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75-할머니, Better? & I don`t like Daycare.

천마리학 2011. 3. 8. 11:07

 

 

 

*2011년 2월 8일(화)-할머니, Better? & I don`t like Daycare.

 

 

 

 

“Better?”

아침 7시30분경, 아리가 잠에서 살풋 깨어나자마자, 정확히 말하면 눈은 감은 채, 잠결에서 한 말이다.

“베터? … 써스티?”

할머니가 이해가 잘 안돼서 되물었더니 아리가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베터’라고는 알아들었지만 그런 말을 할 리가 없기 때문에 혹시 평소처럼 할머니의 영어 듣기 실력이 빈약해서 다시 물은 것이다. 가끔 아리가 영어로 하는 긴 말들을 할머니가 제대로 이해 못해서 아리가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있기도 하다.

“베더? 할머니 좀 나았느냐고?”

하고 다시 들은 대로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아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세상에!”

정말 뜻밖이다. 아니, 감동이다!

할머니가 어제 감기 때문에 부대끼던 것을 기억하다니.

아리에겐 지난 달 어느 날부터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때마다 할머니에게 ‘어부바’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베이글이나 토스트, 우유 등을 먹고 올라와서 자리에 눕고, 누우면 ‘할머니 얘기’ 해서 할머니가 이야기 하면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든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할머니가 아프니까 참으면 안 될까?’ 했었다. 그랬더니 영 내키지 않는지 몇 초 후에 다시 반복하곤 해서 결국 ‘어부바’하고 내려가 베이글을 챙겨 먹였다. 챙겨 먹이면서도 할머니가 아파서 힘들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고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잠이 깨자마자, 잠결에 할머니 괜찮냐? 고 묻다니, 어구, 우리

이쁜 손자, 아리! 참 고맙구나!,

코리아 킨더가는에 가는 날, 주차장에서.

 

 

요렇게 신통방통한 녀석이 아침에 데이케어에 가서는 할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다. 데이케어에 도착하자마자 도나 선생님이 ‘Ari, Leo, to clean up!’ 이라고 쓴 쪽지가 붙은 장난감용 커다란 나무집을 들이댔다. 리오와 아리가 어제 오후에 놀다가 돌아가면서 치우지 않았으니 치우라는 표시다. 아마 어제 아빠가 픽업하면서 그냥 간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도나 선생님의 웃음기 없이 딱딱한 표정에, 명령하듯 하는 그 태도에 아리가 기가 질려버린 것이다. 잠시 먼저 와서 근처에서 놀고 있는 리오에게도 들리게 한 말이지만 아리보다 두 살 위인 리오는 들은 둥 만 둥 제프리하고 낚시 놀이에 빠져있고, 평소에도 말을 타고 또 도나의 쌀쌀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 아리는 기분이 잡쳐버렸다.

 

 

 

도나 선생님은 자기 의무에 충실한 선생님이긴 하다. 그러나 아이들 교육에는 자기의 의무감이나 규칙만을 우선으로 하는 태도를 적당치 않다고 할머니는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근래에 아리가 데이케어를 싫어하는 것의 한 이유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이기도 하다.

아리가 시무룩해져 할머니에게 바싹 붙더니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리오는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아리만이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느라고 힘

                                  아빠가 차를 빼는 순간에도 아리는 할머니와 장난을 치고 있다.

 

 

들어한다. 할머니도 영어가 유창하다면 한 마디 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가능하면 선생님들의 교육방침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또 그것이 아이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어서 어떻게 아리를 조절할까에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아리가 절대로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아무리 달래어도 ‘아이 던 라이크 데이케어.’라고 분명한 의사표시를 했다.

달래어서 있게 하려고 하는 동안 코니 선생님이 와서 합세했지만 아리는 막무가내였다.

‘아이 워너 드래스 업 앤 고우 홈.’

‘아이 던 원 세퍼레이츠 할머니.’

‘유 스테이 히어 위즈 미.’

 

코니 선생님이 할머니를 떠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할머니의 옷자락을 틀어쥔 아리가 놓지 않으려고 하고, 억지로 떼려고 하니까 할머니의 다리를 부여잡고 파랗게 질려가며 악을 쓴다. 코니 선생님은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돌아가는 것이 자기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태였다.

 

 

 

할 수 없이 아리를 데리고 나와 화장실에도 들리고,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 했다.

“아리야, 코니 선생님 말 들어야지. 할머니가 이따가 아리 픽업하러 오면 되잖아.”

복도에서 물도 한 컵 마시게 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코리아 킨더가든에서 권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코니 선생님 왈, 도나가 담당이라고 한다.

으! 내심 문제다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아리의 손목을 잡고 도나 선생님의 테이블로 데리고 갔다. 이미 다른 어린이 세 명의 어린이가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고 그 중에 리오도 있었다. 리오가 파란색 마스크를 아리에게 주었지만 받지 않았다.

“아, 아리가 좋아하는 블루잖아. 자 여기 앉아서 스파클 뿌리면 멋진 가면이 되겠구나.”

하고 할머니가 억지로 자리에 앉히자 그때서야 도나 선생님도 거들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얼른 떨어져 문 쪽으로 가자 아리는 도나 선생님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악을 쓰며 울었다.

“할머니이~ 할머니이~”

얼굴이 검붉어지도록 몸부림치며 우는 모습을 보며 문을 닫아야하는 할머니의 가슴이 몹시 아팠다. 순간 데려가야 할까? 말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교차했다. 꾹 참았다.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도저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마침 맞은편 강의실에서 복도에 토론토대학 출신들의 늙은 동창모임의 강의가 있어서 복도에 노인들이 가득했고 커피와 홍차가 준비되어있었다. 할머니는 커피 한잔을 따라 들고 그 속에 섞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아이를 놓고 나가는

 

                                            귀여운 궁뎅이들. 저 속에 아리엉덩이는 어디있을까?

 

 

 다른 엄마가 나오다가           

할머니를 보고 왠일이냐고 물었다. 괜찮을 거라고 했다. 또 다시 중국인인 서니의 할아버지가 나왔다. 아리가 지금도 울고 있다면서 왜 그러냐고 또 물었다.

그렇게 2십 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표 나지 않게 그림이 붙어있는 사이사이로 안을 살폈다.

아리가 교실의 중간의 공간에 혼자서 울먹이며 서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우두커니 보고는 있지만 섞이지는 않았다. 섞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누군가가, 선생님 혹은 아이들이 가까이 오려는 기색이 있으면 재빨리 한쪽으로 피해서 떨어져 섰다. 여전히 울고 있었지만 선생님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코니 선생님이 아리가 있는 근처를 지나서 장난감진열장 한곳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중간에 서있던 아리가 갑자기 한쪽으로 피한 것이 코니 선생님이 다가오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혼자서 울먹이며, 옷을 올려 배를 드러냈다가 내리기도 하고, 어깨를 들먹이기도 하더니, 잠시 한숨을 쉬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 다시 들여다봤을 땐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 아이들이 노를 곳에 잦아 들었겠거니. 할머니는 무겁게 돌아섰다. 11시 10분이었다.

돌아오는 내내, 아리의 교육에 대해서, 아리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도리가 태어나서 아무래도 마음이 심란할 수 있다. 아무리 신경 써서 잘 해준다고 해도 어딘

문제를 풀고 있는 아리.

 

 

 

가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가 더 신경 써주는데, 그래서 더욱 할머니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이들을 제도적 규율 속에 가두는 교육이 꼭 좋은 교육일까? 그래야만 할까? 그렇지 않은 걸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금도 아리를 전담할 수 없는 할머니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이고, 고민이고, 미안하다.

 

오후 2시~3시 사이엔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엑서사이스 룸에도 갔었지. 엄마가 그동안 출산 후 외출을 안했기 때문에 어제 페밀리 닥터에게 다녀오면서 시내를 조금 걸었는데 힘이 들더라는 거야.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엑서사이스 룸에 가서 걷기를 해야겠다고 해서 오늘부터 시작한 거야. 그런데 맞은 편 쪽 빌딩에 있어서 건물 안을 통해서 가는 길이 복잡해서 할머니가 안내를 할 겸 함께 갔었지. 할머닌 아리랑 자주 이곳저곳을 드나들어서 잘 알거든.

엄마가 운동하는 동안 할머니는 책을 읽으려고 <반 자본주의발전사전>을 준비해갔지만, 도리의 스트롤러를 옆에 세워놓고 함께 운동을 했단다. 30분.

 

 

저녁식사로 ‘모듬전골’을 돌아와 끓이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해놓고 픽업하러 갔다. 그런데 데이케어 문 앞에서 크리스티나 선생님과 마주쳤다.

아리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오후에 휴론 킨더 가든에도 잘 다녀왔다고, 문제없다고 했다.

정말 아리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할머니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와 안기고는 다시 가서 놀았다. 알렉산더 엄마가 있었다. 아이들이 놀기를

                                            몇 개나 맞았을까? 어디가 틀렸을까? 한국말이 어려운 아이들. 

 

그치기를 기다린 지가 10분이 넘는다고 했다.

아리가 데이케어를 싫어해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알렉산더 엄마는 ‘아리 이즈 굿 보이!’라고 평소처럼 말하며 걱정 말라고 했다. 아마도 동생이 태어나서 그럴 거라고. 알렉산더도 가끔 아침이면 데이케어에 오지 않으려고 하고, 동생이 태어나자 기저귀를 다시 채워달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알렉산더는 아리와 친한 아이 중의 하나다. 늘 서로 집으로 놀러 오라고, 가자고도 하던 사이다. 알렉산더네가 그동안 집수리를 하느라고 짬을 낼 수 없었다.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늘 초대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더니 오늘은 할머니에게 자기 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메모해 주면서 연락을 해서 플레이 미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리는 전에 다니던 키즈 앤 컴파니의 친구 제이든과도 일요일엔 따로 만나서 놀기도 한다. 그런데 알렉산더 엄마도 그걸 원하는 것이다.

 

스파다이너 스테이션에서 스트릿카를 기다리며 다음에 오는 차가 어디로 가는 건지 행선지 알아맞히기 게임을 했다.

웅웅웅~ 스트릿 카가 지하도로 들어선 울림소리가 들리면 ‘킹’ 혹은 ‘유니온 스테이션’하고 예상했다가 나타나면 맞나 안 맞나를 점치는 것이다.

“유, 클로즈 아이즈. 앤 턴 어라운!”

스트릿 카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할머니가 눈을 감고 돌아서있어야 한다.

눈을 감고 옆으로 돌아선 할머니가 기다리면서 가끔씩 ‘캔 아이 오픈 아이즈?’하고 묻곤 한다. 아리의 긴장감을 더해주기 위해서 하는 추임새이다.

스트릿 카가 나타나서 아리가 미리 점찍은 차가 맞으면 딩동댕! 안 맞으면 ‘알밤’이다.

 

 

아리에게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알게 하려고 시작한 게임이다. 그랬더니 'King' 'Union Station' 'Queens Quey' 의 단어를 알아본다.

'King' 행을 두 대나 보내고 난 후 세 번째로 'Union Station'행이 왔다.

아리는 모두 'King'으로 점찍었었다. 두 번은 맞고 한번은 틀렸다. 그런대도 세 번 다 맞은 것처럼 어물정 넘어가려고 우기는 아리와 함께 'Union Station'행을 타고 늘 우리가 앉는 맨 앞

 

 

 

 

쪽의 2인석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리는 할머니를 창 쪽으로 붙어 앉게 하고 할머니의 무릎에 앉았다. 요사이 그런다. 또 사람이 많기도 해서 그러는 게 좋기도 하다.

자리에 앉아 불이 켜진 거리를 지나면서 할머니가 준비해간 쿠키를 아리 모르게 속주머니에서 두 개 꺼내었다. 손바닥에 감추어 들고는 얏! 하며 뒤집었다. 어? 아리가 좋아서 싱글벙글이다. 메직! 하면서 쿠키를 먹는 아리에게 아까 맞힌 보상이라고 했더니 세 번 맞혔으니 한 개 더 달라고 한다. 두 번 맞혔잖느냐고 했더니 씨익 웃고 만다. 사실은 오전에 마음이 아파서 오늘 특별히 준비한 것이다.

 

 

아리가 쿠키 더 없느냐고 물었다. 할머니가 조건을 내걸었다.

“만약 아리가 집에 가서 저녁을 잘 먹는다고 하면 쿠키 나와라 얏! 하고 메직을 걸어 볼 거야.”

아리가 약속한다고 하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안쪽에 쿠키를 숨기고 손가락을 건 다음 얏! 하고 뒤집었다. 쿠키가 보이자 아리는 정말 신기 해 한다.

먹고 난 다음에도 또 약속하자고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이미 그럴 줄 알고 할머닌 손바닥 안에 쿠키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새끼손가락을 걸고 얏!

“자, 이번엔 라스트 원.”

모두 여섯 개를 준비했었기 때문에 물량조달이 멈추는 것을 대비했다.

 

주머니에서 부서진 조각이 나왔다. 아리가 동그란 라운드로 나오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난처해진 할머니가 라스트 원! 이라고 했기 때문에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리가 원하면 조각이라고 나와 달라고 해볼까 한다. 고 했더니 조각이라도 나오게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눈감고 조각이라고 나오게 해주세요 하고 말해보라고 했더니 눈을 감고 조각이라도 나오게 해 주세요 하고 서툰 한국말로 주문을 외웠다. 그 사이에 할머니는 쿠키를 준비했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해보자. 될지 모르겠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얏! 하고 뒤집었다. 쿠키 조각이 있다. 아리는 한층 더 좋아한다.

그렇게 조각까지 바닥이 날 무렵에 할머니는 ‘이번이 마지막일거야, 대신 아리가 오늘 저녁을 잘 먹는 약속을 지키면 내일도 나올 수 있겠지’ 하고 대충 마무리 멘트를 한다. 스트릿 카도 우리가 내리는 ‘브렘너 블러버드’에 도착한다.

 

 

 

 

명랑한 기분으로 메일 룸에 소포가 왔다는 딱지가 붙어있어서 컨시어즈에 가지고 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할머니는 모듬전골을 준비하고 아리는 옷을 벗기도 전에 소포포장을 푸는데, 마침 아빠도 퇴근해서 들어왔다. 핑크 장미의 꽃다발을 안고.

엄마에게 퇴근 뽀뽀를 하면서 꽃다발을 안긴다. 그제야 오늘이 엄마아빠 만난 지 9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아리가 아빠에게 투정했다.

“왜 아빠는 늘 꽃다발을 엄마에게만 선물하는 거야?”

미안해진 아빠가 ‘쏘리 쏘리, 지난 번에도 엄마와 할머니 모두에게 했잖아’ 하면서 피아노 위에 꽂혀있는 꽃병을 가리켰다. 그리고 ‘다음엔 아리에게도 사오지’ 했다. 그래서 할머니도 말했다.

“아이 익스팩트, 순 커밍 스프링. 쏘우 아이 익스팩트 하이야신스!”

“오우, 하이아신스?”

아빠가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이라는 의미다.

 

해마다 봄이면 아빠가 할머니에게 하이아신스 화분을 사다주어서 할머니는 처음으로 하이아신스 향기가 그렇게 좋다는 것을 알았단다.

자고나면 하이아신스향이 집안을 가득 메운단다.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여는 순간 집안에 가득한 하이아신스 향. 할머닌 한국에서의 난향을 떠올리곤 하지.

그러고 있는 사이 아리의 관심은 역시 소포다.

스위스의 앙드레 아저씨가 보낸 도리의 옷이었다. 포장을 푸는데 초컬릿 박스에 쌓여있어서 초컬릿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옷이어서 약간 실망하는 아리에게

“우리 아리 동생 도리의 옷이니 좋구나. 그렇지? 앙드레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아리에게 초컬릿도 보내주세요 하자.”하며 위로했다.

정작 옷의 주인공인 도리는 스트롤러에 누운 채 방글거리고만 있다. 어제의 예방접종으로 약간 보채는 듯 했을 뿐 무사히 잘 넘겼다. 잘 웃고, 옹알이도 잘 한다.

 

모듬전골은 뜻하지 않게 엄마아빠의 만남 9주년을 기념하는 식사가 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