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69-아리, 도리는 행복 앤돌핀, 에디뜨 할머니의 선물 도착

천마리학 2011. 3. 2. 10:26

 

 

 

*2011년 2월 3일(목)-아리, 도리는 행복 앤돌핀, 에디뜨 할머니의 선물 도착

 

 

 

오늘 제네바에서 에디뜨 할머니의 선물이 도착했다.

아리의 장난감 자동차 셑트.

도리에게는 보라색과 쥐색의 조화가 멋진 옷 3벌

원피스와 브라우수 셑트, 청바지와 브라우스 셑트. 치마와 브라우스 셑트.

맥시, 에디뜨 할머니!

도리는 웃음의 프로다. 그리고 할머니는 도리 웃음의 포로다.

얼마나 잘 웃는지, 그리고 얼마나 환하게 웃는지.

“도리, 잘 잤어? 할머니야 …”

두 뼘 정도의 거리로 들여다보면 몇 초 동안 두리번거리며 시선을 조준한다. 시선이 맞춰지고 몇 초 동안 짧은 응시를 한다. 상대를 확인하고 나면 활짝 웃는다. 할머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안다. 그냥 방실방실 웃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방실방실 웃기만 해도 예쁠 텐데, 얼굴 가득 반가움을 싣고, 팔다리와 어깨를 휘저으며 웃는다.

입을 비틀어가면서까지 웃는 웃음이다. 그럴 땐 오른 쪽 볼에 볼우물이 살짝 짓는다.

 

 

 

 

할머니의 얼굴만이 아니라 할머니의 목소리도 분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유, 할머니 알아보는구나, 할머니 보니까 반가워?”

한마디씩 해줄 때마다 가만히 듣고 있다가 환하게 웃는다. 영락없이 할머니의 말에 대한 화답이다.

아리가 그만한 아기였을 때에 웃던 그 천사의 웃음.

할머니의 기분은 금새 천상으로 옮겨진다. 이 세상에 어떤 웃음이 이렇게 해맑고, 순수하고, 반가울까?

도리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도리, 우리 도리 공주, 할머니 왔어요.”

“까르르 …”

“할머니 오니까 반가워요 도리?”

“까르르 …”

“할머니도 반갑단다. 도리야. 도리 도리 우리 도오리, 랄랄랄랄 라 라 라”

“끄응 …”

도리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 그랬어요? 그래서?”

“끼아아~”

“할머니하고 얘기하니까 좋다구?”

“응끄응응~”

제법 옹알이가 길어지고, 팔다리의 움직임이 더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몸을 뒤척일것처럼 움직이기도 한다.

“아하, 할머니도 좋단다. 할 얘기가 많다구?”

“끼아아, 끄으으…”

 

 

 

 

 

 

도리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도리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정말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

아리 도리의 웃음과 재롱.

몸과 마음에서 행복 앤돌핀이 팍팍 솟는다.

분명 나는 지금 아리, 도리, 두 천사와 함께 살고 있다.

오늘은 코니 선생님이 긴 휴가 끝내고 다시 나오기 시작한 날이었지.

아리를 보자마자 몹시 반가워하며, 할머니에게도 한바탕 떠들어대었지.

“봉쥬 메자미 봉쥬 봉쥬 메자미 봉쥬… ”

아리가 그 노래를 안다고 할머니가 말했더니 자기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까지 안다고 하면서 아리 앞에서 불어주었지.

그렇게 분위기를 살려주는 게 코니 선생님의 스타일이야. 그래서 할머닌 코니선생님이 좋아. 일단 아리의 기분을 풀어주고 매사 정확하게 말하고, 분위기를 살려주니까.

 

 

사실 도나 선생님은 엄격해서 아리에겐 적당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아리가 점점 주눅이 들고 데이케어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머닌 짐작하니까.

물론 도나 선생님의 방법을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냐. 단지 아리에겐 적당치 않다는 거지. 그리고 그것이 정당치 않은 것은 아리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럴 거니까.

하여튼, 할머니는 코니 선생님에게 그 노래의 가사를 영어와 스페인어 가사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집에 가서 챙겨보겠다고 하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