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93-아리야 뭐하니?????? 보고 싶은 우리 아리!!

천마리학 2010. 9. 2. 03:32

 

    할머니랑 아리랑 593

 

*2010년 7월 25일(일)-아리야 뭐하니?????? 보고 싶은 우리 아리!!

 

 

아리야, 뭐하고 있니? 보고 싶다 많이.

잘 먹고 잘 놀지? 데이케어에도 잘 다니지? 잘 자라고 있지? 엄마랑 아빠랑 그리고 뱃속의 리틀 시스터도 많이 사랑하며 지내지?

할머니는 여전히 바쁘단다. 바쁘게 지내면서 빨리 돌아가고 싶단다. 이곳 한국의 날씨는 장마철이 끝나가긴 하지만 매일 30도 내외, 그래도 할머닌 너희들이 보고 싶은 것 빼고는 잘, 바쁘게 지내고 있단다.

 


 

 

언제쯤 우리 아리랑 함께 이곳 한국에 와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하지. 한국체험을 많이 해야 한국말을 비롯하여 한국 사람의 얼을 가슴 속에 깊이 담을 수 있지. 넌 캐나다 사람이면서 스위스 사람이기도 하면서, 한국 사람이기도 하니까. ^*^ .

 
 

할머니는 오늘 5층 마당의 화단을 정리했단다. 그 동안 가꾸지 않고 두어서 풀도 많이 나있고 머루

 

 

 

맛있게 냠냠! 수박 먹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리!

 

 

나무넝쿨이 제멋대로 뻗은 채, 주렁주렁 머루들을 매달고 있단다. 이  다음에 네가 와서 머루가 자라는 것도 보면서 따먹을 텐데… 조그맣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텃밭처럼 몇 가지 채소도 심고 꽃나무도 심어서 네가 그런 것들을 가꾸고 관찰하면서 자랄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힘든 줄고 모르고 정리했단다. 풀도 뽑고, 휴지도 줍고, 넝쿨들도 정리하여 매어주고, 화분들도 옮기고…

 

 

 

 

정리하면서 보니까 레이디버그가 많이 있는 걸 보았지. 네가 책에서 본 빨간색 레이디버그가 아니라 노랑 색 레이디버그였단다. 할머니도 처음 봤어. 머루나무 잎과 나팔꽃 잎에 조랑조랑 매달려 있어서 아리에게 보여주면 좋을 텐데… 또 생각했지. 네 생각만 하면 모든 것이 아쉽기만 하구나.

제 작년, 네가 한 살 되던 여름, 엄마랑 할머니랑 왔을 때 5층 마당에서 할머니의 분홍색 조끼를 입고 깡충깡충 뛰며 놀던 네 모습이 아른아른. 또 밤하늘을 보면서 별을 가르치는 할머니의 손가락을 따라 별을 발견하고 ‘별, 별, 스타, 스타’하고 신기해하던 모습도 아른아른, 할머니의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토끼처럼 뛰어 놀던 모습, 할머니의 핸폰의 버튼을 눌러대면서 튀어나오는 음향과 함께 화면 가득 문자를 찍어나가며 놀던 모습… 추억이 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할머닌 네가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도 하고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단다.      할머니에게 수박을 준다고 모니터 앞으로 손을 내밀던 아리가 할머니가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시늉을 하고 나서 수박을 제 입으로 가져간다. 

 

  

 

 

 

아리야, 어제 미경이누나가 다시 와서 SKYPE의 마이크를 손봐놓았으니까 화상통화를 통하여 너를 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 엄마아빠가 너무 바쁜 것 같아. 할머닌 그저 기대하며 기다리고만 있단다.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곧 할 수 있겠지?^*^

 

보고 싶은 우리 아리! 얼마나 자랐을까?

보고 싶은 우리 아리! 얼마나 똘똘 해졌을까?

 

 

아빠랑 장난치며 노는 아리!

 

 

보고 싶은 우리 아리! 할머니를 잊어버리지나 않았을까?

보고 싶은 우리 아리! 요즘은 무엇을 잘 먹을까?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할 텐데.

참 할머니가 떠나오기 전에 김치 먹기를 연습하여 잘 먹었는데 지금도 김치를 잘 먹고 있을까?

오늘도 건강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