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67-닭발이 맛있다! 후후후

천마리학 2010. 6. 25. 01:36

     할머니랑 아리랑 567

 

*2010년 4월 23일 목요일-닭발이 맛있다! 후후후

 

 

 

한 가지 새로운 사실, 아리가 닭발을 좋아한다는 것! 후후후 신난다!

할머니가 왜 신이 날까?

어제, 비치스의 라인댄스 클라스가 끝났을 때 할머니 친구 델리아가 할머니더러 오코나 컴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목요일의 클라스에도 가자고 하면서 예행연습으로 할머니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 거기까지 함께 다녀왔잖니. 할머닌 시간에 쫒겨서 안 한다고 했더니 델리아가 하도 고집을 부려서 끌려가다시피 갔었어.

빅토리아 파크 스테이션에서 내려서 북쪽으로 가는 24번 스트리트버스를 타고 edge park에서 내려야 하니까 꽤 멀기도 하고 복잡한 곳이지.

그런데도 할머니가 길을 못 찾을까봐서 할머니가 싫다는데도 할머니를 나오게 하려고 그렇게 자기 시간 들여가면서 성의를 보여준 거야. 다른 클라스 메이트들은 이미 다 다니거든.

하여튼, 그곳에 갔다가 마침 오코나 컴뮤니티센터 옆에 있는 커다란 중국인 수퍼마켓이 있어서 쇼핑을 하러 들어갔는데 역시 중국인 수퍼마켓이라서 닭발이 있는거야. 그래서 사왔지. 물론 델리아도 샀지.

그런데 어제밤에 한숨도 못 자서 오늘 오코나를 못 가고 말았어. 델리아가 오늘 실망했을 거야. 오늘 밤에 퀸 메리호를 타고 가는 크루스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온다고 했어. 그런대도 할머니가 그 클라스에 참여하게 하려고 어제 일부러 미리 다녀왔고, 오늘 오후 클라스에 참여했다가 밤에 떠난다고 했거든. 그런데 오늘 할머니가 안나갔으니 몹시 섭섭하고 궁금해 할거야. 보나마나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해서 에드랑 리이랑 소피아랑… 다 할머니가 올 줄 알고 있었을 거야. 어쩌면 델리아는 화가 났는지도 몰라, 우, 미안.^*^ 아마 여행에서 돌아오면 말하겠지?

어떻튼, 어젯밤에 단 1초도 잠을 못자서 원고정리는 좀 했지만 오늘 너무 힘들었단다. 지치고 힘이 없어서 닭발을 간식으로 먹다가 아리에게 먹여봤지.

그런데 이게 왠일, 아리가 맛있다고 잘 먹는 거야.

 

 

 

닭발 대신 뻥튀기~

^*^

조각하다 싫증나면 먹는다.

바삭바삭 소리나는 것을 즐기면서...

 

 

 

 

 

할머닌 닭발을 좋아하지만 엄마가 싫어해서 항상 엄마 없을 때만 먹어야 했잖아. 더구나 요즘은 할머니의 필리핀친구 델리아의 권유에 따라서 다시 닭발을 먹기 시작했지. 데일리는 차이나 마켓에 가서 요리가 된 걸 사지만 할머닌 생 닭발을 사지. 값이 싸서가 아니라 할머니 손수 해먹어야 안심이 되고 맛도 개운해서지.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하버프론트의 중국인 딤섬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 그 후 중국인 친구들도 먹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도 좋아하던 닭발을 못 먹었지. 이유는 중국인 레스토랑에서 하는 요리방법이 비위생적이라는 거였어. 같은 중국인이면서도 먹지 말라고 하니 먹을 수가 없었지. 한국에 있을 때 아주 좋아했거든. 왕할머니 왕할아버지께도 자주 요리해드려서 아주 좋아하셨지. 그런데 얼마 전 라인댄스 클라스의 친구인 델리아가 연골과 피부에 좋은데 왜 안 먹느냐면서 할머니를 데리고 차이나 마켓에 가서 사는 법도 알려줬지. 그 후로 할머닌 다시 닭발을 먹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엄마야. 늘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먹어야 하니까. 더구나 요즘 엄마는 특별 기간이잖니.

무슨 특별기간이게?

그건 비밀! 다음달에 알려주지.^*^

오늘 저녁에도 할머니가 닭발을 먹으면서 아리에게 먹여봤더니, 와, 아리가 맛있다고 아주 잘 먹는 거야. 사실 별로 먹을 것이 없는 닭발을 아리가 먹기 시작하자 할머니 입으로 들어가는 게 없어졌어. 그래도 할머닌 기분이 좋아.^*^

놀면서 뛰어와 담숙담숙 받아먹는 아리를 보며 엄마는 계속 고개를 저었지. 어떻게 닭발을 먹느냐고 말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닭발이 좋다! 그렇지 아리?’ 할머니가 그렇게 말하면 아리가 고개를 끄덕끄덕!

앞으로는 우리 함께 닭발 먹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