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15-하와이, 다시 오하우로. 잠수함, 쇼핑,

천마리학 2011. 6. 13. 01:42

*2011년 4월 4일(월)-열흘째 날-다시 오하우로. 잠수함, 쇼핑...

 

 

하룻밤 자고 떠나야하는 것이 아쉬워서 오전에 잠시 콘도내의 풀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이곳은 오하우와 달리 해변에 모래사장이 없어서 호텔 안에 갖추고 있는 풀장을 이용해야한다. 깨끗하고 아늑했다. 나지막한 돌담 사이로 태평양의 바닷물결이 푸르게 넘실대고, 풀장 주변으로 키 큰 야자수들이 늘어서있고 일광욕 의자에 누워서 보면 하늘엔 보트에 연결된 행글라이더들이 날고 있다.

아리는 여전히 물을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한다. 아빠와 할머니가 번갈아가며 물속에서 놀아주었다.

 

 

 

체크 아웃을 하고 섬 북쪽 일주, 화산석의 장관,

화산석 들판이라고 해야 할까?

끝없이 펼쳐진 화산석 지대가 신기할 정도다.

용암이 흘러넘친 자국 그대로 계곡을 이루고, 들판을 이루고, 강물줄기를 이루면서 펼쳐진 장관은 사뭇 이색적인 풍경이었지만, 그 속에 자연의 경이와 함께 우리들 삶을, 삶의 미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화산석의 허허로운 속에서 가끔 돋아있는 풀과 가녀린 초목의 완강함. 과연 목숨이 무엇일까? 가슴이 저려온다.

마그마 들판 위를, 바람 속을 뛰어다니며 여기저기 돋아있는 풀을 살펴보기도 하고, 자잘한 돌조각을 주워 모으기도 하는 아리!

아직 어린 아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아니, 설명이야 하지만 하면 할수록 더 막연하고 멀어지는 느낌.

 

 

 

 

 

섬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완전히 종단하면서 태평양의 푸르고 아름다운, 그리고 장대한 바닷물결과 내내 동행했다.

오후에 다시 오하우 섬으로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서 아리는 여전히 우크렐레를 퉁기며, 장난을 치며, 개구쟁이 노릇을 한다.

돌아오자마자 바다로 나가서 잠수함을 탔다. 힐튼 빌리지의 라군을 지나서 있는 선착장.

도리 때문에 엄마는 잠수함을 타지 않겠다고 해서 아빠와 아리가 먼저 바닷속을 다녀오고, 아빠가 도리를 보는 동안 다시 엄마와 할머니가 교대로 바닷속을 다녀왔다.

콘크리트로 지어놓은 물고기들의 아파트. 오래 전에 침몰한 배가 바닷속 물고기들의 궁전을 만들고 있었다.

 

 

 

 

 

잠수함 체험을 끝내고도 해가 밝았다. 시가지에서 쇼핑과 저녁식사를 했다.

할머니가 하와이 여행을 기념하는 선물로 아빠 생일선물로 하와이안 셔츠, 엄마의 하와이안 원피스, 그리고 할머니의 원피스도 한 벌.

그 사이에도 아리는 서점을 찾는다. 챕터스에 가자고 조르는 아리.

쇼핑센터 안에 있는 대형 서점에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