집에 도착하여 건이를 위해서 특별히 마련한 한국식 삼겹살로 점심을 먹었는데, 건이는 아이답지 않게 마늘과 고추도 잘 먹고 ‘아리’도 덩달아서 잘 먹었다. 건이는 자신의 먹는 습관과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경험들을 서슴없이 말했다.

 

 

 

금새 친해져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 녀석.

 

 

 

 

첫날이라서 그런지 시차적응의 징후가 없는 듯하여 오후엔 쇼핑몰을 구경시킬 겸, 쇼핑에 동행했다. 등록한 학원의 오후 엑티비팅 프로그램에 쇼핑몰 투어도 있었기 때문이다. 욕데일 쇼핑몰, 그리고 가는 길에 앞으로 다닐 학원도 보여줄 작정으로 유니버시티 에비뉴의 학원에도 갔다. 그런데 건이가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정작 보여주려고 했던 학원을 못 보여 줬다. 쇼핑 몰에서 쇼핑을 마치고 쇼핑 몰 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건이가 햄버거를 주문했고, 햄버거를 먹자마자 테이블에 얼굴을 대고 잠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잠을 잤다.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 돌아오자마자 잠을 자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