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72-새 콘도에서의 첫 파티

천마리학 2010. 7. 13. 09:34

  할머니랑 아리랑 572

 

*2010년 5월 8일 토요일-새 콘도에서의 첫 파티

 

 

오늘은 엄마와 할머니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오는 날, 첫 집들이 파티. S 이모와 헌이 이모, L선생님과 그레이스 그리고 나리. 다니엘(나리아빠)은 렌트 준 집의 수리가 끝나는 대로 오겠다고 했는데 일이 늦어져 끝내 오지 못했다.

오늘 친구들은 엄마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얼마나 반가워들 하는지.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사고수준이나 가치관이 비슷해서 서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들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만나기만 하면 늘 정이 넘쳐 화기애애한 분위기. 오늘도 마찬가지.

토론토대학교수인 S 이모는 지난번에 학술서 한 권을 출간 한데 이어 다시 또 한 권의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달에 엄마가 필라델피아 세미나에 참석하느라고 참석하지 못했던 출판기념회에 대하여 할머니가 물었지. 이번에 다시 쓰는 것도 페미니스트에 관한 아이템인데 할머니가 요즘 작품정리에 바빴고 또 작품쓰기에도 바쁜 것을 알기 때문에, S이모는 할머니의 글쓰기를, 할머니는 S 이모의 글쓰기를, 서로서로 격려하며 응원했지. 할머니가 6월 안으로 끝마쳐야 하듯이 S 이모도 빨리 끝내야 하므로 S 이모는 할머니더러 6월 한국행 이전에 끝내고 연락 달라고, 그럼 자기도 분발하겠다고…

S 이모는 또 할머니에게 빌려줄 [IQ84 하권]을 가지고 왔지. 그런데 할머니에게 그 책이 어떻더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별루라고 대답했지. 하루키에 대해서 이번 읽은 책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고, 더구나 그렇게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상업성이 드러나 보이는 얄팍한 내용의 글이 한국에서 100만부의 판매실적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실망스러운 게 할머니의 생각이야. 그런데 S 이모도 동감이라고 하더구나.

아리야, 사람은 자기의 수준만큼 생각하고 그 수준만큼 삶을 이끌어가는 법이란다. 그러니 넌 높은 사고와 지혜를 갖춘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이 사회에서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일구어나갈 수 있단다. 알았지?

 

 

 

말 마니아 아리!

특히 백마를 좋아한다.

기수 아저씨가 아리를 위해서 말을 아리 앞에 대줬다.

 

 

 

오늘은 무엇보다도 아리에겐 1살 된 나리가 특별한 손님이다. 아리의 이름과 열을 맞추어서 일부러 ‘나리(Nari)’라는 이름까지 지은 나리, L 선생님은 아리와 나리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낱낱이 연결 지으며 관심을 보인다.

나리는 지난번에 만났을 때 말을 하지 못하고 걷는 것도 시원찮았는데 그사이 많이 커서 아장아장 잘도 걷고 응 응 하면서 의사표시도 제법 한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까꿍! 했더니 그게 재미있는지 방글방글 웃으며 까꿍한다.

 

 

모처럼 많은 가족들이 모이니까 아리는 더욱 신이 났지. S 이모, 헌이 이모가 번갈아가며 기차놀이 해주고, 나리가 아장거리는 것도 보고, 가족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자랑하기도 하는 아리, 그저 신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