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10-우리가족의 치과씨즌? 도리는 인형?

천마리학 2012. 3. 15. 00:25

 

 

 

*2011년 7월 21일(목)-우리가족의 치과씨즌? 도리는 인형? 810

 

 

37도, 27도.

요사이 우리 가족에겐 치과 씨즌이다.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

지단 4일, 검을 씹다가 할머니의 왼쪽 아래쪽의 어금니가 조각이 나서 때운 것을 비롯해서, 그저께 엄마의 정기 이 검사와 스케일링,

어제는 아리의 이 검사와 스케일링.

그리고 오늘은 할머니의 스케일링과 어금니 때우기.

 

할머니는 작년여름 한국에서 스케일링을 하고 왔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엄마가 할머니 모르게 예약을 해버렸고, 또 하는 김에 지난 번 어금니 때우는 날에 의사 빅아리가 다른 어금니 두 개도 금이 갔기 때문에 때워야 할 것 같다고 한 것을 오늘 아예 때워 버린 것이다. 애초에는 스케일링만 하기로 예약한 것이었는데, 빅아리가 스케일링을 하고나서 아예 때워주겠다고 하니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4년 전 쯤 맨 처음 할머니가 갑자기 이가 아파서 엄마의 단골이었던 빅아리의 치과를 찾았을 때 첫 인사를 나누면서 아픈 이 치료를 받았는데 그때 이상하게도 빅아리는 특별히 더 친절했다. 할머니의 스케일링을 공짜로 해주었다. 한국에선 6만원이 드는 스케일링이 작년부터는 의료보험 처리가 되어서 2 만원 정도였다. 이곳 캐나다에선 보험처리가 안되며, 한 번 스케일링 하는데 200불 정도다. 그리고 공짜가 거의 없는 이곳 사회에서 처음만나 이런 서비스를 받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고, 엄마도 말했었다. 물론 그 동안 엄마아빠가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한다.

 

 

 

 

 

 

 

‘아리’는 치과 의사 ‘모하즈’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아리’와의 구별을 위해서 닥터 모하즈를 ‘빅아리’라고 부르게 됐다. 그런데 ‘도리’가 태어나고 이름이 ‘도리’가 되자, 빅아리의 사촌 중에도 ‘도리’라는 이름이 있다면서 특별한 우연의 일치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여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해서 각별해진 치과 의사 ‘빅아리’와는 우리가 병원에 갈 때마다 매우 정성스럽게 대해줬고 그런 ‘빅아리’에 대해서 할머니는 시를 짓기도 했다. ‘빅아리’는 작년에 스파다이너 앤 퀸 스트리트에 또 다른 치과병원을 만들기도 해서 빅아리가 일하는 날짜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하곤 했다.

 

어제 ‘아리’의 스케일링과 이 검사는 그쪽에서 했었다. 그런데 그 쪽에는 어린이손님을 위해 준비해놓은 장난감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웰링턴에 있는 병원으로 예약을 해주었다. 오늘은 대신 장난감을 두 개 주기로 두 아리 사이에 약속까지 했었다. 또 어제 웰링턴 병원에서 ‘빅아리’의 엄마를 만났는데 ‘도리’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다.

 

우리가족 모두의 치아건강을 맡아보는 닥터 모하즈, ‘빅아리’는 우리가족의 친구이기도 하다. 빅아리의 누나인 캐티까지도 우리 가족에겐 특별히 친절하다. 그래서 우리가 병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병원로비가 한 바탕 시끌벅적하다. 반가워서 얼싸안고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의 안부 이야기들을 나누고, 그 자리에 없는 아빠의 안부까지도 챙기면서. 더구나 요즘은 예쁜 도리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빅아리’와 ‘캐티’는 자신들의 엄마로부터 ‘도리’의 이름이 자기들의 가족과 같다고 하면서 우리를 만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도리는 참 예쁘다.

모두들, 심지어 길을 가던 사람들까지 ‘도리’를 보면 걸음을 멈추고 한 마디씩 하는데, ‘인형 같다’고 표현하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 아기모델 나가라고도 하고 누구든 ‘쏘우 규트!’ ‘그레이크 뷰티플!’하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우리 ‘도리’가 인형?

인형이 우리 ‘도리’처럼 예쁜 아가를 모델로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으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