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96-첫 노천수영장, Please!

천마리학 2012. 2. 14. 03:29

 

 

 

*2011년 7월 3(일)-첫 노천수영장, Please! 796

 

아리와 함께 올 들어 처음으로 10층에 있는 노천수영장에 갔다.

“록!”

할머니가 키를 들고 현관문을 나서면서 마침 일요일이서서 집에 있어 배웅해주는 아빠에게 문을 잠그라고 했다.

작년 여름엔 할머니가 한국에 갔기 때문에 아리는 아빠와 몇 번 갔지만 할머닌 처음이다.

바로 우리집 위층이다.

전에 살던 콘도의 수영장보다는 훨씬 작은 사이즈였지만, 수심이 깊지 않아서 안전했고, 노천이라서 시원한 하늘과 탁 트인 세상을 볼 수 있어 좋다.

토론토아일랜드도 보이고 고속도로가 훤히 보이고 주변의 건물들도 보이고···

 

 

 

 

도리와 아리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왜?

수영장사진이 없으니까.

왜?

항상 할머니가 카메라멘인데, 수영장엔 아리와 할머니 둘 뿐이니까.

 

 

 

 

풀 주변에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간이 의자, 테이블 등이 마련되어있고, 바비큐시설도 갖추어져 있어서 파티도 종종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아리가 안전하게 물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할머니도 마찬가지^*^.

10시 개장, 밤 9시에 잠근다.

“Oh, You forgot something! 할머니.”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아리가 웃으며 말했다.

“?”

할머닌 짐작되는 게 없어서 으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랬더니 아리가 하는 말.

 

 

 

 

도리는 좋겠다!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니까!

 

 

 

“플리이즈!”

“ ? ”

“유 해브 세이 플리이즈. ”

아하, 아빠에게 문을 잠그라고 하면서 플리이즈란 말을 붙여야 하는게 그걸 빠트렸다는 것이었다. ‘Lock the door.'라고만 말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우, 그렇구나 정말. 할머니가 깜박 했네. 다시 가서 말할까?”

“No, late”

아리가 웃으며 할머니의 손을 끌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요즘 아리에게 요청하는 말을 할 때는 언제나 ‘플리이즈’, 불어로는 ‘실떠쁠레!’ 하는 말을 해야 공손하다고 가르치고 있는 중이었다.

맞다. 이래서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고, 어른 역시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한다.

“미안해 아리!”

 

 

 

둘이서 손발 동작을 맞추는 아리와 도리.

도리가 아직 서툴지만 오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자, 오늘부터 할머니의 수영 할머니의 수영교습이 시작되었다.

우선 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장난부터 쳤다. 장난을 치면서 실수인척 가장하고 슬쩍슬쩍 밀어트리곤 했다.

점점 재미를 붙이며 텀벙거리는 아리.

할머니도 내심 물을 무서워해서 깊은 풀에서 하지 않으면서 아리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물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는 건 모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든지 가르칠 수는 있다. 왜? 생각과 이론은 정립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