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77-할머니랑 테리팍스 공원으로 저녁산책

천마리학 2010. 7. 28. 18:21

  할머니랑 아리랑 577

 

*2010년 5월27일 목-할머니랑 테리팍스 공원으로 저녁산책

 

 

오늘은 엄마가 갤러리아에 물건을 주문하여 배달시키면서 할머니와 아빠를 위해서 생선회를 두 접시나 주문했다.

왜 할머니와 아빠를 위한 거냐고?

엄마는 임신 중이라서 날것을 먹지 않기 때문이고 아리는 어려서 못 먹으니까.

아빠와 할머니는 생선회를 좋아하고...^*^

아리네 엄마는 정말 빈틈이 없지. 몸이 무겁고, 학교 일도 많고, 아침저녁으로 아리를 보살피는 일도 쉽지 않고, 집안일도 만만하지 않은데 어느 것 하나 빠트리지 않고 모두 신경 쓰고 척척 해내는 걸 보면 할머니는 늘 속으로 감탄한단다.

 

 

 

 

 

 

 

 

오늘 저녁엔 저녁식사 후에 아빠가 설거지를 했지. 물론 준비는 할머니가 했지만.

식사 후에 아빠가 아리랑 저녁산책을 가겠다고 해서 할머니도 간다고 했지. 왜냐하면 할머니가 과식을 했으니까^*^

그런데 할머니나 아빠 둘 중에 한 사람은 집에 엄마와 함께 있어줘야 하잖아. 엄마는 요즘 힘드니까. 잠을 많이 자고 또 감기 중이기도 하고. 오늘도 저녁식사 마치자마자 소파에 쓰러져 자더구나. 그래서 할머니가 포기했지. 그랬더니 아빠가 집에 있겠다고 양보했잖아. 그런데도 아리는 모두 같이 가자고 하니까 아빠가 아리에게 설명했지. 누구든 한 사람은 집에 남아서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그러니까 아빠와 할머니 중에서 같이 가기를 선택하라고 하니까 아리가 할머니를 선택했지.

할머니를 선택하면서 아리가 뭐랬는지 아니? 다음엔 아빠하고 가겠다고.

아리는 언제나 그런 식이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빠트리거나 제외시키면 꼭 다음 순서를 정해서 같이 하자고 챙긴다. 무슨 일이든.

 

아리는 자전거를 타고 테리팍스 공원으로 갔지. 아래쪽 잔디밭에선 남자들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고 위쪽 잔디밭에서 몇 사람이 부메랑 놀이를 하고 있었지. 설치물이 있는 곳엔 분수가 물줄기를 올리고 있더구나. 날씨가 덥긴 더운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할머닌 늘 집안에만 있으니까 별로 몰랐거든. 아리가 빨간 보트 있는 데로 가자고 해서 그리로 갔지. 빨간 보트 옆 잔디밭에선 여자들이 이십 여명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었어.

 

그 옆 잔디밭에서 할머니랑 아리도 술래잡기를 하며 땀이 날 때까지 놀았지. 그러고 나서 기차구경하자고 해서 다시 콘도 옆의 기차길이 보이는 곳으로 갔지. 지나가는 기차 한 대를 보고, 정차해있는 기차 한 대를 보고... 장난치며 놀다가 돌아왔지. 할머니는 잔디밭 위를 달려서 다리가 뻐근해. 아리는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더구나.

 

 

 

 

 

 

 

잠자리에 들기 전, 까이유를 보자고 조르는 아리.

“어 리를빗~ 쪼금만 할머니”

손가락으로 조금이라는 시늉을 하며 애원하는 아리가 귀여워서 딱 한 개만 보기로 하고 할머니가 컴을 열었지.

까이유를 찾는 중에 클리포드가 먼저 보이니까 그걸 보겠다고 해서 클리포드를 봤지. 세 번 째 보면서 한 개만 더 보고 끝낸다고 했더니 끄덕끄덕.

네 개째를 보고 나서 끝내자고 하니까 약속대로 끄덕거리는 아리, 오늘 왠일? 늘 더 보겠다고 떼를 쓰는데. 그래서 할머니가 착한 아리에게 보너스로 한 개 더!

와우! 신 나는 아리.

그런데, 침대에 올라가자마자 본색이 드러났지. 이번엔 티브이로 비디오를 보자는 거야. 이젠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까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 했더니 몇 번 졸라대다가 포기했지. 그러더니 크레카를 먹겠다고 하는 아리. 할머니가 크렉카를 주긴 했지만, 사실 잠 들기 전에 먹는 습관을 고쳐야겠는데, 잘 안돼서 걱정이구나.

천천히 해야지. 건강하기만 해라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