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69-웃바인 경마장과 아리의 노래실력

천마리학 2010. 7. 6. 02:27

     할머니랑 아리랑 569

 

*2010년 5월 2일 일요일-웃바인 경마장과 아리의 노래실력

 

 

엄마가 아침에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차이나 타운에 있는 딤섬에 갔지.

엄만 요즘 먹고 싶은 것이 많지. 많은 건 좋은데 좀 까탈스러운 것이 문제지. 하지만 그 문제도 좋아. 왜?

며칠 전에 할머니가 비밀이 있다고 말했지?

바로바로 그것 때문이야. 뭘까?

아리의 동생이 생긴 것, 아리가 터를 판 거야.^*^

하지만 아리는 설명해줘도 아직 잘 모른다. 엄마 뱃속에 동생이 있다고 말해도 데면데면 넘어간다.

맛있는 딤섬을 먹고 나서 아리가 보고 싶다 말을 보기 위해서 이번엔 또 어디를 갔을까?

웃바인 경마장에 갔지. 할머닌 세 번 짼가?

아리는 워낙 말을 좋아해서 아빠하고 단 둘이 간 일도 있잖아.

경마장에 가는 건 할머니도 좋아. 답답한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거든. 피얼슨 공항 근처 넓은 들 가운데 있어서 바람도 많은 곳, 시원스레 달리는 말과 응원하는 소리. 할머니와 아리도 응원을 하지.

오늘도 장난삼아 아빠가 아리가 찍는 넘버원의 말에 5불을 베팅했지.

9마리의 말이 출발점을 떠나 달리는 동안 모니터를 통해서도 보고 직접 달리는 것도 보면서 와와!

코너를 돌아 바로 우리의 좌석 앞에 있는 결승점 가까이에 도착할 무렵엔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하늘로 치솟지. 전광판에 보일 때 아리가 뱃팅한 1번의 말이 중간쯤 가더니 건너편 코너를 돌때 뒤로 약간 밀리더구나. 어떡해~ 하며 안타깝게 응원하는데 왼편의 코너를 돌 무렵에 앞으로 차고 나오더니 꼴인점에 도착할 무렵엔 일등으로 달리던 5번 말과 아슬아슬, 카메라를 든 할머니도 고우고우! 아리도 따라서 고우고우! 드디어 1등으로 꼴인하는 1번 말의 빨간 안장이 클로즈업!

너무나 상쾌해. 5불 뱃팅이 18불 50센트!

그런데 두 번 째는 아리가 2번 말을 찍었는데… 우우, 뒤떨어졌지 뭐야.

 

 

웃바인 경마장에서 말 경기 관람 중, 잠시 휴식시간중

오늘 아리가 베팅한 5번 경기마가 승리를 해서

5달러가 18달러가 됐다~

 

 

 

 

 

 

아리야, 우리가 하는 일에 언제나 성공만이 있는 게 아니란다. ^*^

때로는 실패가 더 중요한 의미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다^*^

더 크면 알게 될 거야.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 앉아서 할머니가 아리에게 노래테스트를 시작했지.

우리 아리가 노래를 얼마나 많이 알까?

할머니가 가사를 말하지 않고 콧소리로 응응응…… 혹은 랄랄랄………로 멜로디를 들려주고 무슨 노랜가 알아맞히기.

그런데 우리 아리가 생각보다 많은 노래를 알고 있는 거야.

와! 놀라워라! 자세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무작위로 생각나는 대로 그렁저렁 부르다가 깜짝 놀랐어. 왜냐하면 아리가 알고 있는 노래가 한국어 영어 불어 섞어서 50곡이 넘는 거야. 대단하다 아리! 어느 새 그렇게 많은 노래를 알았을까?

인치윈치 스파이더, 이프유해피노우잇, 머리어깨무릎발, 산토끼, 퐁당퐁당, ABCD 쏭, 화이브 리틀 멍키즈, 로우 로우 인 유어 보우트, 나비야, 김서방네 농장(아리는 ‘올드 멕도날드즈 팜’ 이라고도 한다), 클레멘타인,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레인 레인 고우어 웨이, 메리 해즈 어 리틀 램, 바바 블랙쉽, 다람쥐, 런던 브릿지, 타임 투 타이디 업, 튕클튕클 리틀 스타, 해피 버쓰데이, 버스 스톱, 찌르릉찌르릉, 두껍아 두껍아, 나란히 나란히, 엄마 앞에서 짝짝꿍,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은가, 봄나들이, 방울새야, 라이노쏭, 도레미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