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76-5월25일 화-눈 뜨자마자 ‘모니카 하우스...’

천마리학 2010. 7. 25. 12:37

 

  할머니랑 아리랑 576

 

*2010년 5월25일 화-눈 뜨자마자 ‘모니카 하우스...’

 

 

어제저녁 11시경에야 몬트리올에서 사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식구들, 엄마도 아빠도 모두 피곤한 기색이다. 갈 때부터 있던 감기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었는데 특히 엄마가 매우 조심스럽다. 임신 중이어서 약을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집에 남아있던 할머니도 마찬가지로 감기기운으로 밤이면 기침을 하고 목이 아프다.

 

들어올 때 잠에 골아 떨어져서 아빠에게 안겨 들어오는 아리. 토론토에 거의 도착할 때까지 자지 않고 잘 놀았단다.

몬트리올에서 일찍 출발하려고 했는데 엄마친구 모니카네가 바비큐를 준비해서 예정보다 늦었단다. 여덟 살이 된 피터가 많이 컸는데 아리에게 아주 잘 해주면서 좋은 형 노릇을 하더란다.

이번 휴가 동안 아리는 모두와, 가는 곳마다 정말 잘 놀고 잘 먹었다면서 엄마가 아주 기분 좋아한다.

따따쟌과 똥똥달랏이랑 헤어질 때도 아리가 울면서 다음 토요일에 다시 올 거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모니카네 식구에게도 마찬가지로 다음 토요일에 다시 오겠다고 하면서 억지로 헤어졌다고 한다.

아리는 정이 참 많다. 그리고 구김이 없다. 일단 믿음이 가면 그저 신나고 즐겁고...

 

 

 

 

아리가 가장 어려워하는 퍼즐.

할머니도 3시간 정도 걸린다.

조금씩 해나가다가 머리가 복잡해지고 지루해지면

"I need take a rest!" 하고 손을 드는 아리가 정말 귀엽다.

아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

그래서 할머니가 아리 모르게 작전을 쓰고 있지.

아리가 퍼즐에 대해서 싫증을 내지 않도록 조금씩, 그리고 살짝~

그 방법은 비밀!^*^

 

 

 

 

 

할머니가 옷을 벗기고 재웠는데, 피곤도 하겠지.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할머니 목을 끌어안으면서

“할머니, 모니카 하우스”한다.

“모니카 아줌마네 집에 갔어?”

끄덕이며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똥똥달랏과 따따쟌과도 아주 재미있었다고, 종알종알 종알거리지만, 할머니는 아리의 영어를 다 알아듣지 못하고 눈치로 짐작하며 대화를 할 뿐이다.

갈 때는 긴 바지에 긴 팔에 점퍼까지 걸치고 갔었는데 올 때는 반바지에 반팔차림이었다. 퀘백의 날씨가 낮에는 31도나 나가는 더위였다고 한다. 요즘 토론토도 이 십 오륙 도 한다.

할머니는 늘 집에 있으니까 에어컨작동으로 시원하게 보내고 오히려 감기까지 걸리지만 밖에 나가면 상당히 더운 날씨다.

할머니는 시집원고 정리도 대충 마무리되어가서 홀가분해진 데에다 가족들을 만나니 너무나 기분 좋고 뿌듯하다.

 

여전히 엄마의 아침 출근시간이 늦다. 아리가 꾸무럭대서다.

눈만 뜨면 노는 일에 정신 팔고, 밥 먹고 이 닦고 옷 입는 일에 늘 할머니가 성화를 대느라 아침마다 일어나는 작은 전쟁은 오늘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