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87-키고리, 종이컴퓨터와 정기예방접종

천마리학 2012. 1. 21. 13:17

 

 787

*2011년 6월 23일(목)-키고리, 종이컴퓨터와 정기예방접종

 

 

오늘은 데이케어 가는 날.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는 프론트 스트리트까지 오랜만에 걸어서 왔다.

아리가 갑자기 키 고리에 관심이 생겼다. 어디서 생겼는지 키 고리 모양의 조그만 프라스틱 장난감이 생겼다. 키는 없지만 바지의 벨트 고리에다 걸 수 있는 걸이와 빨간색의 둥그런 부분이 붙어있다. 아마 아빠가 바지의 벨트 고리에 주렁주렁 열쇠꾸러미를 매달고 다니는 것을 보고 그러는 모양이다. 하긴 아리에겐 아빠가 최고의 모델이고 아이돌이니까.^*^

 

 

바지를 입고 허리벨트를 매면서 키고리를 거는 아리.

 

 

 

그것을 열심히 챙긴다. 바지에 벨트 고리가 없기 때문에 손에 쥐고 놀다가 어디엔가 두고 눈에 띄지 않으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찾는다. 눈에 띄지 않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게 울음부터 터트린다. 할머니가 바지 끝에 매달게 해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야말로 대만족이다.

바지에 매달고도 손으로 쥐고 다닌다.

 

 

 

 

스트리트 카 안에서 고부라졌다.

스스로 종이로 만든 컴퓨터 자판을 들여다보느라고...

 

 

 

또 오늘은 종이에 컴퓨터라고 그리고 전화기라고도 그려서 엄마와 할머니에게 각각 나눠주고는 그 종이 전화기로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전화기는 모양이 영 아니지만 그래도 컴퓨터는 모니터와 자판 흉내를 내어서 비슷하긴 하다.

할머니가 ‘할머니 이름!’ 하고 말하면 아리가 아래쪽 자판에 적어놓은 삐툴빼툴 알파벳에서 찾아서 치는 시늉을 한다. ‘C, H, U, N-' 하면서.

유치원에 가는 스트릿 카 안에서도 줄곧 종이컴퓨터를 손에 들고 있다.

 

 

 

 

가끔씩 잊지않고 키고리도 점검한다.

매우 어른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아빠 흉내를 내는 아리!

 

 

 

할머니는 아리를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나서 돌아와 다시 엄마와 함께 불면증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라이얼슨 대학에 다녀왔다. 1시간 30분 정도 되는 시간동안 도리가 아주 잘 견뎌주었다. 교직원이 예쁘다고 하면서 자청해서 안아주었는데, 도리는 교직원의 손에 가서도 방글방글,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종이컴퓨터 역시 소중하게 챙긴다.

컴퓨터 화면 모양과 자판모양,

자판의 알파벳에 관심이 많다.

 

 

 

도리는 어디에서든 만나는 사람마다 예쁘다는 찬사를 매우 많이 받는다.

그런데다 특별히 보채는 일도 없다. 잘 웃고, 소리도 잘 지르고, 먹기도 잘 하고, 동작도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마주보고 웃을 땐 정말 할머니는 정신을 잃을 정도다.

크게 낯을 가리지는 않으나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올 때는 엄마를 찾는 것이 분명하다. 그 외엔 너무나 좋다. 아유, 우리 이쁜 도리!^*^

오후엔 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아리를 픽업하고, 집으로 와서 우리 모두를 픽업, 페밀리 닥터에게 갔다.

 

 

 

 

종이 컴퓨터와 키고리를 번갈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리의 7개월, 정기 예방주사 맞는 날.

도리는 양쪽 허벅지에 맞는데, 바늘이 들어간 후 영점 영영영초 만에 으앙, 울음을 터트린다. 그것도 잠깐. 울음 끝이 길지 않다.

몸무게-8 kg

머리둘레-43 cm

키-69 cm

도리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렴.

 

 

 

 

유니온 서브웨이 플렛폼에서도 여전히 손에 종이 컴퓨터를 들고 있다.

 

 

 

아울러서 온가족의 검진을 받았다.

아리도 킨더가든 씨니어반으로 올라가기 전에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를 예정은 없었지만 간 김에 맞았다.

할머니는 무릎의 엑스레이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

엄마와 아빠도 몇 가지 문진을 했다.

검진을 마치고 ‘두부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기둥 뒤에 숨어서서 종이 컴퓨터를 손에 쥔 채,

서브웨이가 오는가 살피는 아리!

요즘 플렛폼의 전광판 읽는 법을 가르쳤더니

서브웨이가 몇 분 뒤에 오는지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