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49-에브리바디, 방구!

천마리학 2010. 4. 27. 02:01

 

 할머니랑 아리랑 549

 

 

*2010년 3월 8일 월- 씨유, 에브리바디, 방구! 신통한 우리 아리!

 

 

아리는 정말 재치 넘치는 커미디언이다. 웬만한 말을 할 때도 기분이 좋으면 아리 특유의 말들을 섞어 표현한다. 표정도 섞는다.

평소엔 씨, 씨,(보세요, 보세요, 엄마가 늘 룩, 룩, 하는 거라고 고쳐주지만 잘 안 고친다.) 하는 것도 여전하다.

“씨미! 씨미이~”

 

“씨유, 에브리바디 방구!”

친구들과 헤어질 때도 또 다른 사람들과 헤어질 때도 '바이바이 에브리바디!'라던지 '씨유 에브리바디!' 하면 될 것을 꼭 끝에다 '방구' 한 마디를 더 넣는다.  '바이바이 에브리바디! 방구!'하고.

데이케어 선생님들이 할머니에 물었을까? '방구'가 무슨 말이냐고?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말할 때마다 그렇게 말해서, 아이들이 모두 아리따라서 '방구'라는 말을 의미도 모른 채 하고 있다고^*^.

후후후, 뜻을 알면 얼마나 웃을까?

 

 

 

 

 

팬티를 요상하게 머리에 쓴 아리!

종이대롱을 입에 대고 후후!

몬스터 흉내랍니다.

아리는 요즘 몬스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끔 펜티를 뒤집어 쓰고 할머니를 웃기곤 합니다.

 

 

 

 

 

또 식탁에 앉아 함께 밥을 먹다가도 아리가 방구를 뀐다. 모두가 놀라고 귀여워서 웃는다.

“뭐야? 무슨 소리야?”하고 할머니는 아리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여기 뭐가 있나, 방금 여기서 소리가 났는데 어디 갔지?” 하면

“빵구!” 큰소리로 말하는 아리.

그래서 엄마나 아빠가

“누가 뀌었지?”하면 아주 당연한 듯, 표정도 안 바꾸며 거짓말을 한다.

“할머니”하는 아리.

요 귀여운 녀석.

 

요즘은 또 종이에 BINGO 를 서툴게 삐툴뻬툴 써 놓고 할머니에게 가르쳐준다.

"씨. 할머니. 씨미 할머니. 아이윌쇼유. 빙고, 할머니, 히어, 빙고!" 하면서 제가 써놓은 알파벳을 보여준다. B와 G만 무슨 모양인지, 아리가 창작한 것이고 나머지 알파벳을 정확하다.

신통한 우리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