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60-할머니의 생각 위에 아리의 생각과 행운목

천마리학 2011. 2. 18. 07:48

 

 

 

 

*2011년 1월 20일(목)-할머니의 생각 위에 아리의 생각.

 

 

 

아리가 요즘 데이케어에 다니는 것에 대해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데이케어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럼 뭐할까? 하고 물으면 할머니하고 놀겠다고 한다.

할머니는 짚이는 것이 있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

그야 당근! 새롭고, 흥미롭고, 재미있으니까!

왜?

아리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개발하고 연구하는 할머니의 노력 때문이지.

할머니보다 더 많이 아리를 사랑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

할머니가 해주는 오늘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교육적 저의가 깔려있지.

평소에 숨바꼭질 할 때마다 아리는 옷장이나 화장실, 현관, 세탁실, 창고 등으로 숨는다.

“Can you find me?"

할머니가 화장실을 열거나 세탁실 문을 열고 다니며 찾는 것을 표 낸다.

“아리가 어디있지? 어, 여기도 없네, 어디 있을까?”

그러면 어김없이 아리 소리가 난다.

“I am here!"

요런 천사 좀 봤나. 저를 찾으라 해놓고 저 있는 곳을 스스로 알려주다니.

 

 

 

 

할머니, 나중에 저에게도 이야기 많이 해주실거예요?

아암, 당연하지. 우리 도리에게도 이야기 많이많이 해줄거야.

할머니에게도 아리와 도리가 베스트 프랜드인걸.

할머니, 땡큐!

 

 

 

 

그래서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을 몇 번이나 해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빅 베드 울프가 자고 일어났는데, 배가 조금 고팠어요. 그래서 생각했지요. 아하, 배가 조금 고프니까 다람쥐 한 마리만 잡아먹으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숲속으로 갔지요. 벌써 다른 동물들이 빅 베드 울프가 오는 것을 알고 모두 숨어버렸어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방구!”

아리의 대답이다.

빅 베드 울프의 할머니 시리즈 중에 방구장이 빅 배드 울프는 방구냄새 때문에 숲속의 동물들이 미리 알고 다 숨어버리기 때문에 빅 베드 울프는 늘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를 아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맞아. 아리가 잘 알고 있구나. ^*^ 그래서 빅 배드 울프가 다람쥐의 집이 있는 커다란 나무 앞에서 외쳤어요. 난 나쁜 빅 베드 울프가 아니야. 잡아먹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같이 놀고 싶어서 왔단다. 다람쥐야, 어디 있니? 나와서 나랑 놀자아~. 정말일까?”

“몰라요.”

아리의 한국말 억양이 참 귀엽다.

 

 

 

 

이게 뭔지 아니? 아리 도리야?

도리가 태어나는 날 할머니가 아리와 도리를 생각하고 똑같이 두 개를 산 행운목이란다.

할머니가 이쁘게 이름까지 써서 붙였잖아.

너희들은 우리집의 천사이고, 행운목이기 때문이지.

옛날에 네 엄마에게 좋은 일이 있을때도 할머닌 행운목에서 꽃이 피어나는 꿈을 꾸기도 했지.

그런데 신기해. 같은 날 같이 사서 기르는데, 이상하게도 오빠 아리의 행운목이 조금씩

더 자라는 거야. 오빠라서 그런가 봐.

엄마도 물을 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구나.

정말 신기해!

 

 

 

 

“그 소리를 듣고 다람쥐가 나, 여기, 하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토끼가 입을 콱 막는 거예요. 왜 그랬을까?”

“몰라요.”

“생각해봐.”

그래도 눈만 깜빡거린다.

“토끼가 말 했지, 다람쥐야, 빅 베드 울프는 거짓말쟁이야. 잡아먹으러 온 거야.”

“정말?”

“그럼. 그러니까 빨리 우리 집으로 가자.”

“왜?”

“니가 소리를 쳤기 때문에 여기에 니가 있다는 걸 빅 베드 울프가 알아버렸어. 그러니까 이곳으로 쳐들어올 거야.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빅 베드 울프가 찾으면 절대로 소리를 내면 안 되는 거야. 자, 빨리 우리 집으로 가자. 우린 친구잖아. 그래서 다람쥐는 토끼와 함께 토끼네 집으로 갔어요.”

 

 

 

 

어? 오빠, 그말은 하면 안되지잉!

아하, 할머니가 우리의 베스트 프랜드니까 괜찮다고?

으응, 알았어!

 

 

“그런데, 우리 집에도 그럼 사람 있잖아? 그게 누굴까?”

“아리.”

스스로 밝히며 배시시 웃는다. 요래서 천사다.^*^

“아리지. 숨바꼭질 할 때 할머니가 찾으러 다니면 아리는 꼭 ‘아이 엠 히어’하고 소리를 내잖아.”

그랬더니 잠시 생각하던 아리가 하는 말.

“벝, But, I am OK. 비코으즈, Because 할머니 is not bad guy, 할머니 is my best friend!"

“아하, 그래서 아리는 소리 낸 거라고?”

끄덕끄덕.

요런 맹랑한 녀석을 봤나. 언제나처럼 제 행동을 합리화 시키다니. 하지만 할머닌 생각했지. 아리의 생각이 할머니 위에 있었다는 걸.

“그렇구나. 맞았어. 할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리의 최고 친구니까 소리를 냈다는 아리의 말이 맞어. 할머닌 그 생각을 못했구나. 와, 우리 아리, 스마트 아리!  하지만 만약 모르는 사람이나 베드 가이가 아리를 찾을 땐 아리가 숨어있는 곳에서 절대로 표내면 안 된단다. 알았지?”

끄덕끄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