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67-스펜서다리와 스탠리파크 챠이나타운 야시장

천마리학 2011. 11. 15. 12:41

 

 

 

*2011년 6월 3일(금)-스펜서다리와 스탠리파크 챠이나타운 야시장

-밴쿠버여행 두째날.

 

 

6월3일 금, 비가 개였다.

아리가 침대에 쉬를 했다. 새벽녘에 할머니가 내의를 갈아입히고 시트를 걷어내었다. 곤하게 골아떨어졌으니 그럴만도 하다.

오늘은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 행이다.

출발하기 전에 이메일 체크, 중요한 것만 해결했다.

오전 10시에 숙소를 나서서 다운타운으로 가서 어제 탔던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부두 쪽으로 가서 시버스(sea bus)를 타고, 바다를 건넌 다음, 그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서스펜션 브릿지로 향했다. 오래 묵은 숲과 자연. 부럽다.

관광객안내소에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된 팜플릿이 있었지만 한국어로 된 것은 없었다.

 

 

 

 

 

 

 

스토리 플레이스 구역으로 들어서자 여기 저기 키 큰 토템들이 서있는 키아팔라노(Kiapalano:인디언 말로 ‘아름다운 강’)라는 구역이 나오고 거기서 안내원의 설명이 있었다.

깊은 계곡 양편을 잇는 출렁다리인 서스팬션 브릿지를 지나는 동안 앞 서 건넌 아리와 할머니, 아리의 장난이 이어졌다. 무서워하지도 않고 밧줄을 흔들어대거나 바닥을 굴러가며 할머니를 비틀거리게 만드느라고 정신이 없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울창하고 우람한 숲이 나온다. Rain Forest Exhibit. 거기에 Dr. Wood`s Cabin 이라고 하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는데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하는 아리를 달래느라고 홈 아이스크림이 아니어서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다.

다시 랩토즈 릿지(Raptors Ridge)에서 트리 탑 어드벤쳐(Tree Tops Adventure)

몇 백 년씩 묵은 듯한 나무들 빽빽한 숲에서 나무의 중간 부분에 높이 이어서 만든 나무다리가 숲속을 이리저리 뻗어나가고 가장 큰 나무로 이어졌다. 정말 장관이었다.

 

 

 

 

 

 

 

 

내츄럴스엣지(Nature`s Edge)를 지나 바로 오늘 개장했다는 클립워크(Cliff Walk). 지난달에 신문을 보고 꼭 가봐야겠다고 했던 곳이다. 바위벽에 파이프를 박아서 마치 공중에 매달린 듯한 다리가 허공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저만큼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 아스라한데, 바닥이 유리로 깔린 부분도 있어서 발바닥이 뜨끔뜨끔, 아슬아슬한 기분을 만끽했다. 계곡의 물소리만 아스라이 들려왔다. 스릴 만점이었다.

마지막 코스인 캐년 룩아웃(Canyon Lookout)을 거쳐 오는 동안에도 물이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 바위에 홈을 만드는가에 대한 모형과 물레방아, 토템, 연어가 물줄기를 타고 오르는 모형시내,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구경을 마친 3시경. 시내로 나와 중요지점을 도는 셔틀버스로 다시 다운타운으로 나와 메인스트릿트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스탠리파크(Stanley Park)까지 한 블록을 걸었다.

 

 

 

 

 

 

 

밴쿠버에서 유명하다는 스탠리 파크.

뉴욕의 센츄럴 파크보다 넓고 사람을 위한 공간이나 시설도 많아서 훨씬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경치, 오래된 나무들, 바닷가 포구의 풍경, 장미원, 놀이터, 각종 유흥시설, 잔디밭, 어우러진 꽃들···

온종일 돌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두 군데의 놀이터에서 맹렬하게 논 아리.

멍키 바도 하고, 미끄럼틀, 각종 철봉과 그네··· 참 철봉과 그네에선 엄마도 옛실력을 과시했다. 달리고 뛰어내리고 굴러가며 땀 냄새를 피우는 아리. 아리의 놀이본능은 여행이 아니라 놀이이다.

 

 

 

 

 

 

6시경, 시내로 들어와 중심거리인 랍슨 스트리트(Rabson St)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필립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할머니는 치킨 샤와마.

한국슈퍼마켓에서 김, 김치, 멸치볶음을 샀다.

아리가 스트롤러에서 잠자기 시작했다. 도리는 아빠가 앞 멜빵으로 맸다. 피곤들 하겠지.^*^

차이나 타운을 지나서 야시장으로 유명하다는 거리까지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해가 유난히 긴 느낌이다. 밴쿠버에서 중요한 관광을 다 했기 때문. 물론 짧은 시일을 효과적으로 충분히 이용하기 위하여 엄마 아빠가 여행계획을 잘 짠 덕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