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보

육아-집중력,스트레스,기질과 성격, 울음,

천마리학 2012. 1. 3. 19:14

 

 

 
실컷 운게 언제더라 브레인 Vol. 14

뇌야 놀자

2009년 05월 12일 (화) 06:25    
 


울음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의 첫 호흡이다. 세상을 향해 큰 울음 터뜨리지 않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울지 않는 아기는 간호사에게 엉덩이를 맞아가며 울음을 터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살아 있음을 확인받는다. 따지고 보면 인간 최초의 언어는 눈물인 셈이다.

갓난아기 때는 누구나 울음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아기들은 배고플 때도 울고 졸릴 때도 운다. 눈물은 가장 단순하고도 원초적인 의사 표현의 방식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물은 우리의 삶에서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간다. 우리 주변에서만 봐도 잘 웃는 사람은 생기 있고 당당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눈물이 많은 사람은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는 미성숙한 인간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남자가 그깟 일로 왜 우느냐’, ‘남자는 평생에 세 번만 우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사회화되어 눈물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기 쉽다. 그래서인지 나이 들수록 눈물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잘 우는 이유
남성보다 여성이 눈물이 많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잘 우는 근거를 눈물샘을 자극하는 프로락틴prolactin이라는 호르몬에서 찾는다. 이 호르몬은 모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므로 당연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열 살 전후까지만 해도 우는 데 남녀 차이가 별로 없는데, 여성의 프로락틴 수치가 남성에 비해 60% 이상 증가하는 열두세 살 무렵부터 우는 횟수가 달라진다. 열여덟 살쯤 되면 여성은 남성보다 4배 이상 많이 운다.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고 참는 경우도 여성은 6%에 불과한데, 남성은 절반 가까이나 된다. 하지만 여성도 폐경기에 이르면 프로락틴 호르몬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점차 눈물이 마른다. 이런 이유로 심리학자들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잘 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잘 우는 사람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몸이 대신 아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아직까지 울음보가 뇌의 어디에 존재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감정 조절을 주로 하는 뇌의 변연계와 대뇌피질의 작용으로 눈물이 나온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램지 재단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센터 빌 프레이 박사는 “눈물에는 스트레스를 받아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섞여 있는데, 이 물질이 울음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면 면역 기능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 성분에는 프로락틴과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다.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생성되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혈액 속에 녹아 흐른다. 눈물이 흐르면 이들 호르몬이 체내로 빠져나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에서 해방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눈물을 실컷 흘리고 나서 속이 후련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빌 프레이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울고 난 후 여성의 85%, 남성의 73%가 기분이 나아진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기분상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껏 울고 나면 실제로 뇌와 근육에 산소 공급이 증가하고 혈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져 심장병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줄어든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심장이 내뿜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주범이 바로 스트레스인데, 울고 나면 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덕분이다. 

일본 토호대 의대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뇌파, 안구운동, 심전도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가 눈물을 흘린 직후 평상심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눈물을 흘림으로써 실제로 속이 후련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며 공격 본능과 적대감이 줄어든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말기 암 환자를 살린 눈물의 힘
눈물의 치유 효과를 발 빠르게 치료에 적용시키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 류머티즘의 권위자 요시노 신이치 교수는 실험과 임상을 통해 류머티즘의 원인인 인터로킹6의 수치가 ‘울음’을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암 환자에게도 울음 치료가 병행된다. 암 치료의 권위자인 외과 전문의 이병욱 박사는 수많은 암 환자들을 접하면서 암은 ‘사연이 있는 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암에 걸리기 2~3년 전, 길게는 5년 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 즉,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그 스트레스를 제때 풀지 못한 사람들이 병을 키운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 이 박사는 암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9~10회 정도 ‘제대로’ 우는 치료를 병행해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키도록 했다. 그 결과,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가 3년 넘게 생명을 유지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았다.  

이 박사는 “눈물은 딱딱하게 꼬인 마음과 응어리진 감정을 풀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은 항암제보다 뛰어난 약이요, 자연 치료제다. 현대인은 누구나 정직하게 눈물을 흘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우는 요령이다. 양파 껍질을 벗기거나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나오는 싱거운 눈물은 치유 효과가 별로 없다. 몸속에 쌓인 케케묵은 감정의 앙금을 모두 토해내듯이 목 놓아 울어야 진정한 치유 효과가 발휘된다. 이러한 감정적인 눈물 속에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량으로 분비하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이 들어 있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만성 위염 같은 소화기 질환이 생기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물은 이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려는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인 셈이다.

눈물의 효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도 줄어든다. 이 두 호르몬이 줄어들면 부교감신경이 확장되고 상대적으로 면역력은 증가한다. 고통에 차서, 한이 맺혀서, 마음이 아파서, 슬퍼서 목 놓아 울고 나면 그 행위 자체만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눈물은 항체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맘껏 울고 나면 Immunoglobulin-G라는 항체가 두 배로 증가해 소화력이 좋아진다. 한참 울고 나서 허기가 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복직근이 떨릴 정도로 ‘격하게’ 울면 장도 덩달아 출렁출렁 움직이면서 장 기능이 좋아지고 심지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피부도 좋아진다. 땀과 눈물의 배출로 혈액순환이 잘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번 울 때 가능하면 오래, 세게, 길게, 크게 울 일이다. 횡격막이 떨릴 정도로 감정을 실어 우는 울음이야말로 현대인에게 많은 심인성 질환을 치유하는 부작용 없는 특효약인 셈이다.
 


웃으면 엔도르핀, 울면 카타르시스

웃음 치료가 면역 세포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웃음을 통해서 생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울음을 통해서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30분 연달아 웃기는 힘들어도 30분 내내 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웃음이 가랑비와 파도라면 눈물은 소낙비와 해일이다.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목 놓아 우는 것은 뇌를 ‘리셋’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현대인은 우는 데 지나치게 인색하다. 웬만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 감정 조절을 못하는 시원찮은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두렵고, 너무 자주 울면 가벼운 사람으로 비칠까 염려된다. 애써 눈물을 삼키는 습관이 일시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결국 우리 몸에는 치명타로 작용한다. 눈물로 쏟아내야 할 것을 가슴에 담아두면 병이 된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헨리 모슬리는 눈물을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유의 물’이라 칭했다. 전례 없는 세계 금융 위기와 마이너스 경제성장 탓에 안팎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그 슬픔과 노여움을 속에 계속 쌓아두지 말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눈물의 쓰나미에 쓸려 보내자. 어느 때보다 잘 우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글·전채연
ccyy74@brainmedia.co.kr

 

 

 
잘 놀아야 머리가 좋아져요 브레인 Vol. 20

+ 다시 보기- 풍류도 브레인 아트 캠프

2010년 03월 18일 (목) 12:57    
 


아이들의 두뇌를 활성화한다는 캠프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가보니 2박 3일 캠프 내내 ‘몸’으로 논다. 한겨울에 열린 ‘풍류도 브레인 아트 캠프’ 현장에는 모처럼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쿵따 쿵 따쿵”, 북소리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야호~ 신나게 놀자!” 집과 부모님 곁을 떠나 대둔산 아래 모인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기 세상을 만난 듯 기쁜 함성을 지른다. “하지 마라”, “안 돼” 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2박 3일의 캠프 일정은 조를 짜고 조의 구호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별 게임을 통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우리나라 역사 강의에 흥미진진하게 빠져들었던 아이들은 저녁이 되자 담력 훈련을 하기 위해 어두운 시골길로 나선다. 아이들은 ‘귀신’이 속속 출몰하는 길을 걸으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이 프로그램을 씩씩하게 마치고, 다음에는 어떤 놀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에 부푼 표정을 짓는다.


2박 3일의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는 ‘브레인 난타’. 대부분 북을 처음 쳐보는 아이들인데도 금세 삼매경에 빠진다. 어설픈 연주지만 북소리에 흥이 살고, 북채를 잡은 손이 절로 리듬을 탄다. 캠프 마지막 날에 브레인 난타 경연대회를 열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더욱 열심히 북을 두드린다. “쿵따 쿵 따쿵” 북소리와 하나가 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에 겨워 “얼~쑤” 추임새까지 잘도 넣는다.

전통놀이 체험도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재미있는 몸 놀이다. 평소 해볼 기회가 많지 않은 제기차기, 인간 윷놀이, 단체 줄넘기를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하는 동안 아이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런 놀이는 아이들의 뇌 감각을 깨우는 매우 효과적인 활동이라고 캠프 측은 설명한다.

신체 활동 위주의 낮 프로그램을 마치고 숨을 고르는 저녁 시간.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시간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브레인 아트 콘테스트, 하늘 별빛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활기차면서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체험한다. 캠프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아이들이 이 ‘리듬’을 타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신명나게 놀았으니, 2010년에는 공부를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 한 해, 열심히 공부할래요. 

강윤수(죽전중학교 2학년)




저는 소심한 면이 많은데, 북을 치고 놀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활발해졌어요. 나랑 잘 놀게 되니 친구들하고도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네요. 올해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장학금을 타는 것이 목표예요. 지구별 예술단 활동도 열심히 해서 우리의 홍익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김규리(풍류도 ‘지구별 예술단’ 단원, 캠프 진행자)



지난여름에 풍류도 캠프에 왔었는데 재미있어서 이번에 또 왔어요. 제기차기도 재미있었고, 역사 강의도 재미있었어요, 일본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 미술을 잘하고 싶고,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지흔(성전초등학교 5학년)



“우리 캠프가 한 아트 한답니다”

풍류도 서혜미 원장

풍류도 브레인 아트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우리 몸의 단전을 강화하는 악기인 북을 치면서 자기 몸과 노는 감각을 익힙니다. 그야말로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는 거죠. 그렇게 놀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다른 사람들과도 더 잘 어울립니다.

신나게 놀아본 아이는 공부하는 태도도 달라져요. 공부 스트레스에 짓눌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힘이 생기죠. 특히 브레인 아트 캠프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과 뇌를 사용하도록 구성됐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답니다. 풍류도
www.poongrudo.com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사진·강미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브레인 Vol. 20

+ 브레인 신호등

2010년 03월 17일 (수) 09:56    
 


흔히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싸우기 아니면 도망가기’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는 주로 남자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의 반응 차이와 이미 경쟁 위주로 체계화된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알아보자.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의 차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북미 방사선학회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폴란드의 한 대학 연구진은 위험에 처할 경우 남자는 그 상황에 대처하거나 피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관장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반면, 여자는 감정 중추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연구진은 21명의 남자와 19명의 여자에게 서로 다른 감정을 일으키는 일상적인 영상들을 보여주고 이들의 뇌 반응을 기능성 자기공명 장치(fMRI)로 관찰했다. 영상들은 첫 번째에는 부정적인 것만, 두 번째에는 긍정적인 것만 제시되었는데, 여성들은 부정적인 영상을 볼 때 뇌의 통증과 쾌감 영역에 감각 정보를 전달하는 좌측 시상하부의 활동이 강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반면 남자들은 같은 영상을 볼 때 호흡이나 심장박동, 소화와 같은 불수의 기능을 수행하는 좌측 뇌섬엽이 활성화됐다. 이 영역의 활동은 위험에 맞서든가 달아나든가를 결정하는 이른바 ‘싸우기 아니면 도망가기’ 반응을 일으킨다.

한편 긍정적인 영상을 볼 때 여성들은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반면, 남성들은 시각 정보 처리 관련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는 여성들이 긍정적인 자극을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특정 기억과 긍정적인 영상을 관련짓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암수 동물이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한다는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수컷의 반응은 교감신경계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반면, 암컷의 자율신경계는 부교감신경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밝혀졌다. 이는 수컷은 스트레스에 대해 스릴을 느끼면서 도전을 하든지 도망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고, 암컷은 스트레스에 대해 불쾌하고 구역질 나는 혐오감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이러한 대응 방식의 차이는 직장에서도 나타난다. 오늘날 남자와 여자는 교육 수준에 차이가 없지만, 여전히 수입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전일제로 일하는 여자는 남자들 수입의 73%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봐도 남녀가 똑같이 일하고도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임금이 더 높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경영학 석사 학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들의 초임이 여자들보다 평균 8% 정도 많았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구직 과정에서 남자들은 57%가 더 많은 급여를 요구했지만 여자들은 단지 7%만 봉급을 더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란다. 남자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봉급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모험을 감행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그 직장에 안전하게 입사하기 위해 직장에서 제안한 연봉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무기력을 학습하는 세상의 모든 딸들 
어느 분야든지 진정한 성공을 이루려면 모험을 감행해야만 한다. 딸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어려서부터 스트레스에 강하고 모험에 도전하는 품성을 갖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부모들은 대개 딸을 그렇게 키우지 않는다. 아들이 친구들과 싸우고 들어오면 이겼는지부터 묻고, 졌다고 하면 당장 태권도장에 등록시킬 생각을 한다. 그런데 딸이 자전거를 타면서 속도를 즐기려고 하면 급하게 말리면서 얌전하게 타라고 당부한다.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딸아이에게 ‘학습된 무기력’을 조장할 수 있다.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좀 더 알아보자. 실험실의 쥐에게 한 마리는 흥미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게 구성한 환경을 제공하고, 다른 한 마리는 꼼짝 못하게 붙잡아두고 빠져나가려 애써도 놓아주지 않는 시간을 하루에 몇 번씩 여러 날 되풀이한다. 이후 두 마리의 쥐를 물이 가득한 욕조에 넣으면 평소에 모험을 즐긴 쥐는 즉시 욕조의 한쪽 옆으로 헤엄쳐 가서 빠져나오지만, 꼼짝 못하게 한 쥐는 몇 차례 헤엄을 치다가 그만 욕조에 가라앉고 만다. 사실 쥐는 생래적으로 수영을 할 줄 안다. 그럼에도 무기력이 학습되면 타고난 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실험은 두려움에 맞서보고, 그것을 넘어서보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을 탐험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도전에 나설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여자 아이에게 필요한 것 
딸들도 올바른 모험을 감행할 기회를 경험해야 한다. 남자같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여자 아이가 자신이 모험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교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알면 얌전한 소녀들도 나름의 도전을 시작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여자 아이들은 모험을 감행하다가 실패하면 모험을 더욱더 기피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실패하면 자칫 자신이 유약하고 무능력하다는 감정과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여자 아이들이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차츰 단계를 높혀가도록 도와준다.

또한 여자 아이들은 잘하고 있을 때뿐 아니라 실수하고 실패할 때도 반드시 격려해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는 또래 친구들의 지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여자 아이들만의 모임이 필요하다.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이 함께 있으면 남자 아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먼저 해버리기 때문에 여자 아이들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그러나 여자 아이로만 구성된 모임에서는 여러 역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과 용기, 내면의 힘을 축적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는 건강한 삶의 자양분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글·강윤정 ccyy74@brainmedia.co.kr

 

 

 타고난 지능, 자라는 지능 뇌 2003년 5월호

[기획] 지능에 대한 7가지 속설

2003년 05월 01일 (목) 12:00    
 

 

1. 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

머리가 크거나 무거운 사람이 똑똑하다는 말은 일반인이 가장 많이 믿어왔던 속설 중 하나입니다. 뇌의 무게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천4백g 정도.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라서 뇌의 무게나 크기에 개인 편차가 거의 없는 데도 뇌가 크거나 무거울수록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그냥 믿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영재의 뇌 구조를 연구할 때,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도 바로 뇌의 크기와 지능지수가 비례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한서대 얼굴연구소 조용진 교수는 과학영재의 머리 폭이 일반 학생보다 평균 0.6mm 크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크면 반드시 지능이 높은 지는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코끼리의 뇌는 인간의 뇌보다 무려 네 배 이상 크지만 간단한 의사소통 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뇌(1230g)는 오히려 뇌의 평균 무게(1400g)보다 가벼웠고, 사고 작용을 맡고 있는 대뇌피질이 일반인보다 얇고, 대뇌의 주름도 단순했답니다. 다만 수학적인 추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수리 아래 부분이 일반인에 비해 15%나 컸고, 대뇌피질 신경세포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고 하네요. 좌뇌 뒷부분 신경세포에서도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돌기가 유별나게 많았다고 하는데, 과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차이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답니다.

 

2. 예쁜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

예쁘고 공부 잘하는 여성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예쁜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는 사회적인 편견 또한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 속설이 예쁜 여자에 대한 못생긴 여성들의 질투 섞인 모함인지, 외모만 꾸미고 내면은 돌보지 않는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남성들의 지적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만 인상이나 외모를 지능과 연관시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말 그대로 편견이자 선입견이지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는 없습니다. 예뻐지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여자들이 그렇지 않은 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하는 데 시간을 덜 쓸 것이라는 생각이 낳은 결과겠지요. 그런데 미국에도 외모와 관련된 편견이 있는 모양입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 주인공 엘르는 단지 금발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들에게 왕따 당하고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 취급을 당하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배우 샤론 스톤은 ‘섹시한 금발미녀는 멍청하다’는 서양의 통념을 깬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습니다. 그녀는 IQ 154로 미국에서 IQ 상위 2% 이내에 드는 천재들만 가입할 수 있는 멘사(Mensa)클럽 회원이거든요. 

그런데 남성의 경우에는 비만인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지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대학 메릴 엘리아스 박사는 남자 1천4백 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남자는 지능 테스트 성적이 평균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3. 모유 먹은 아이가 똑똑하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이 분유 먹고 자란 아기들보다 지능지수가 높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증명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결과로는 덴마크 역학센터의 에릭 뤽 모르텐센 연구원과 미국 킨제이 성생식 연구소의 준 매초버 라이니시 명예소장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보고서인데, 출생 후 7~9개월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은 출생 후 채 1개월도 모유를 먹지 못한 아기들보다 성장 후 평균 약 6점이 높은 지능지수를 갖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능지수는 젖 먹는 기간에 비례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영양실조가 어린이의 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데, 영양이 결핍되면 어린이의 지능이 떨어지고 그렇게 떨어진 지능은 나중에 영양이 공급돼도 회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영양실조로 인해 낮아진 지능은 세대를 걸쳐 유전된다고 합니다.

4. 천재는 IQ 150이 넘는다?


천재수학자 존 내쉬의 삶을 다룬 영화 <뷰티풀마인드>


천재와 범인의 차이는 보통 지능지수에서 찾는데, 그렇다면 천재의 지능지수는 어느 정도일까요? 적어도 IQ가 150은 넘어야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조적인 천재들의 IQ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은 20세기에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합니다. 

이 주장은 192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Lewis Terman)과 그의 제자 콕스(Catherine Cox)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콕스는 과거의 천재적인 위인 3백 명을 선정해 이들이 만들어낸 창조적인 업적을 가지고 IQ를 역산했는데, 그 결과 평균 160이 넘었다고 합니다. 문호 괴테가 210으로 가장 높았고, 뉴튼이 190에 달했답니다. 위인이나 천재가 되려면 적어도 IQ 150은 넘어야 한다는 속설이 여기서 나온 것이죠. 그런데 콕스는 이미 사망한 위인들의 창조성만을 가지고 역산하여 IQ를 산출하였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콕스의 연구를 지도한 터먼조차 IQ 140이 넘는 미국 청소년 1천5백 명을 뽑아 20년 넘게 관찰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에는 ‘창조적인 천재’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IQ 140이 안 돼 터먼의 관찰그룹에 끼이지 못했던 쇼클리(William Shockley)는 반도체를 발명해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역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IQ 122의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재란 지능지수가 상위 2~3% 안에 드는 사람을 말하는데, 지능지수만으로는 천재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능지수는 높지 않지만 한 방면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아이들은 가려 낼 수 없기 때문이죠.

 

5. 아이는 엄마 머리를 닮는다?

천재의 유전자는 어머니에게서 오는 것일까? ‘아들의 지능은 어머니가 물려준다’는 속설 때문에 어머니들은 종종 난처한 입장에 빠지곤 합니다. ‘아들 머리 나쁜 것은 엄마 책임’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2세를 염려해 ‘예쁜 여자’보다 ‘똑똑한 여자’를 선호하는 남자들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능이 유전의 결과인지, 환경의 산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적절히 받는다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는 추세입니다. 지능이 높은 가계가 많이 알려져 왔기 때문에 지능은 유전된다는 학설이 19세기 말부터 거론되어 왔지만 그것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단서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이나 대개의 정신 질환이 집안 내력인 것처럼 개인의 지능도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능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배우고 습득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유전으로만 획득될 수 있는 형질이 아니랍니다. 참고로 과학자들에 의하면 개인에 따라 지능이 30대 초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하니, 지능이 낮은 책임을 행여 어머니에게 전가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덧붙여, 어머니의 나이가 어려야 자녀의 IQ가 높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스토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어머니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의 IQ(특히 언어추론능력)가 높다고 하는군요. 30~34세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할 때 22~24세의 어머니를 둔 아이의 IQ는 평균 3점이 낮고, 10대 어머니를 둔 아이의 IQ는 평균 8점이 낮았답니다.

 

6. 남자가 여자보다 똑똑하다?

“여보, 양말 어딨어? 넥타이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일일이 소지품을 찾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여성들이 종종 있습니다. 양말, 속옷, 자동차 키, 지갑 이런 물건들이 늘 그 자리에 있는데도 남자들은 찾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여자는 넓은 주변 시야를 가졌기에 냉장고나 옷장의 물건을 척척 찾아냅니다. 남자들도 상하좌우로 고개를 움직이기는 하지만 물건을 찾는 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이러한 시야의 차이는 자동차 보험회사의 통계자료에서도 드러납니다. 여성 운전자는 남자에 비해 교차로에서 자동차 옆면을 들이 받히는 일이 적다고 합니다. 탁월한 주변 시야 때문에 옆에서 다가오는 차를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차를 똑바로 주차시키려다 앞이나 뒤를 박는 비율은 남자보다 더 높습니다. 남자에 비해 여자가 공간인지능력이 덜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로 봤을 때 남자가 여자보다 지능이 높은 것이 아니라,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발달 영역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남자는 수학과 운동 능력, 공간지각능력이 발달했고, 여성은 언어능력에서 남자의 뇌를 능가합니다. 다만 남성이 여성보다 지능 편차가 심하여 IQ가 아주 높은 상위권에 남성의 숫자가 더 많은 것도 이러한 속설이 나오게 된 한 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7.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다?

컴퓨터의 아버지는 인간이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법. 컴퓨터와 인간의 자존심이 걸린 머리싸움은 지난 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벌어졌는데, 그것이 인간과 인공지능 체스 컴퓨터와의 대결입니다. 

1996년 IBM은 딥 블루(Deep Blue)를 개발, 세계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와 대결시켰습니다. 결과는 카스파로프의 낙승. 그러나 다음해 성능이 향상된 딥 블루는 인간을 꺾고 세계 체스챔피언에 등극했으며, 5년 뒤인 2002년 카스파로프의 제자 크람니크는 딥 블루보다 성능이 향상된 ‘딥 주니어’와 대결했으나 결국 무승부. 최근 딥 블루에 패배한 바 있는 카스파로프 또한 딥 주니어와 대결해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은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셈이죠. 그러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체스에 이어 바둑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둑에는 학습과 의사 결정 방식, 전략적 사고, 지식 표현, 패턴 인식, 직관 등 인공지능연구의 핵심적인 과제들이 모두 관련되기 때문이죠. 컴퓨터 과학자들은 딥 블루가 3초 만에 하는 수읽기를 바둑에서 실현하려면 현재 컴퓨터 성능으로 3만 년이 걸릴 거라고 예측합니다. 바둑은 체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복잡한 지능을 요구한다고 거지요.

현재의 바둑 프로그램은 이제 잘해 봐야 10급 정도 수준에 불과하답니다. 세계 고수와의 대국은커녕 동네 기원에 다니는 아저씨와 겨루어도 이기기 힘들 정도의 실력이죠.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만약 세계 고수와 대국을 벌일 바둑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결국 보통 인간보다 훨씬 지능이 높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될 테니까요.

글│전채연 missingmuse@powerbrain.co.kr

 

 

 
기질과 성격, 숙명일까? 브레인 Vol. 15

기획 리포트

2009년 06월 16일 (화) 08:44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이들의 외모가 다 다르듯 똑같은 방식으로 노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행동은 성격에서 나오고, 성격은 기질에서 나온다. 저마다 다른 기질과 성격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걸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열쇠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드러나는 기질
한 연구자가 신생아의 머리 위에서 모빌을 흔들어 보인다. 어떤 아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어떤 아기는 방실방실 웃으며 몸을 마구 움직여댄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힘들어하는 아기도 보인다. 아기들이 동일한 자극에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 같은 실험은 기질이 출생과 함께 나타나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질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유전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뇌 속 뉴런에는 각 분자에 대한 수용체가 있다. 사람마다 기질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 수용체의 위치가 다르거나 수용체의 농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위치에 존재하는 수용체가 아이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뉴런의 분자 수용체를 통제하는 것이 유전자다. 기질이 유전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겉으로 표출된 모습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태아의 유전자는 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엄마 뱃속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질을 좌우하는 유전마저 그것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 아래 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기질? 나쁜 기질? 이상한 기질?
기질(temperament)은 사람의 감정이나 사회적 성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출생 후 어느 정도 기질이 누그러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기질은 일생을 두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아이가 걸음마 단계에서 수줍음을 타는 기질의 모습을 보였다면 유치원에 가서도 여전히 같은 모습을 보일 확률이 60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또한 수줍음을 타지 않는 기질의 아이들 중 10퍼센트 정도만 유치원을 졸업한 후 수줍음을 타는 기질로 바뀔 뿐 나머지는 선천적 기질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선천적인 기질을 두고 이분법적으로 외향적인 기질은 좋은 기질, 내성적인 기질은 나쁜 기질이라고 평가내릴 수는 없다. 기질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구가 많은 큰 도시는 외향적 기질을 선호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내향적 기질이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기질에 대한 호감 정도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한편, 내성적인 아이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위험에 대한 반응이 커서 모범생이 될 가능성이 많으며,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은 외향적인 아이는 통제되지 않은 환경 속에 있을 경우 잘못된 길로 빠질 우려가 크다. 기질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아이에게 위험하게 작용한다면 기질을 어느 정도는 바꿔주어야 하며 또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좋은 기질, 나쁜 기질로 단정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기질을 이유로 아이를 비난하거나 억지로 바꾸려 할 때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성격, 기질과 따로 또 같이
기질은 유전에 의해 정해지고 그 기질은 성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질은 성격이라는 산에서 공이 어느 면을 따라 굴러가야 할지를 미리 정해주지만, 유전이나 기질이 성격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아이의 성격은 유전적인 기질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형성되어간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은 감성, 사회성, 공격성, 신중성, 보수성 등과 같은 성격 특징의 50% 정도만을 결정한다고 한다. 나머지 성격은 삶의 경험, 즉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성격이 기질보다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격은 기질과는 다른 뇌의 부위에서 조절되는데, 기질은 주로 하부 변연계, 특히 편도체에 의해 정해지고,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정서적 생활을 포함하는 성격은 고위 변연계와 시간을 두고 좀 더 느리게 발달하는 전두엽에 의해 정해진다.

전두엽은 다른 뇌의 부분과 마찬가지로 가소성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경험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아이 성격이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성격 좋은 아이로 기르려면? 성격을 좌우하는 변연계의 발달을 지도하는 담임선생님은 부모다. 아이의 볼에 얼굴을 부비고, 놀아주고, 엄하게 꾸짖는 것 등이 아이의 변연계에 특정 시냅스를 흥분시키기도 하고 안정화시키기도 한다. 아기는 부모들이 한 가지 유형의 정서 반응을 제시하면 그대로 따라 한다. 이것이 아기의 변연계에 특정한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고, 그 신경망은 평생에 걸쳐 유지되기도 한다. 자신이 싫어했던 부모의 행동이나 모습을 부모가 된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가 건강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나 양육 방식은 특정 성장 단계마다 성취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critical period)에 맞춰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전화를 받느라 잠시 동안 아이를 울게 내버려뒀다고 아이가 커서 폭주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조화로운 성격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아이에 대한 애정과 믿음에 기초한 상호 작용이다. 아이 방을 장난감이나 비싼 교육 완구로 가득 채우느라 허리가 휘지 않아도 좋다. 한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감정, 학습, 생활 습관, 사회성 등은 아기에게 눈을 맞추고 아기는 미소로 화답하는 최초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혹시 아이의 기질과 성격은 유전이라며 아이의 인생을 운에 맡기고 있진 않은가? 어떤 기질도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성격의 요소이며, 잠재된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에 불을 붙여주는 것이 환경이다. 아이의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질의 긍정적인 면을 살려주자. 아이의 기질은 인생이란 그림의 밑그림에 해당하고, 성격은 그 밑그림을 수정하고 색칠하는 과정이다. 기질은 이미 결정된 운명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능성의 시작이다.

기질의 비밀

생후 1~2년 된 아기들 중 15퍼센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낯을 심하게 가리면서 내성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상황에도 공포를 느끼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에 호기심을 보이는 외향적인 기질의 아기들도 15퍼센트가 된다. 내성적 · 외향적 기질을 포함하여 기질은 모두 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인체에는 약 10만 개의 유전자가 있고 그중 약 5만~7만 개의 유전자가 뇌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하버드대학의 제롬 캐건(Jerome Kagan) 교수는 기질 중에서도 ‘내성적(inhibited)’ 기질이 뇌에서 어떻게 발생하며 작용하는지를 신경학적으로 밝혀냈다.

내성적 기질을 가진 15퍼센트의 아기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공포는 뇌에서도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 중 편도체에 그 원인이 있다. 편도체는 우리가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육체 반응을 유발하여 그 상황에서 물러서도록 해준다. 내성적인 기질의 아기는 다른 아기들에 비해 반응성이 뛰어난 편도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포 반응을 심하게 나타낸다. 그에 반해 외향적인 아이들의 편도체는 예민하지 않아 호기심과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종종 몸이 다치는 상황까지도 가게 된다.



나쁜 머리는 없다
아이를 똑똑하고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그렇다면 ‘머리가 좋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머리가 좋다’라고 하면 대부분 ‘지능’ 또는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를 떠올릴 것이다. 1912년, 독일 정신학자 윌리엄 스턴(William Stern)이 제안한 IQ는 주로 언어나 수리와 관련한 두뇌 영역의 기능을 수치로 측정한다. 한정된 두뇌 영역을 다루지만 ‘어느 한 가지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는 일반지능의 논리에 따라 IQ 개념은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다.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이다. 가드너는 지능을 독립적인 단위로 보고 8개의 독립된 지능을 제시했다.
 
지능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뇌 속에서 기질과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좋은 머리, 나쁜 머리가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시기에 맞춰 구석구석 잘 배선되고 균형 있게 촘촘히 연결된 ‘건강한 뇌’가 있을 뿐. 머리 좋은 아이란 한번 본 책을 줄줄 외우는 아이가 아니라 주변 상황에 잘 반응하고,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을 분별하고, 또래 아이들과 잘 교류하고,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다. 아이의 운동, 행동, 감정, 이성, 기억은 뇌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최선의 선택과 가치를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이성적인 판단이나 행동도 풍부한 감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나와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감정이 바탕이 되어야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적절한 행동을 계획하며 선택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잠재된 기질, 성격,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더욱 더 건강해지고 똑똑해진다.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끄집어내고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목표와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까지도 기쁘게 하는 가치 있는 목표를 이룰 때, 아이는 이미 자신의 뇌를 잘 쓸 줄 아는 자신감 있고 똑똑한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알아도 다시 한번!
말이 쉽지, 들은 대로 읽은 대로 아이를 키우기가 어디 쉬운가. 그래도 한동안은 실천해보려고 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 다 안다고 콧방귀 뀌거나, 지레 한숨 쉬지 말고 한번 더 뇌리에 새기자. 아이에게 부모는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 아닌가.

➊ 아이가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라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두뇌 회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분별력 있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하고 호기심이 왕성해지도록 도와주면 아이의 두뇌 발달은 저절로 이뤄진다.

➋ 자신감과 자율성이 아이를 움직이게 한다
무력감은 아이가 스스로 하려는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신감은 아이를 기분 좋게 하고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기쁨과 자신감이 아이를 움직이게 하고 아이를 성장시킨다.


➌ 아이는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세상을 배우며 성장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이들은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의 작은 성취에 기뻐하며, 자신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로부터 세상 사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➍ 아이는 간단한 놀이만으로도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아기는 학습 프로그램이 갖춰진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들은 복잡한 완구나 학습도구로 아이의 뇌를 자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간단한 놀이(까꿍 놀이, 물건 찾기 등)만으로도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➎ 몸을 움직이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하라

몸을 움직이면 운동 부위의 세포가 증식하고 기억에 관여하는 부위인 해마의 세포도 늘어나서 기억력이 좋아진다. 또한 또래 집단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아이의 뇌세포는 더욱 증가한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귀여운 우리 아기》 뉴스위크,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리즈 엘리엇, 《부모와 자식의 뇌내혁명》 다카다 아키가즈

 

 

 
고도의 집중력 따라잡기 뇌 2003년 7월호

2003년 07월 01일 (화) 12:00    


IT업계에서 회자되는 천재적인 기업인 중 하나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 어느 날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이었다. 그의 앞에는 몸에 문신을 새긴 수천 명의 성난 데모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세금과 인프라 문제에 골몰한 나머지 분노한 데모대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유유히 데모대의 한 가운데를 지나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일단 뭔가에 집중하면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모를 만큼 몰두하는 집중력은 천재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 그들은 고도의 집중 속에서 번뜩이는 영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인류사에 영향력 있는 업적을 남긴다. 히에론 왕의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에 골몰하여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나 실험에 몰두하느라 끓는 물에 계란 대신 시계를 넣었던 에디슨의 집중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라
집중한다는 것은 주목하여 보고, 귀 기울여 들으며, 촉감과 맛, 냄새를 느끼며, 주의깊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한 집중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는 의식의 분산이다. 따라서 집중의 비결은 우리가 듣거나 경험하는 정보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독서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두뇌는 실제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두에 완전히 집중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라.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첫 번째 훈련은 무작위로 짧은 시간, 예를 들어 15초를 임의로 정한 후 시계를 안 본 상태에서 시간을 알아맞히는 것이다. 이 훈련이 능숙해지면 시간을 점점 더 길게 잡아 시간의 간격을 체크하는 훈련을 해서 주의력을 개선한다. 주의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두 번째 훈련은 독일 공군에서 조종사들이 쓰던 방법이다. 공군들은 무작위로 제시된 특정 숫자나 문자 중에서 두 가지 단어를 10초 이내에 찾아내는 식의 테스트를 받았다. 이 방법을 살짝 생활에 응용해 볼 수 있다. 업무를 시작할 때 그 업무를 끝낼 시간을 정해두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너무 긴 시간을 배정하는 것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10분이든, 30분이든)을 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능하면 자신이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업무량보다 약간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라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은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잡다한 집안일까지도 그것을 해야 하는 의미와 필요성을 진정으로 인식하면 그 일에 훨씬 집중하게 된다. 천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며, 그 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깨달은 사람들이다. 때문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유배를 떠나는 배 안에서도 수학문제를 풀었고, 안철수는 의대 재학 시절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7년 동안 하루 3시간만 자며 몰두했다. 그들은 길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맡은 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다.

글│전채연missingmuse@powerbrain.co.kr

 

 

 
스트레스 받은 아이들, 기름진 음식 찾는다 뇌 2003년 9월호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성과

2003년 09월 01일 (월) 12:00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영국의 연구자들은 4천3백2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들도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식습관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심리>저널 최근호는 아동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특히 지방질의 음식을 위주로 하는 식습관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영국 암 연구소의 제인 워들 박사는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동의 경우 지방질 음식과 간식을 많이 먹고, 권장되는 야채와 과일을 가장 적게 먹었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아침도 대부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였다. 질문의 예는 “얼마나 자주 인생에서 중대한 일을 스스로 조정할 수 없다고 느끼는가?” 등이다. 그리고는 34개의 지방질 음식과 과일, 야채 등의 목록을 주고 하루 섭취량, 아침 식사 여부 등의 식습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워들박사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보다는 그렇지 못한 식품을 선택 하도록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십대로 접어들면서 살이 찌는 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심장병, 암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인 비만증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킨다. 워들 박사팀은 이번에 대상이 된 어린이들을 계속 관찰하여 건강과 식습관의 연관성을 꾸준히 연구할 예정이다.

뇌.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