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16-하와이, 돌파인애플농장과 진주만

천마리학 2011. 6. 17. 05:55

 

 

 

*2011년 4월 5일(화)-열하루째 날-돌파인애플농장과 진주만 .

 

 

아침에 일어나 발코니에 앉아서 아리에게 잠간 동안의 명상을 시켜봤다.

5분이나 지났을까? 그래도 으시댄다.

여유 있게 정리하고 준비해서 밖으로 나갔다. 아빠는 지도를 보아가며 우리가 갈 곳들을 미리 정리하고 시간을 조정하고 그리고 운전을 한다.

오늘의 코스는 돌(Dole)파인애플농장과 진주만.

돌 파인애플 농장은 캐나다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의 수퍼마켓에서 파인애플 통조림으로 익히 보아왔던 브랜드이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건물의 정문 중앙에 눈에 익은 돌의 햇살모양의 마크가 눈에 들어온다. 깨끗하게 다듬어지기도 했지만 역시 장사에 밝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돌을 상징하는 마크와 파인애플을 형상화하여 에이프런, 벽장식, 티셔츠, 밀크잔 등 개발한 온갖 상품들로 고객을 맞이하는 기프트가게를 비롯해서 농장트레인, 미로, 정원 등. 음식코너에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생 쥬스 등 파인애플을 이용한 메뉴들도 많았다.

아리가 아빠와 함께 미로를 다녀오는 동안 엄마와 할머니와 도리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다.

 

 

 

 

 

농장트레인을 타고 농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제철이 아니어선지 파인애플 나무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갈아 제쳐놓은 황량한 들과 여기저기 자연적으로 배치된 호수, 꽃나무들이 있을 뿐이었다.

돌 농장에서 점심을 먹고 진주만으로 향했다.

할머니에게 연상되는 진주만(Pearl Harbor)의 역사는 역사시간에 배웠던 태평양전쟁, 그리고 그 끝자락의 삶을 살아낸 부모님들의 기억과 이야기들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의 모습과 함께 역사를 보여주는 안내 영화에 이어, 참전하여 전사한 미군들의 추모비와 지금은 폐선이 되어 바다에 떠서 역사의 한 때를 증명하는 증표가 되고 있는 아리조나(ARIZONA)호를 둘러보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아직 네 살밖에 안된 아리에게 무슨 이해를 바랄까. 5개월된 도리에게야 더 말한들. 그저 바닷바람과 배, 군함, 전쟁, 군인··· 정도의 이야기로 토막토막 흥미를 유발시켜주기에 그칠 뿐이다.

 

 

 

 

돌아 나오면서 입구의 바닥에 있는 세계지도 위에서 아리에게 대한민국의 위치와 캐나다, 스위스, 그리고 하와이의 위치를 알려주기에 애를 썼지만 급급한 마음은 할머니 뿐, 아리야 그저 재미로 듣고, 듣는 둥 마는 둥, 때로 건성으로 듣고 그저 재미있고 신기해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