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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란 무엇인가? 인재의 제1요건은 인성,소년 소녀, 뇌를 만나다

천마리학 2011. 8. 10. 00:11

 

 

 
인성이란 무엇인가? 브레인 Vol. 22

* 기획 리포트

2010년 07월 30일 (금) 03:07   
 

 

 


근 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가 ‘2010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행복’, ‘학교생활 만족’ 등 여섯 가지 부문을 합산해 점수로 표준화한 ‘주관적 행복지수’도 우리나라 학생이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고, 삶의 불만족 요인으로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몇 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하는 이유 1위는 학업 스트레스로 순위가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왕따, 학교 폭력의 문제는 일상화되어 집단 따돌림, 지속적인 괴롭힘, 신체적 폭력 등을 행사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폭력 불감증이 만연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이 교사를 때린다든지 부모를 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잠시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교육의 필요성
이런 현실이 초래된 이유는 인성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인성교육의 부재는 한 개인의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까지 연결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배타적인 가족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가족 해체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는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극단적으로는 패륜적 범죄나 아무 가책 없이 사람을 죽이는 범죄도 결국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간성이 상실된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경제는 발전하고 있지만, 건강, 행복, 인성교육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 사회는 더 삭막해지고, 인간이 모여 살지만 인간답지 못한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간성 회복이 중요하다. 인간성 회복은 곧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데 있고 그 중심에 인성교육이 있다. 인성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본래부터 타고난 성품, 즉 본성을 말한다. 인간의 본래 성품은 밝고 순수하다. 인성교육은 인간이 타고난 성품을 발현하도록 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뇌 속 정보를 바꿔주는 교육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인성교육을 강조해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성교육을 해왔지만, 그 실효성이 크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그 원인은 인성교육이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 혹은 한 번의 체험적 정보를 주는 생각 차원의 교육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을 자주 때리는 학생을 지도할 때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나쁜 행동이니 때리지 마라. 다음에 또 그러면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행동 차원의 교육이다. 이런 교육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다음은 생각 차원의 교육이다. “네가 다른 아이를 때린다면 맞은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 너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렴. 네가 정말 바라는 것이 뭐지?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 하는 식으로 생각을 다뤄주는 교육이다.

행동 차원보다는 생각 차원의 교육이 좀 더 발전된 개념이다. 그러나 이 방식도 역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각은 감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화난 감정일 때 폭력적인 생각이 일어나고, 두려운 감정일 때 자신 없는 생각이 일어난다.

그런 감정을 통제하는 생각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정화하고, 감정을 조절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네가 화가 나서 그랬구나. 어떻게 하면 그 감정을 다룰 수 있을까? 이렇게 해보지 않을래?” 하며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게 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상담하다 보면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옳은지 알아도 자기 마음대로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생각처럼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 생각 차원의 교육으로는 인성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 나아가 습관의 변화를 불러오려면 습관 차원의 교육이 절실하다. 습관 차원의 교육이란 인성적 정보들을 지식적 차원에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뇌 속의 정보를 근본적으로 바꿔주고 긍정적인 습관으로 변화될 수 있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뇌의 기능을 100% 활용하게 하라
습관의 변화까지 불러오는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서 첫째, 아이들에게 뇌를 쓰는 목적을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 뇌는 크고 가치 있는 목표가 있을 때 뇌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게 된다. 크고 가치 있는 목표란 개인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에게 홍익의 꿈을 심어주고, 좀 더 이타적이고 전체를 위해 공헌하는 삶으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게 하자. 그럴 때 아이들은 의식의 차원이 높아지고, 목표 의식이 달라지며,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 의지가 강화된다.

둘째, 뇌에 정보를 입력하고 처리하는 새로운 교육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감정은 뇌에서 일어난다. 이해, 판단, 선택도 뇌에서 일어난다.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되려면 뇌에 얼마나 인성적인 정보를 잘 입력하고 그것을 습관화하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우리의 뇌에는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힘이 있다. 그 힘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훈련하는 것이 뇌교육이다. 그 핵심은 뇌파 조절에 있다. 스트레스 상태,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뇌파가 높게 나타난다. 뇌파가 높은 상태에서 무조건 정보를 집어넣는 것은 효과가 없다. 먼저 뇌파를 내려주어야 한다.

뇌교육에서는 뇌체조, 명상, 뇌파진동 등을 통해 먼저 뇌 상태를 정보 수용적인 모드로 만들어주고 뇌파를 안정되게 해준다. 순수 뇌파 상태에서 입력된 정보는 아이들 뇌에 깊숙이 각인된다. 순수 뇌파 상태에서는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하고 밝은 본성이 살아난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문제가 바로 보이고, 그때 자신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때의 선택은 지식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선택이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선택이 될 때 근본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뇌교육은 뇌파를 조절해 내면의 변화와 성찰을 이끌어 뇌의 부정적 정보를 정화하고, 습관을 바꿔주는 새로운 정보처리 기술이다.


 

 

행복한 학교, 어떻게 가능한가?

21세기는 뇌의 시대라고 한다. 뇌를 잘 쓰는 인재가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가 될 것이다.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적이 우수한 상위 몇 %만이 박수를 받는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성장하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런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뇌를 잘 쓰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서로 통하는 학교, 흡연과 폭력이 없는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 해피스쿨 캠페인이 교육현장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07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이승헌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3백여 개 학교에서 협약을 맺고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해피스쿨 뇌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학습과 인성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피스쿨 뇌교육 프로그램은 하루 10분 뇌체조와 명상으로 아이들의 뇌를 깨우고 뇌파를 조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고 인사하기, 서로 스킨십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 주기, 웃음과 칭찬 등으로 두뇌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런 뇌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긍정적이 되었으며, 감정 조절 능력이 좋아지고, 친구관계가 좋아졌다.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면서 흡연, 학교 폭력이 줄어들고, 안전 사고율이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뇌파가 안정되었다. 따라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학습 효과가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목적이 정립되면서 자신을 더 소중하게 대하게 된다.

특히 같은 반 친구를 이겨야 하는 경쟁 대상자로 보던 것에서 벗어나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함에 따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진정한 인성교육은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게 하는 교육, 인간성이 회복된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뇌를 믿고 쓰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 모두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 문화가 그것을 실현할 열쇠다.

글·김수정 사단법인 한국뇌교육원 www.hanedu.org

 

 

 
소년 소녀, 뇌를 만나다 브레인 Vol. 16

[기획 리포트- 청소년기의 뇌]

2009년 08월 08일 (토) 01:40   
 

 

 

남자아이 키우기와 여자아이 키우기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부모들은 막연히 알고 있다. “누나는 얘 나이에 읽기 쓰기를 했는데 얘는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좀 늦네요”, “딸아이는 유치원에 잘 다녔는데 아들아이는 가기 싫다고 해서 아침마다 옷 입히고 버스 태우느라 전쟁이에요.” 교사들도 여학생과 남학생의 학습 방식과 반응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교실에서의 경험을 통해 잘 안다. 여자아이의 뇌와 남자아이의 뇌는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차이가 있다면 그에 따라 부모의 양육 태도와 교사의 지도 방식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


감각 입력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낳는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듣는 감각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한 연구팀이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는 조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기에게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면 좀 더 빨리 퇴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구분해서 분석해보면 남자아이에게는 음악을 들려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목소리와 같은 주파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에서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잘 듣고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을 볼 때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듣는 감각이 덜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교실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남자아이는 흔히 선생님의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산만하게 행동하곤 한다. 이에 반해 여자아이는 가정에서 아버지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인데도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칠판을 긁는 날카로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도 여학생일 확률이 높고, 교실에서 누군가 습관적으로 볼펜을 딸깍거리는 소리는 주로 여학생과 여교사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남학생은 이 정도의 소음에 별로 방해받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남학생을 수업에 집중시키려면 교사가 목소리를 크게 낼 필요가 있다. 여학생은 반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집중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감각적인 면에서 여아와 남아의 또 다른 차이는 눈에서 나타난다. 남자의 망막이 여자의 망막보다 대개 더 두꺼운데, 이는 남자에게는 거대신경절세포(M세포)가, 여자에게는 소신경절세포(P세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주로 간상세포와 연결되는 M세포는 동작이나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원추세포와 연결되는 P세포는 대상의 성질이나 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따라서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것에 먼저 반응하고, 여자아이는 색상에 먼저 반응한다.

이 차이는 그림 그리기를 할 때 잘 나타난다. 여자아이는 다채로운 색상, 특히 따듯한 계열의 색상을 주로 사용하고 사람을 많이 그린다. 남자아이는 검정이나 파랑 같은 차가운 계열의 색상을 많이 사용하고 사람을 잘 그리지 않는 반면, 로켓이 날아가는 모습이나 지구가 폭발하는 모습 등 어른이 보기에 그림에 별 소질이 없어 보이고 정서적으로 폭력적인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단지 자신의 망막에서 주로 포착해내는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시각 입력의 차이는 장난감을 선택할 때도 차이를 나타내는데, 여자아이는 인형을,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자동차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이 같은 차이는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도 일정 정도 계속 작용한다. 


뇌가 발달하는 순서도 서로 다르다
블록 쌓기는 두 살짜리 아동들 사이에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능숙하고, 얼굴 표정을 읽는 능력은 세살 반짜리 여자아이와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같은 수준을 보인다. 언어, 소근육 운동과 연관된 뇌 부위는 여자아이가 6년 정도 빨리 발달하고, 목표 적중이나 공간 기억과 연관된 부위는 남자아이가 4년 정도 빨리 발달한다고 한다. 읽기와 쓰기에서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1년 반 정도 앞선다. 요즘같이 조기 학습을 중시하는 유치원에서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는 글자를 쓰는 데 필요한 소근육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자칫 자신이 소위 ‘바보 집단’에 속한다고 여기게 되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이는 학교에 취학한 이후에도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뇌 발달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일곱 살 무렵에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불쾌함이나 불안 같은 감정을 편도체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청소년기가 되면 소녀는 감정을 처리하는 부위가 대뇌피질로 이동하는 반면, 소년은 여전히 편도체 중심으로 감정을 처리한다. 이로 인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소녀에게는 가능하지만, 소년에게는 그것이 전혀 관계없는 뇌의 두 부위를 연결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 부모가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에게 “네 감정을 말해 보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 반응의 차이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동물 실험에서 수컷의 경우 교감신경계의 반응으로 스릴을 느끼는 반면, 암컷은 부교감신경계가 반응하여 불안과 혐오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수컷은 스트레스가 해마에서 일어나는 뇌신경 접속 활동을 촉진시켜 학습 능력을 증진시키는데 반해 암컷은 스트레스가 해마에서 발생하는 접속 활동을 방해하여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교사들은 여학생에게는 따뜻한 지지와 친절한 태도로 지도할 때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와 달리 남학생들에게는 퀴즈 같은 방식으로 서로 대결하게 하고, 과제를 수행할 때 시간 제한을 둠으로써 더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여학생은 교사와 친하게 지내려 하고, 남학생은 교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여자의 경우 주변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며 찾아가지만, 남자는 여간해서는 묻지 않고 스스로 찾으려고 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여학생은 교사나 부모에게 지체 없이 도움을 청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친근한 행동으로 여기지만, 남학생의 경우는 혼자 끙끙거리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한다.

한편 여자아이는 뭔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남자아이보다 일찍 포기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교사는 여자아이에게도 남자아이들에게 하듯이 도전과 모험을 지지하고, 실패했을 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뇌가 다른 만큼 교육 방법도 달라야
남녀공학보다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뉘어 공부하는 학교에서 성별에 따른 교육적 차이가 적게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남학교에서 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갖는 남학생의 비율이 남녀공학의 경우보다 높고, 여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잘하는 여학생의 비율이 남녀공학의 경우보다 높다.

남자와 여자의 뇌의 차이를 이해한 교사라면 남학생에게 책을 읽게 한 다음 “네가 주인공이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질문하기보다는 책의 배경이 된 지역의 지도를 만들어보라고 할 것이다. 여학생이 교사에게 수학 문제를 들고 와 도움을 청할 경우 “너 혼자 힘으로 풀어보라”며 돌려보내기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할 것이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청소년기의 자녀가 잘못했을 때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는 말은 딸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아들에게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남자 아이 여자 아이》 레너드 삭스,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바버라 스트로치

 

 
인재의 제1요건은 인성 브레인 Vol. 22

* 기획 리포트

2010년 07월 28일 (수) 11:48   
 

 

 


“머리가 좋아 A+를 받았던 학생들이 10년 뒤에 보니 대부분 감옥에 가 있더라.” 안철수 교수가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 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안철수 교수 같은 수재가 재능을 부러워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만 모이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신의 아이가 들어가기만 해준다면 집이라도 팔아서 학비를 대고 싶은 그런 대학들에서 말이다. 성적과 인성, 분리해서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인간의 역사에서 교육은 인성 형성을 기초로 이뤄졌다.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 학문적인 것이든 서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서로를 이롭게 조화를 이루는 데에 그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입시 교육이라는 단어가 말하듯, 교육의 방향이라는 것이 함께 이롭기보다는 이기적인 경쟁으로 아이들을 몰아 가고 있다.


세계의 인성교육, 핀란드

핀란드는 OECD가 실시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PISA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우리나라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아이들은 취미 활동을 즐기며 학교 생활을 한다. 16세까지는 학생들끼리 비교되는 시험도 경쟁도 없다.

후쿠다 세이지는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학력으로, 핀란드 교육의 성공》에서 핀란드 교육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평등한 교육이 이뤄진다. 둘째, 스스로 배우는 것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는다. 셋째, 사회 전체가 교사를 신뢰한다. 넷째, 교육받을 권리를 복지정책으로 보장한다.

인성과 관련해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특징이다. 첫 번째, 평등 교육은 핀란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밑바닥을 끌어 올리되 위쪽은 제한 없이 개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말한다. “핀란드의 학교는 잘 못하는 아이들을 끌어가긴 하지만 잘하는 아이들은 그냥 둡니다. 왜냐하면 그대로 두어도 잘하니까요.” 이것이 핵심이다. 잘하는 학생 위주의 우리 교육과 반대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두 번째, 인간은 날 때부터 흥미와 관심을 갖고 태어나며 스스로 배워가는 존재라고 믿는다. 강요하면 본래의 학습 능력이 사라진다고 판단한다. 또한 교육적 차원에도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경쟁으로 학습을 강요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핀란드 교육의 기본은 등수를 매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발달을 지원하는 데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게 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은 끌어주는 것이 그들 교육의 힘이다.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

자기주도 학습이란 개개인이 스스로의 학습 욕구를 판단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선택하며, 학습의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과거 ‘독학獨學’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좀 더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입시의 영향 때문이기는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자기주도 학습은 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교육이 창의력과 거리가 멀었던 점을 고려해볼 때 부모로서는 매우 난감한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이 타고난 매우 자연스러운 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자기주도 학습은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이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는 다양하게 접근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능동적인 학습을 몸에 배게 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학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대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학습 태도를 갖게 하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성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관리에 충실하게 되고, 규칙을 지키며, 협동의 의미를 인정하는 등 불만에서 탈피하여 전체를 인정하는 조화를 배우게 된다.   


대안교육과 인성 

 

 

최근에 자기주도 학습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 같지만, 사실 대안교육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일이다. 대안교육은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 목표로 삼는다.

또한 학습자 중심의 비정형적인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 방식을 추구한다. 국내 최초의 전일제 대안학교는 1997년에 설립한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로, 현재는 전국적으로 1백99곳에 이른다.

대안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인성교육에 있다. 대안교육은 아이들이 쫓아가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교육 방식을 택한다. 이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열어준다. 무엇보다 아이의 인성교육에 대해 부모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부모와 학교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의 활발한 참여가 때로는 갈등이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안학교는 정규 교육 과정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대학 진학 시 어려움이 많고, 한번 대안교육의 길로 들어선 아이가 일반 공교육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수한 대안학교들의 교육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처럼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교육과학기술 부문 선진화를 위한 2010년 정부 정책의 핵심이 ‘창의와 배려’가 조화된 창의·인성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창의·인성교육 기본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입시 위주, 경쟁 중심의 수업 방식이 배제되고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요소들이 대폭 반영된다. 모든 교과 수업은 사례, 시나리오, 프로젝트, 토론, 협력 학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예체능 교과도 독창적인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된다. 

 

 


엘리트와 인성

지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는 우연이 아니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작가 쑹훙빙(宋鴻兵)의 신작 《화폐전쟁 2》에서 작가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 관계 구축을 실현하기 위한 ‘앵글로-아메리카 파워 그룹’으로 대표되는 국제 금융 엘리트들이 달러화 몰락을 위한 치밀한 각본을 세웠다”라고 한다.

세계 위기와 금융 엘리트의 관계는 2008년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혁명기 이후 발흥한 신흥 금융 엘리트들은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에, 세계 경제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금융 선진국의 상당수 중앙은행은 민간이 지배한다. 이 민간은 책에 인용된 금융 엘리트 가문이다. 세계의 주요 화폐 공급 결정권이 국가가 아닌 극소수 금융 가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가진 가치관이 세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의 인성을 완성하는 교육의 중요도는 한 인간의 성공을 넘어서는 것이다. 경제적 또는 권력적인 성취로 존경을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회 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성과 학습을 따로 떼어놓고 교육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그와 같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몰고 가는 교육자와 부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에 이와 같은 교육은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특히, 정보 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에는 학습의 개념도 정보 이해 능력보다 활용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보 네트워크화에 따른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인성이 뛰어난 인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