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06-아리 데이케어 마지막 날. 할머니의 바느질과 불면증.

천마리학 2012. 3. 6. 02:33

 

 

 

*2011년 7월 14일(목)-아리 데이케어 마지막 날. 할머니의 바느질과 불면증. 806

 

 

오늘은 아리의 데이케어 마지막 날. 이제 아리는 한 단계 자란 것이다.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킨더가든의 SK 코스에 다니게 되고, 그 킨더가든에 부속인 데이케어에 다니게 될 것이다. 물론 데이케어를 다니고 안 다니고는 데이케어의 프로그램과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지만.

새로 알아본 킨더가든의 경우, 그 킨더가든에 다니는 어린이에 한해서 데이케어에 다닐 수 있는데, 비용이 지금까지 다니던 곳의 60% 수준이다. 한 울타리 한 건물 안에 있어 오가는 번거로움도 훨씬 줄어든다. 물론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데이케어에서 킨더가든에 가고 오는 것을 책임지고 해주지만, 결국 그것도 비용에 포함될 것이다.

어떻튼 데이케어는 다녀도 무방, 안다녀도 무방한 나이가 되었으니 한 단계 자란 셈이다. 데이케어는 부모의 선택사항이다.

우리의 경우 데이케어에 가지 않으면 그 시간 동안 집에서 돌봐야하므로 결국 할머니가 수고해야 할 일이고 따라서 엄마의 수고도 더 많아지는 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아리의 입장에서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섞이며 전문선생님들의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엄마아빠는 어디까지나 아리의 교육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데이케어에 보내는 결정을 한 것이다.

 

 

 

 

 

 

 

 

 

데이케어에 처음 다니기 시작하던 떡애기 시절을 생각하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제 맘대로 뛰어다니고, 의사표시를 지나 말썽장이가 되고, 스쿠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아리가 되었으니, 할머니 늙는 것은 저만치 미뤄지고 그저 참 신기하고 고맙다.

어제밤에도 1시 반경에 할머니방으로 올라와 잤다.

아리를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걸어서 돌아온 할머니는 오후에 엄마랑 도리랑 함께 라이얼슨 대학교에 갔다. 불면증 치료 프로그램의 6월 30일의 첫 번 째 출석에 이어 두 번 째 출석날이기 때문이다. 가는 동안에도 졸려서 근처의 커피샾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들어갔다.

 

 

 

 

 

 

 

인터뷰 결과, 그동안의 실험(수면일지 기록)결과 많이 발전하여 좋아지긴 했으나 자다 깨어서 다시 잠든 시간이 평균 30분이 넘어서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일주일 더 연장하라고 했다. 이번 주에서 다시 잠드는 시간이 30분 이내가 되면 잠자는 시간을 현재의 11시 30분에서 15분 당겨서 11시 15분으로 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2주간씩 이어지는 실행일기가 성공하면 한 단계씩 올라가는데, 그때마다 계속 15분씩 줄여나간다고 한다. 만약 많이 앞당기면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 자다가 깨는 일이 생길 수 있으며 그때마다 다시 잠이 들 때 처음처럼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라이얼슨 대학에 가지 않고 2주 단계로 계속 프로그램은 보내주기로 했다. 이번 실험의 총 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잠 습관을 내 몸에 다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실험에 끝까지 호응하여 성공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씨얼스(Sears) 백화점에 들려 챙 넓은 모자를 흰색의 밀짚모자와 검은색의 천 모자, 두 개를 샀다.

 

 

 

 

 

 

오후에 픽업하러 갔더니 아리또래로는 샤샤뿐이었다. 샤샤와 모래를 뒤집어쓰고 찍찍이 공 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는 아리.

크리스티선생님이 말했다. 조금 전에 알렉산더 엄마가 알렉산더를 픽업하면서 아리가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했더니 놀라고 서운해 하면서 아리를 빅 허그하며 아쉬움을 표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아프다. ^*^왜 그럴까?

어제 온종일 바느질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 끝내지 못한 것을 오늘 마저 끝냈다. 그동안 모아진 겨울속바지 4벌, 청바지 2벌, 그리고 아빠의 양말 1켤레.

아리는 겨울 내복바지를 홈웨어로 입는다. 활동에 편리하기 때문에 입기 시작한 것인데 여름이 되어도 여전히 즐겨 입는다. 외출에서 돌아와도 언제나 집에만 오면 겉옷을 벗고 겨울 속바지를 홈웨어로 입기 때문에 속바지마다 무릎이 성한 것이 없다. 그래도 좋다!^*^

사람들은 무슨 바느질이냐고 하겠지만, 우리집은 할머니가 식구들의 옷을 깁는다. 물론 주로 아리의 옷이다. 무릎과 팔꿈치 부분이 감당 못하게 떨어지는데 그것을 일일이 기워 입힌다. 기운 옷이라고 아리가 싫어하기는커녕, 어썸!(멋있다!) 하면서 잘 입기 때문에 할머닌 기분이 좋다. 검지손가락 끝이 아픈 것도 기분 좋은 통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