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05-하와이행,호놀루루 도착

천마리학 2011. 5. 2. 09:06

 

 

*2011년 3월 26일(토)-하와이행, 호놀루루 도착.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아니 어제 저녁부터 긴장하여 하와이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침 7시에 공항으로 출발, 짐과 설렘과 일거리들이 현실뿐만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다. 10시에 출발하는 에어 캐나다.

아빠와 아리만 남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도리만 먼저 떠난다. 일요일부터 하와이에서 시작되는 엄마의 일정 때문이다. 아빠와 아리는 금요일에 뒤따라 온다.

 

오늘도 공항에서 우리를 배웅한 후 아빠와 아리는 코리아킨더가든으로 가고, 그 다음부터 부자간의 시간이다. 할머니와 엄마가 없는 동안 몬트리올의 따따 쟌이 와주기로 했다. 그동안 할머니는 데이케어에 오가면서 스트리카를 갈아타는 방법, 서브웨이를 타는 방법, 서브웨이의 출구를 통과하는 방법 등을 따따 쟌에게 잘 가르쳐 주어야한다고 아리에게 교육시켰지만 어떨지.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I know!'를 연발하는 아리. 똘똘하니까 잘 하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LA까지 6시간정도, LA에서 Hawaii 의 Oahu 섬에 있는 Honolulu 까지 6시간 정도. 예상보다 긴 시간. 그래도 도리가 별 탈 없이 잘 견뎌줘서 아주 좋다. 정말 우리 손자들은 어려서부터 국제체질인가보다^*^. 아리도 생후 6개월 됐을 때 한국까지의 13시간 걸리는 첫 비행기 여행을 했었는데, 잘 견뎌주었다.

물론 엄마가 비행기가 이륙할 때 젖을 물리는 정도의 신경을 쓰긴 했지만 까탈부리지 않고 쉽게 적응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땡큐! 도리!

 

 

하와이에 도착, 호텔에 들어서 엄마는 일정진행을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고,

할머니는 도리를 어루며 첫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진 속에 세 사람이 다 있습니다.

 

 

 

가끔 잠이 와서 짧게 칭얼대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도리를 비행기 안에서 인기스타를 만들었다. 칭얼대는 것을 달래려고 힘든 엄마를 도와서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서 두 팔로 도리를 안아 올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뒷좌석의 사람들에게 얼굴이 보여서 예쁘다고, 귀엽다고 한 마디씩 건네 오고, 일부러 와서 말을 걸기도 하고, 휴식시간 마다 다가와서 말을 걸곤 했다. 이그, 우리 도리는 어딜 가나 인기라니까!^*^훗훗.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호놀루루 공항 도착. 토론토와의 시차는 6시간.

택시로 호텔까지 가는데 벌써 아열대의 나무들과 풍광이 이국적인 모습을 확 느끼게 한다. 짐처리, 길처리 모두 도맡아하는 엄마.

아웃리거 언더비취 와이키키 호텔, 9층(<아웃리거 언더비치(Outrigger on the Beach, Waikiki)>) 933호.

발코니의 커튼을 젖히자마자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태평양의 푸른 물결과 비취의 아름다움. 모래사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하와이는 아직 겨울의 끝 부분이라는데 기온은 화시 80도, 섭씨로 하면 몇 도일까 얼른 계산이 되지 않지만 대충 25도 정도. 우리가 어제 떠나온 토론토는 아직도 추워서 두터운 점퍼를 입어야하는데 하루 만에 여름으로 온 셈이다.

 

하와이는 오하우(Ohau), 마우이(Maui), 카우이(Kaui), 빅아일랜드(Big Island) 등 네 개의 주요섬을 이루어져 있고, 오하우에 호놀루루(Honolulu)공항이 있으며, 우리가 보통 ‘하와이’라고 부르는 섬이 바로 빅아일랜드다. 오하우 섬은 가장 많이 개발되어 번화하게 발전된 모습으로 4개의 섬 중에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심역할을 하고, 마우이는 하와이 군도 중에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한다. 빅아일랜드는 볼케이노와 커피로 유명한 코나가 있다.

 

 

 

도리가 방끗!

이 웃음에 긴 여정의 피로도 다 풀려버립니다.

 

 

 

 

짐을 풀고 나니 6시가 가까웠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다.

오아우섬(Oahu)의 중심가를 관통하는 대로인 Kalakaua Ave(칼라카우아 에비뉴). 유명호텔들이 대개 이 길과 비치 사이를 차지하고 있다. 전면을 이 대로에 접하고 후면은 와이키키의 해변이다.

휴양지의 모습 그대로 화려하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 할머니에겐 야자수가 가로수로 서있는 길이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걷다가 맞은 편에 눈에 띄는 마켓 플레이스.

온갖 관광상품 가게들이 즐비한 곳. 훗코트가 있다는 안내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더니 울긋불긋 요란한 관광상품 가게들 사이에 우람하게 서있는 반얀트리(Banyan tree), 몇 백년이나 묵었을까. 그림으로만 보아오던 그 큰 나무가 가지들을 늘어트리고 번화한 시장길 한가운데 서 있다니. 와!

상가 한복판에 있는 조그만 광장. 야외무대에선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는데 그 주변에 주로 코리아 레스토랑들이 나란히 있는 것이 신기했다. 갈비, 잡채, 쇠고기 치킨 바비큐, 각종 전 등 한국음식들이다.

음식을 주문하여 광장의 테이블에 앉아 무대공연을 즐기는 맛이라니. 정말 여행인가 실감했다. 하와이안 뮤직에 훌라춤까지 선보였다. 피곤함도 잊고 그저 첫 여행객의 심정으로 들떠 시간을 보내다보니 9시가 넘었다. 돌아오는데 갑자기 비가 흩뿌렸다. 이게 웬조화? 하와이에선 흔히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한다. 굳이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뿌리는 비를 맞으며 발길을 재촉했는데 호텔 앞에 도착할 무렵에 비는 끝나버렸다. 이게 바로 아열대성 기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