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09-아리의 이검사와 스케일링.

천마리학 2012. 3. 14. 00:48

 

 

 

*2011년 7월 20일(수)-아리의 이검사와 스케일링. 809

 

 

 

오늘은 아리의 이 검사와 스케일링을 하기 위해서 예약된 스파다이너와 퀸스트리트에 있는 ‘빅아리’의 또 다른 치과병원으로 갔다.

아리는 이제 머지않아 유아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해서 치열을 가다듬고 관리하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리의 이는 아빠를 닮아서 끝이 뾰족뾰족하고 앞니 부분이 약간 성글다. 그러나 성근 부분은 나중에 영구치가 나올 때 이 사이가 메꾸어지면서 치열이 고르게 될 수 있어 오히려 좋다고 한다. 만약 유아치가 촘촘하면 영구치가 나올 때 간격이 좁아서 치열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과 안으로 들어서자 이곳저곳 살펴보며 두리번 거리는 아리.

새로 연 사무실이라서 할머니도 아리도 처음 왔다.

빅 아리는 두 개의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Ari`s Dental'

‘Dental Ofice'라고 붙어있는 웰링턴 스트리트의 병원과는 달리 간판이 ‘빅아리’의 이름을 붙여져 있었다.

“나중에 우리 아리도 의사가 될까?”

“오호? 아리가 치과 의사야?”

 

 

 

아리가 온 것을 알고 치과의사 빅아리가 로비로 나와서 아리와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빅 아리는 언제나 아리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좋은 의사다.

다소 긴장된 아리가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도와준다.

거리에서 만날 때도 언제나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아리와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 모습에 할머닌 감동!

거기다 할머니의 시를 좋아하는 팬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이 스캐링을 공짜로 해줄 정도이다.

신사에, 멋쟁이에, 팬에... 할머니도 빅아리를 좋아한다.

할머니가 커피 이야기를 담은 시 <맛>이라는 시 속에 빅아리 이야기도 나온다.

 

 

 

 

간판을 보고 우리는 또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웠다. ‘빅아리’가 웰링턴 쪽의 병원을 운영하면서 이쪽에도 또 하나의 치과 병원을 만든 지가 벌써 3년 가까이 되는데, 그동안 엄마는 몇 차례 왔었지만 할머니는 말로만 들었을 뿐 와보기는 처음이다. 또 지난 봄 쯤 아리가 엄마아빠랑 함께 다녀온 일이 있는데 그 날, 아리가 울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의젓하게 검사에 응해서 아주 칭찬을 받기도 했었다.

검사결과 아리는 충치가 없고, 앞니부분에 약간 틈이 있긴 한데, 그것은 영구치가 날 때 오히려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치료실로 들어가면서 쓰고 있던 헬멧을 벗어서 도리에게 씌어주는 아리.

 

 

 

 

아리 일생의 첫 스케일링. 스케일링을 담당하는 여자의사가 했다. 아리는 겁을 내지 않고 잘 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리가 여전히 겁을 먹지 않고 검사를 잘 받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잘 스케일링도 했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했지.^*^

엄마와 도리, 그리고 할머니가 계속 칭찬하며 지켜보았다.

할머니는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을 했다. 아리의 첫 스케일링을 기념하기 위해서.

 

 

 

 

아리의 생애 첫 스케일링,

아리가 잘 참아내었다.

할머니는 사진 몇 컷을 찍기도 했지만, 동영상으로도 촬영해두었다.

훗날, 아리에겐 좋은 선물이 되려니...

 

 

 

병원 로비에서 병원에 잠깐 들렸다는 ‘빅아리’의 엄마를 처음으로 마주쳤다.

마주치는 순간 ‘빅아리’의 엄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닮아있었다. ‘빅아리’의 엄마는 ‘아리’와 ‘도리’에게 예쁘다면서 말을 걸어왔다. 할머니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리’라는 이름이 똑 같아서 ‘아리’와 ‘빅아리’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도리’이름을 듣고 ‘빅아리’의 엄마는 자기의 조카도 ‘도리’라면서 신기해했다. 할머니는 이미 ‘빅아리’와 ‘캐씨’를 통해서 들어 알고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이쪽 병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바구니가 없어서 ‘빅아리’는 웰링턴 쪽 병원에서 만나는 날 ‘아리’에게 장난감 두 개를 주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