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45-크리스마스와 수실아저씨

천마리학 2011. 2. 2. 05:16

 

 

 

*2010년 12월 25일(토)-크리스마스와 수실아저씨

 

 

“할머니, 아이엠 헝그리 앤 써스티.”

아침에 잠을 깨자마자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고 하는 아리.

할머니가 아래층에 내려가서 물을 가져오고 먹을 것을 준비해놓고 오겠다고 하고 내려왔지. 사실은 어젯밤에 엄마아빠가 피곤해서 크리스마스 추리 아래 선물을 진열해놓지 않았을 것 같아서 확인하기 위해서였단다.

아니나 달라?

어제 수실아저씨를 비롯해서 받은 선물이 얼마나 많은데, 모두 창고에 갖다놓은 채로 진열을 해놓지 않았더구나. 엄마가 정말 너무나 힘 든다는 증거야. 도리가

밤중이면 도리가 서너 차례 깨어나서 울지, 울 때마다 기저귀 갈아주고 젖 먹여야하고, 또 손님맞이 해야지, 가족관리 해야지, 일정 조정해야지, 끼니 준비해야지 … 등등. 엄마는 정말 힘이 들 거야.

물론 아빠와 할머니가 도와주긴 하지만 워낙 완벽주의자인 엄마인데다, 또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을 향해서 온통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엄마.

아리야, 우리, 엄마에게 파이팅 해주자! 어때?

좋다고?

좋아!

엄마, 파이팅!

엄마, 땡큐!

엄마, 아일러브유!(엄마는 아리가 해주는 말 중에서 이 말을 가장 좋아할 거야.)

 

 

 

 

 

만족해하는 표정

 

 

 

 

할머니가 모두 꺼내어 진열을 해놓았지. 마침 아빠가 이층에서 내려오더구나.

잔뜩 설레어서 이층의 할머니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리가 또 참을 수가 없어서 창문을 열고 내다보며,

“하이, 아빠!”(아리는 완전한 파파보이지. 아빠가 집에 있으면 할머니가 아무리 잘 해주어도 섭섭할 정도로 아빠만 찾지. 할머닌 완전 무시. 그래서 할머닌 아하, 이래서 안동방아꽁이란 말이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지.^*^).

“하이, 할머니~”

(이 말은 할머니 빨리 내려가고 싶어요 하는 뜻이란 걸 할머닌 알지. 그리고 또 우리 아리가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놓고 갔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먹을 것을 준비한 다음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는 것도 할머닌 알지. ^*^ 얼마나 내려오고 싶은 마음인지도 물론 알지^*^)

그런데 아빠가 내려오는 기척도 있고, 산타의 선물도 궁금하고… 기다리다 못해 창문을 열고 할머니를 부르면서 내려다보는 아리.

“아리, 내려오너라.”

“녜에~”

소리와 함께 다리를 절뚝이면서 계단에서 궁글다시피 내려온 아리. 그리고 이어서 내려온 엄마.

 

 

 

아리의 익살스러운 표정,

 

 

 

 

모두 함께 둘러앉아 선물을 풀기 시작했지.

배가 고프니까 밥부터 먹고 하자고 했더니 아리는 배가 고프지 않다면서… 그럼 그렇지. 우리 아리가 선물꾸러미가 궁금해서 그냥 넘길 리가 없지^*^

정말 우리 가족이 받은 선물이 많았단다.

그 중에서도 아리가 받은 선물이 가장 많았지.

하모니카, 래디오, 책, 인형, 빨간 털실 모자와 장갑세트, 검정운동모과 검정장갑세트, 캔디, 초컬릿, 팝콘, 그림책, 카드, 퍼즐 씨디, 오랑우탄, 연필과 연필깎이, 통 …

정말 많았지.

수실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