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50-데이커어의 담장 넘기

천마리학 2010. 4. 28. 04:37

 할머니랑 아리랑 550

 

 

*2010년 3월 10일 수요일-데이커어의 담장 넘기

 

 

아리가 사고 쳤다!^*^

어제는 프리스쿨에서 2m 정도의 나무로 된 담장이 있는데 그 아리가 그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막 넘어가려고 하는 것을 선생님이 발견했다고 한다.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또 아리가 그러니까 따라 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픽업하러 갔을 때 그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서도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시켜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도 엄마도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며 주의를 주었는데, 오늘은 또 그 담장너머로 장난감을 던졌다는 것이다.

아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엄마가 픽업하러 갔을 때 아리와 함께 돌아서 그 담장너머로 가서 장난감을 주워왔다고 한다.

 

오, 아리!

운동신경이 발달한 건 알지만 위험천만이다.

 

아리가 활동량이 많고 호기심이 강한 시기라서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티셔츠를 요상하게 끌어올려 머리에 쓰고 몬스터 흉내를 내고 있는 아리!

아아아흐흐흥!

하고 소리치면 할머니는

'아이 무서워!'

하고 몸을 사려야 합니다.

^*^

 

 

 

 

씨리얼만 먹으려고 해서 그걸 제지하느라고 애를 먹는다. 사실 제 주장이 강해서 제지가 잘 되지 않는다. 할머니가 빨래를 개키느라고 잠깐  TV에 시선을 주고 있었는데 마침 의료드라마에서 한 어린이가 병원 침대에 누워서 아프다고 괴로워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있었다.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리는 할머니 옆에 앉아서 씨리얼을 먹겠다고 조르고 있던 참이었다. 할머니가 아리에게 얼른 둘러다 붙였다.

“아리, 저것 봐, 저 어린이도 씨리얼을 많이 먹어서 배가 아파 저러는 거야.”

아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면서 귀를 쫑끗! 긴장한 눈치다.

“그래서 의사가 옷을 벗기고 배를 갈라서 씨리얼을 꺼내야 한 대잖아.”

아리의 표정이 심각하다.

“엄마가 지금 그러잖아. 씨리얼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 말을 안 듣고 먹었다고. 이그, 빅보인데 엄마말을 안들었구나. 그치? 아리는 어떻게 하지?”

“노우, 노잇 씨리얼. 온리 원 타임!”

“안 돼, 하루에 씨리얼은 아침에 한번만. 오늘 아침에 먹었잖아. 그러니까 저녁엔 밥을 먹어야지. 안그래?”

마지못해 끄덕이는 아리에게 한 번 더 못을 박았다.

“아리도 저 빅보이처럼 엄마말이랑 할머니말이랑 안듣고 씨리얼 먹을 거야?”

고개를 가로 젓는 아리.