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0일(일)-알렉산더의 생일파티와 도리의 틀 불기 옹알이
아리는 주말에도 늘 바쁘다. 어제도 은행과 콘도볼일이 있는 아빠를 따라서 외출했다가 일마치고 로버츠 도서관 근처의 워싱턴스트리트의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놀다 왔다. 놀고 있는데 마침 카밀라도 와서 둘이서 얼마나 좋아하며 신나게 노는지 아빠가 말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집에 돌아오는데 아리가 시무룩, 아빠에게 불만이 있었다. 더 놀고 싶은 걸 막았기 때문이란다. 헤어질 때 카밀라 역시 아리와 더 놀고 싶어서 엄마에게 끌려가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카밀라는 데이케어에서 아리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이기도 하니 오죽 좋았을까?
지난번 조이네 집에서 플레잉 데이트 때도 그러더니. 생각해보면 노는 일이 본연의 임무인 아리의 입장에서 보면 본연에 충실한 거야 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말 얼마나 놀아야 싫증을 낼까 궁금해진다. 오늘은 초대받은 알렉산더의 생일파티. 도리는 계속 틀을 분다. 지난 9일인 백일을 지나면서 온 변화다.
단음절의 옹알이가 두 세음절로 바뀌면서 틀을 불기 시작한다. 아기들이 날씨가 흐려지려면 틀을 분다는데, 그리고 그것이 기압관계와 영향이 있는 근거 있는 행동이라는데, 도리의 틀은 언어이다. 옹알이의 진화라고 해야 한다. “투르르······ 응아 응아 아 아악 가긍 으긍··········” 끊임없이 틀을 불며 옹알이를 하며 방긋방긋 웃는다. 틀을 불 때마다 입가에 침 거품이 생긴다.
또 오래 누워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역력하다. 방긋거리며 틀옹알이로 대화를 나누다가도 얼마 지나면 일어나고 싶어서 몸을 뒤튼다. 허리를 들썩이다가 안 들어주면 아앙!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어떤 땐 꺄악! 하고 놀랄만큼 크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기도 해서 우리를 웃긴다.
또 주먹을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제법 익숙해졌다. 두 손을 다 입에 넣고 빨아댄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버둥대며 시도하고 시도하다가 잘 안되면 아아!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일어나고 싶어 할 때 안아주면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열심히 살피며 눈여겨 본다. 가끔 날카롭게 울어댈 때가 있다. 도리는 거의 울리지 않고 키우는 셈이다.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도리를 좀 울려야겠다고 한다. 너무 울리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힘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울리려고 하면 엄마나 할머니나 못 견뎌서 얼른 안게 된다.^*^ 그래서 엄마와 할머니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서로 웃어넘긴다.
도리는 방구장이이기도 하다. 제법 큰소리로 부르륵거려서 배꼽을 잡게 한다. “웬 천둥소리! 아가씨 이게 무슨 소리예요. 아가씨답잖게. 혹시 엄마가 뀐 거 아닌가요? 그렇지?” 할머니가 놀리곤 하면 엄마가 아니라고 질색을 한다. 샛노란 도리의 똥 색깔, 참 곱기도 하다. 아기 앉히는 원형의자에 앉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리도 그랬었다. 아마 불편한 모양이다. 그래서 잠간씩 앉힐 때마다 바닥과 앞뒤로 기저귀를 고여서 앉힌다.
제법 대화가 길다. “도리야, 할머니가 보여요?” “할머니가 왔어요” “오빠가 도리 예쁘다고 해요”····· 그럴 때 마다 꼭 말대답을 하듯 틀부는 옹알이로 응킁거리며 방긋방긋 웃고, 때로는 몸도 뒤틀고 팔다리를 쳐들기도 한다. 깜짝 반가운듯함을 온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크게 방실거린다. 도리는 참 잘 웃는다. 카메라를 대면 방긋거리며 놀다가도 카메라에 시선을 뺏긴다.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역력하다.
오후 2시의 알렉산더의 생일파티엔 아빠랑 함께 갔다가 알렉산더로부터 받은 선물, 레고 트럭을 가지고 오후 5시 경에 돌아왔다. 친구들과 만나서 신나게 놀아서 기분이 사뭇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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