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72- 6월 7일(화)-빅토리아 대학 캠퍼스와 카드보로 비치

천마리학 2011. 11. 27. 00:18

 

 

 

*2011년 6월 7일(화)-빅토리아 대학 캠퍼스와 카드보로 비치

 

 

 

빅토리아 대학 캠퍼스 내의 숙소.

창가에서 재재거리는 새소리를 듣는 아침.

도리의 턱 아래 가슴 윗부분이 둥그렇게, 벌겋게 발진이 돋았다. 아빠가 바세린을 발라주었다. 침을 많이 흘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가끔 있는 현상이다.

물론 도리가 평소에 침이 많이 나오고 그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로 알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되면 좀더 신경이 쓰인다. 턱받이를 해도 턱받이의 목둘레가 빙빙 돌아가면서 헐렁하게 되어 그렇게 되곤 한다.

 

 

 

턱받이를 하지 않으면 도리의 윗옷이 침으로 금새 젖어버린다. 침쟁이 우리 도리!^*^

오늘 아침에는 도리의 얼굴을 보니 부쩍 컸다는 느낌이 든다. 너부죽하고 통통하고 방글방글! 참 예쁜 우리 도리.

복쟁이! 귀염쟁이! 이쁜쟁이!

언제 어디서든 <도리송>을 불러주면 금방 방글방글이다. 오늘 오전에도 스트롤러 위에서 잠틋을 하느라고 칭얼대기에

‘도리 도리 예쁜 도리 우리 도리 귀여운 도리···’하고 불러주었더니 금방 방실방실. 거듭거듭 말하게 되지만 우리 도리의 웃는 모습은 정말 예쁘다.

 

 

 

 

 

 

‘도리 도리 돌도리 도리 도리 예쁜도리 우리 도리, 도리 도리 돌도리 도리도리 예쁜도리 우리도리··· ^*^

8시 반, 엄마는 도리에게 젖을 먹이고 부랴부랴 준비를 하여 강의시간에 맞춰 나가고.

아빠, 책 읽고.(우리집에서 늘 책 읽는 사람은 아빠와 할머니.)

오빠는 놀고.

 

할머니는 읽던 책을 멈추고 도리를 스트롤러에 태우고 복도를 오락가락하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더니 이내 잠이 들어 엄마방 침대 위에 뉘었다.

그리고 도리는 혀로 똑, 딱, 똑, 딱, 소리를 내주면 좋아한다. 오늘도 잠들 무렵에 그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잠든 도리 때문에 할머니 혼자 숙소에 남고 아빠와 아리가 오전 외출을 했다가 엄마가 오는 점심시간인 11시 30분에 맞춰서 돌아왔다. 그 사이 할머니는 책을 읽었다.

점심은 아빠가 외출에서 돌아와 준비한 라면으로.

오후 본 강의가 끝나는 3시 30분에 맞춰 강의실 건물 앞 분수대로 갔다. 엄마가 나오기 전에 아리와 할머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안내표지대로 103, 105, 108, 109,까지 다 뒤졌지만 못 만나서 밖으로 나왔더니 엄마가 이미 나와 있었다. 우리와 길이 엇갈렸던 모양이다. 아리의 화살표 보는 눈썰미가 확실해졌다.

 

 

 

 

 

 

엄마를 포함한 우리 모두 카드보로 비치(Cadboro Beach)로 갔다. 놀이터가 있었고, 해안에 놀러 나온 사람들도 군데군데 있었다.

‘런던’이라는 아리보다 어린(3살)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어 이내 친구가 된 아리.

처음엔 양발을 벗고 자갈 섞인 모래 위를 걷는 것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를 꺼려하고 겁을 내더니 런던이 하는 것을 보고 시도. 이내 선수가 되어버렸다.

파도에 휩쓸려온 씨위드(Sea weed, 해초)를 건져오고 모래로 모형을 만들며 바지 가랭이가 다 젖도록 놀았다. 해가 길다. 오후 5시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한낮 같다.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려서 먹을 것을 사왔다.

저녁식사로 생선요리(캣피시라는 생선)를 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