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94-도리의 눈높이, 아리 도리, 할머니는 환상의 놀이팀.

천마리학 2012. 2. 6. 11:12

 

 

  794

*2011년 6월 30일(목)-도리의 눈높이, 아리 도리, 할머니는 환상의 놀이팀.

 

 

오늘은 도리가 태어난 지 딱 7개월 되는 날이다.

방실방실 잘 웃고 옹알거리는 소리로 가끔 의사표시도 하는 도리.

하이췌어에 앉혀놓으면 안아달라고 으윽으윽 소리 지르고, 보행기에서 놀다가도 제 뜻대로 장난감들이 안 움직여주면 느닷없이 소리를 꺼억꺼억 지르고, ‘도리야~’ 하고 부르면 두리두리 바라보며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고, ‘도리야, 도리야, 도리도리 도리야아~···’ 하고 ‘도리송’을 불러주면 벙글벙글 함박웃음을 웃으며 겅충겅충.

혼자 놀게 하면 함께 놀아달라고 아악 아악! 소리지르고, 함께 놀다가 자리를 뜨면 혼자 있기 싫다고 끼억끼억 소리 지르는 도리.

 

 

 

도리와 함께 노느라고 방바닥에 구부러진 아리.

 

 

그런데 오늘을 할머니가 바닥에 눕혀놓고 함께 놀아주다가 거실 바닥에 눕혀놓고 다리운동도 시키고,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유도하면서 놀았더니 엎어지기를 했다.

“엄마야, 도리가 엎어졌다!”

그동안 몇 번 하긴 했어도 아직은 많이 서툴고 잘 하지 않아서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7개월 땜을 하는지, 눕혀놓으면 엎어지고 눕혀놓으면 엎어지고···

엎어질 때마다 할머니가 한번, 두 번, 세 번··· 세어가면서 소리쳤고, 엄마가 달려와서 함께 보았다. 반복할수록 몸놀림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할수록 익숙해졌다.

열 번을 하고 나서야 피곤할 것 같아서 안아주었다.

 

 

 

 

할머니와 아리와 도리, 우리는 환상의 놀이팀.

 

 

또 혼자 앉혀놓아보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할머니가 소파위와 거실 바닥에서 앉혀보았더니 앉기는 하는데 허리가 앞으로 납작 구부러져서 오래 앉힐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허리도 제법 곧추세우고, 또 두 다리를 펴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몸을 굽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빨았다.

아리는 6개월 되었을 때 뒤로 기어다녔다.

도리야, 어서어서 발전하렴. 기어 다니기도 하고, 걸음마도 하자꾸나.

도리 파이팅!

 

 

 

도리와 대화를 하려면 도리의 눈높이로 키를 낮춰야 한다.

 

 

아리는 오늘 데이케어에 가는 날.

할머니는 라이얼슨 대학에 불면증치료인터뷰 날이라서 도서관에도 안가고, 칼리지 스트리트까지 걷다가 스트리트 카를 타고 집까지 타고 왔다. 무릎이 욱신거려서였다. 어젯밤에도 잠을 세 시간 정도밖에 못자서 그렇다.

오후에 픽업하러 가는 길에 ‘울지마(수리포)’ 아줌마에게 줄 김치를 가지고 갔었는데 카페가 문을 닫아서 그냥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