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627-할머니,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

천마리학 2011. 1. 6. 04:46

 

 

 

 

*2010년 11월 22일(월)-할머니,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

 

 

 

와, 우리 아리 돌보면서, 우리 도리 기다리면서 정신없이 바쁜 중에 날아온 기쁜 소식, 할머니가 지난주에 보낸 단편소설 <오이소박이>가 대상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메일로 받았단다.

마감날짜를 사흘 앞두고 하룻밤에 써 갈겼고, 급하게 대충 교정을 보아서 보낸 것이었는데 대상수상이 되었으니 기분 좋은 일이구나. 또한 보낸 지 열흘정도 되어 발표를 들을 수 있었으니 빨라서 좋고^*^

 

할머니는 요즘 새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짓느라고 골몰하고 있단다.

그 동안 몇 가지 이름을 준비했지만 엄마아빠가 선뜻 맘에 들지 않아하기 때문에 다시 짓느라고 애를 쓰는데, 어렵구나.

 

 

 

할머니와 아리.

HCC(하버프론트 컴뮤니티 센터)의 전시회에 

출품된 할머니의 타일공예 작품.

 

 

 

 

 

수리(불어로는 좋지 않은 뜻이라서 싫고),

소리(영어의 쏘리와 비슷해서 싫고),

수안(괜찮다고 하는데 산과 가야를 놓고 벼르느라고 망설이고),

산(할머니는 강력추천하고 엄마도 괜찮다고 하는데 아빠가 발음이 썰렁하다고),

가야(존 아저씨가 좋아해서 싫다고),

이산(산의 발음이 세다고 해서 부드럽게 하기위해서 앞에 붙여본 것),

… 이 중에서 엄마아빠는 이산으로 거의 결정하고 있는 모양인데, 할머니 생각엔 어차피 한자를 써야할 경우라면 엄마의 생각처럼 앞에 ‘利’ 자를 쓰는 것보다 ‘以’ 자를 쓰는 것이 좋다고 했지.

할머니가 ‘山’이라고 한 건, 산이 이름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불용문자인건 알지만, 이미지 즉 뜻이 선명하고 쉽게 다가오고 누구나 들으면 강하게 기억될 수 있고, 또 본인이 산처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한다는 뜻에서였지.

하지만 ‘이산’이 거의 결정단계인데, 어차피 ‘이산(以山)’으로 쓴다면 기왕이면 한자로 따져서 성명학적으로도 좋은 이름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야.

그래서 할머닌 요즘 아기이름 때문에 골몰하고 있지.

 

 

 

 

트럭운전사 놀이를 하다 잠시 쉬고 있는 아리.

 

 

 

 

오늘 병원에 검진 받으러 가는 엄마를 따라서 할머니도 함께 갔지.

그런데 의사가 어쩌면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주말에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구나.

주말이라면 27일(토)이나 28일(일)?

그런데 할머니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왜냐하면 그냥 그런 생각이 들고 두 번 째로는 네 엄마가 좀 예민해서 증상을 과장해서 느끼는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거든. 그야 어떻튼 우리는 기다리면 되지.

그리고 닥터 임은 만일 예정일보다 일주일이 늦어지면 그때는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것을 대비해서 일주일 후의 자기가 근무하는 날로 예약까지 해주더구나.

하지만 할머닌 속으로 예정일을 넘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모든 일은 정상적으로 다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

왜냐하면 네 엄마도 건강하고, 아기도 건강하고, 무엇보다도 네 엄마는 모든 것을 절차대로 잘 순응하며 헤쳐 나가거든.

틀림없이 할머니의 예상이 맞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