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13-하와이, 빅아일랜드 히로, 아카카폭포

천마리학 2011. 6. 10. 03:10

지금 우리가족은 여행중입니다.

밴쿠버를 거쳐서 빅토리아에 온지 나흘째 됩니다.

노트북으로 버벅거리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의 사랑스런 손자 아리와 손녀 도리는

할머니를 괴롭힙니다만 즐겁습니다.

어젠 카드도보 비치에 나가서 파도장난을 치느라고 모래투성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차차 이곳의 일기도 올리게 될 것입니다.



713.

 

*2011년 4월 2일(토)-여덟째 날-빅 아일랜드의 힐로, 아카카 폭포,

 

 

 

오전에 미경이만 남고 우리는 서둘러 호놀루루공항으로 향했다. 미경이만 잠시 더 머물다 떠날 수 있도록 엄마가 이미 체크아웃 등 뒷정리를 다 했다.

미경인 다운타운으로 옮길 것이다.

10시 HA382 비행기.

빅아일랜드의 힐로(Hilo)공항에 10시 50분에 도착했다.

호 놀루루 공항으로 가는 한국인 택시기사의 안내를 해주었는데 알고보니 조촌국교 출신의 고재휴씨였다. 이민 40년차, 은퇴한 후 택시운전사 일을 시작한지 2, 3년 된다고 했다. 할머니가 전주지방에 대해서 잘 알자 반가워하면서 빅아일랜드에서 돌아올 때 시간 있으면 연락 달라고, 차라도 한잔 하고 싶다면서 명함을 주었다.

 

 

 

 

 

빅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놓은 랜트카를 수습하여 예약된 숙소로 향했다.

아 웃리거 체인 호텔. 호텔 앞에 아름드리 반얀트리들이 하늘을 가리고 서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괜찮은 유일한 호텔인데도 오하우보다 훨씬 후지고 끕끕했지만 발코니로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바다로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주변에서 개구리 소리가 났다. 누군가는 개구리 소리를 불평하는 여행객도 있었다고 했다.

짐을 풀고 나왔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맥도널드의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를 이용하여 치킨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챙기고 아카카 폭포(Akaka Falls)로 향했다. 여행계획과 진행은 모두 아빠몫이다.

 

 

 

 

 

비가 뿌렸다. 옷이 젖을 정도로. 이곳에선 비뿌리는 일이 거의 매일이라고 한다. 역시 아열대이다.

우림지역의 수풀 속을 걸어서 폭포까지 갔다가 5시경, 돌아오는 길에 아할라누이 핫 폰드(Ahalanui Hot Pond)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엔 태평양의 바다, 파도를 보는 기분으로 들렀는데, 바닷물이 넘쳐 들어오는 안쪽 공원에 커다란 연못처럼 호수가 있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 비도 뿌려서 추운데 찬 물속에 왜 사람들이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돌제방위에서 파도구경을 하다가 내려오면서 슬쩍 물에 손을 넣어봤다. 따뜻했다. 그럼 그렇지. 말하자면 바다 온천이었다.

온천이라고 말은 했지만 주변의 화산석으로 데워진 바닷물이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수영을 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