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08-아리에 상상력, 가상의 가족.

천마리학 2012. 3. 12. 13:09

 

 

 

*2011년 7월 17일(일)-아리에 상상력, 가상의 가족. 808

 

 

아리는 대화중에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곤 한다.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에 대하여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말을 할 때 그렇다.

예를 들자면,

“옛날에 갑돌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커다란 개를 만난 거야. 그런데 갑돌이는 개를 무서워해서··· ”

“할머니, When I was 8 years old, I worried  big 개.”

“아리가 지금 몇 살인데? 네 살이잖아. 그런데 여덟살 때라고?”

“예쓰, I was eighteen!”

하고 우긴다.

 

 

엄마가 만든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 개가 컹컹 짖어대더니 막 달려드는 거야. 그래서 갑돌이가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

“I know, I know. That time, My brother was too.”

"뭐? 아리의 브라더가 있다고?"

“Yes, I have a big brother.”

“그래서 어떻게 됐어?”

“Big 개, bite my brother, so, my brother was dead.”

자기의 형이 있었는데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는 것이다.

 

 

 

이 그릇은 할머니 친구 수실 아저씨가 주신 선물.

 

 

 

 

“영희가 학교에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러 가는데, 시간이 늦은 거야. 그래서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안보고 그냥 막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끼익~ 차가 달려드는 거야. ··· ”

“ I know, I know. 발강 불.”

“그렇지, 발강이 아니라 빨강. 빨간 불인걸 못보고 그냥 건너간 거야.”

“My mom too.”

"?"

"My Mom too, When, 발강 불, 건넜어."

“응? 그래서?”

“Dead.”

듣고 있던 엄마까지 놀라서 바라보고,

“무슨 소리야. 엄마가 여기 있는데.”

할머니가 말하면,

“Another mom.”

하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도란도란도란...

아빠는 할머니와 아빠를 위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중.

 

 

 

 

때로는 가상의 누이동생도 있고, 가상의 친구도 등장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가상의 브라더, 그리고 언제나 자신을 말할 땐 나이를 높여서 말 하는 경우가 많다.

“When  I  was  thirty  eight.”

아빠의 나이를 주로 말하곤 한다.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있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잘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