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77-2월12일 구연동화 & Five little pumpkins...

천마리학 2011. 3. 10. 04:08

 

 

*2011년 2월 12일(토)-구연동화 & Five little pumpkins...

 

 

 

 

코리아 킨더 가든에 가는 날, 그런데 아빠가 은행의 볼일이 있어서 오늘도 갈 땐 아빠 차로, 올 땐 할머니와 함께 스트릿카로.

오늘 할머니는 사실 바쁘단다. 왜냐하면 오후에 모린 아저씨랑 데이트 약속이 있거든.

월요일이 발렌타인 데이인데, 모린 아저씨는 그날도 출근해야하고 할머니 역시 아리를 데려오고 데려가고… 바쁘니까 앞당겨서 오늘 만나자고 했었지. 그런데 아빠의 일이 생겨서 할머닌 코리아 킨더가든에도 가야 할 일이 생긴 거지.

 

코리아 킨더가든에서 오늘은 구연동화 선생님이 오셔서 ‘노란 귀를 가진 양’이라는 동화 구연이 있었지. 그런데 아이들이 썩 재미 있어하진 않더구나. 조금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었지. 그런데 아리도 마찬가지였어. 재미없어하는 이유를 생각해봤지. 어쩌면 한국어가 익숙하지 못해서 이해가 잘 안돼서 그런 경우도 있을 거고, 아리도 거기에 속하지. 그 다음엔 조금 나이가 많은 아이들에겐 어쩌면 시시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겠지. 그러나 아리에겐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더구나. 그건 매일 밤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익숙하거든. 그리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거든.^*^ 이건 사실이잖아.^*^

눈이 많이 쌓인 길을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도 이야기를 만들어 하고, 장난도 치고, 짖궂은 아리를 지적하기도 하면서… 그래서 아리와 함께 다니는 길을 언제나 바쁘단다.^*^

 

 

 

 

처음엔 구연동화를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했는데...

 

 

 

 

할머니가 아리와 함께 코리아 킨더가든에 간 사이에도 모린 아저씨로부터 사이에도 전화가 왔었다는데, 4시경에 다시 왔어. 좀더 이른 시간부터 만나고 싶어서라고. 그러면서 4시 30분까지 오겠다고.

할머니가 외출한다니까 아리가 따라가겠다고, 자기도 모린 아저씨를 만나겠다고 떼를 쓰며 우는 아리, 그래서 아리를 달래느라고 엄마아빠랑 롱고스에 가자고 하며 엄마아빠까지 1층의 로비로 함께 나올 수밖에 없었지. 모린 아저씨의 차가 도착하여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자 아리가 큰소리로 울며 몸부림. 우와 할머니 마음이 아파! 그런데 그런 아리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셨는지 모린 아저씨가 아리에게 선물을 가져왔지뭐야. 아리가 좋아하는 말 그림이 프린트 된 우유잔과 캔디. 와!

그렇게 해서 재빨리 할머니가 이별을 할 수 있었지^*^

 

 

 

 

점점 흥미를 잃고, 자기 장난감 놀이에 열중하는 아리!

흠, 나쁜 학생이로군요.

^*^

 

 

 

 

 

차안에서 할머니에게 꽃이 있더구나. 장미와 안개꽃. 땡큐! 모린!

눈 쌓인 레잌쇼우(Lake Show) 길을 따라 가다가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안내했는데, 모린 아저씨 말로는 장미정원이래. 여름이면 온갖 장미가 피어서 아름답다고. 장미꽃이 필때 다시 오자고. 거의 무릎 아래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 아무도 다니지 않은 곳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지. 그리고 육교를 건너 얼어붙은 레잌쇼우로 갔는데, 정말 장관이었단다. 얼어붙은 강뚝과 얼음판이 된 강물, 저 편에는 물결이 찰랑이고 있었단다. 이런 장면은 처음이야. 싸늘한 공기가 눈 만이 아니라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해서 아주 좋았단다. 평화의 여신상이 있는 곳과 1700년대의 전통오두막(*** cabin)이 있고, 노천 무대가 있었는데 그 노천 무대에 올라가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공연을 상상하면서 춤을 추라고 하더구나. 우하하. 어린애들처럼… 쑥스러웠지만 즐거웠지.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이 행복했단다. 그리고 나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이탈리아 저녁식사를 하고.

게다가 한 가지 더 비밀을 털어놓자면, 모린 아저씨가 왠일로 카메라를 다 가져왔더구나. 할머니와 자주 못 만나니까 사진을 찍어서 그걸 가끔 보겠다면서 눈벌판에서, 강가에서, 무대에서 등등 사진을 찍었단다.^*^

아리야 너도 생각해봐. 이 나이에 발렌타인 꽃을 받고 이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니… 그렇잖니?^*^

 

 

 

 

그래도 구연동화 선생님이 안아주셨습니다.

아리가 미안하겠죠? 표정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때까지 엄마아빠와 함께 아리가 그림을 그리고 놀면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더구나.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아리가 ‘할머니이!~’하고 소리치며 반갑게, 눈물까지 글썽이며 달려와 안기더구나. 엄마아빠까지 보고 흐음! 했었지. 어쩌다 할머니가 밤 외출을 할 때마다 아리는 그냥 잠이 들곤 했었지. 그런데 오늘은 좀 일찍 오니까 그렇게 좋은가 봐.

그래서 할머니가 모린 아저씨로부터 받은 꽃을 아리에게 주었지. 받아들면서 너무 신이 나는 아리는 왜 주느냐고 묻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아리가 꽃을 받는 건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니까.

“오늘, 발렌타인 데이잖아. 그래서 할머니가 아리에게 꽃을 주는 거야. 아리야, 꼭 기억하렴. 너에게 처음으로 꽃을 준 사람이 할머니라는 것!”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는 아리. 대뜸 돌아서서 말한다.

“대디! 유, 기브 꽃, 투 마미. 벝 할머니 기브 미 아리! 유노우?”

그러면서 지난 8일, 엄마아빠가 만난 지 9년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들고 와서 엄마에게 안겨줄 때를 기억하며 말했다. 그때도 아빠에게 왜 아빠는 엄마에게만 꽃을 주느냐고, 할머니와 아리에겐 안주느냐고 해서 아빠가 다음엔 아리와 할머니에게도 주겠다고 하며 위기를 넘겼었지.^*^

모두 웃었단다.

 

 

Five little pumpkins sitting on a gate

 

The first one said, "Oh, my it`s getting late."

The second one said, "There are witches in the air..."

The third one said, "But we don`t care!"

The fourth one said, "Let`s run and run and run..."

The fifth one said, "I`m ready for some fun!"

Woooo went the wind... And out went the light.....

And the five little pumpkins rolled out of 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